BEAUTY

전소미가 쏘아올린 스티키 립

왜 갑자기 다들 끈적한 립을 바를까?

프로필 by 한정윤 2025.05.02

한때 메이크업에서 ‘글로시’는 지양의 영역에 가까웠다. 번짐, 묻어남, 끈적임 등의 이유로 외면 받았다. 하지만 최근 셀럽들이 연이어 보여주는 립 연출을 보면, 그 모든 단점이 오히려 탱글한 볼륨과 존재감을 위한 필수조건처럼 느껴진다. 글로스는 다시 주목받고 있고, 이번엔 스티키한 질감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예쁘게 끈적이는 립’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전소미부터 민주까지, 스티키 립을 소화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어떻게 다르고, 왜 그렇게 예뻐 보이는지, 하나씩 짚어봤다.


‘Sticky but Pretty’를 선언한 전소미

@somisomi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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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키한 립은 피해야 할 텍스처가 아니란 걸, 전소미는 누구보다 먼저 말했다. 글로시 립의 귀환을 공식화한 것도 그녀. 본인의 브랜드에서 내놓은 립글로스의 슬로건은 ‘Sticky but Pretty’. 끈적하지만 예쁘다는 것. 전소미는 그 말 그대로, 질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쪽을 택한다. 라인을 과하게 오버하지 않고, 입술산과 아랫입술 중앙 위주로 글로스를 쫀득하게 눌러 얹는다. 컬러는 피부톤과 잘 어울리는 로즈빛 계열. 입꼬리는 브러시로 한 번 더 눌러 정리해두는데, 번짐은 없지만 윤광은 확실히 살아 있는 상태다. 겉보기에 과한 느낌은 없지만, 자세히 보면 윤기와 입체감이 정확히 계산돼 있다. 바른 듯 아닌 듯, 묘하게 정리된 그 애매함이 오히려 더 트렌디하게 느껴질지도!


스티키 립 입문자라면 쯔위처럼

@thinkabout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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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밤 스티키 립을 따라 해보고 싶지만 막상 시도하면 ‘립밤'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면, 쯔위를 보라! 윤광을 어디에 남겨야 할지부터 다시 생각해보면 된다. 투명한 살구빛을 얇게 깔고, 입술산과 아랫입술 중앙에만 광택을 남겨 입체감을 살리는 방식으로 말이다. 글로스는 젤 타입에 가까운 제형. 묽지 않고 점성이 있어 바른 자리에 고정되면서도 입술 위에 빛을 한 겹 입힌 듯한 효과를 남긴다. 덕분에 전체 메이크업은 정돈돼 보이고, 립 하나만으로도 얼굴에 생기가 돈다. 쯔위식 스티키 립은 과한 볼륨이나 화려한 텍스처 없이도 입술의 윤곽과 윤기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방법이다. 글로시 립에 처음 도전해보려는 사람에게도 무리 없이 어울릴 연출이라는 점, 참고해둘 것.


미지근한 스티키 립도 가능?

@nmixx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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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키 립이라고 해서 꼭 과즙처럼 연출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규진은 힘을 뺀 톤에 스티키한 질감을 겹쳐 쓰는 방식으로 또 다른 예시를 보여준다. 사용하는 컬러는 본인의 입술색보다 살짝 다운된 누디한 핑크. 입술산이나 입꼬리를 따로 정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경계에 윤기를 얹는 식이다. 글로스는 점성이 높아 한 번만 눌러 발라도 입술 위에 도톰하게 고정된다. 라인을 선명히 그리지 않아도 윤광의 곡선 덕분에 형태가 또렷해지는 게 특징이다. 립이 튀지 않는데도 인상이 남는 이유는, 색보다 질감이 더 적극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조용한 립에도 입체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규진처럼 미지근한 스티키 립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스티키 립으로 뽀용하게!

@illit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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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의 립은 ‘얹는’ 게 아니라 ‘쌓는’ 쪽에 가깝다. 딥핑크 계열의 립을 라인까지 고르게 채운 후, 탱탱한 질감의 글로스를 입술산과 입꼬리 라인까지 겹겹이 레이어링한다. 특히 입술 윗부분 곡선을 따라 윤광을 한 번 더 강조하는 방식이 입술 자체를 도톰하게 보이게 만든다. 사용하는 제형은 컬러와 윤기가 동시에 발색되는 타입. 광과 색이 나뉘지 않고 한 번에 도는 점에서, 스티키 텍스처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난다. 광택을 입술의 부피처럼 활용하고 싶다면, 민주의 립은 꽤 효과적인 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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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각 셀럽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