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돌아온 트렌치 코트

멸종한 줄 알았던 트렌치 코트가 긴 가을과 함께 다시 거리를 점령했다

프로필 by 김민정 2025.09.04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다시 부상한 트렌치 코트는 이번 가을 가장 확실한 아우터다.
✓ 이제는 베이지로 정석을, 가죽으로 존재감을, 체크로 개성을 입는다.
✓ 가을 무드는 결국 트렌치로 완성된다.


한동안 자취를 감춘 듯 보였던 트렌치 코트가 긴 가을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클래식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이 아우터는 이제 단순히 비 오는 날 입는 레인코트의 이미지가 아니라, 실루엣과 소재, 컬러를 자유롭게 변주하며 시즌의 핵심 아이템으로 돌아왔다. 특히 올가을 컬렉션과 스트리트에서 포착되는 스타일을 보면 트렌치 코트는 더 이상 ‘옛날 옷’이 아니다. 길이와 소재, 컬러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무대가 되었고 이런 변화는 길어진 가을 시즌에 더욱 잘 어울린다. 클래식과 실험, 두 가지 무드가 동시에 살아나는 아이템이 바로 트렌치 코트다.



클래식은 영원하다. 베이지 트렌치 코트를 입는 법!


nayoungkeem @kieunse @manondevelder

트렌치 코트의 본질은 결국 베이지에 있다. 군용 코트에서 시작해 패션의 상징이 된 뒤로, 수많은 변주가 있었지만 가장 오래 살아남은 건 바스락한 질감이 살아 있는 베이지 트렌치 코트다. 김나영과 기은세처럼 담백하게 길이와 컬러감에 힘을 싣는 방법은 가장 정직하고 강력한 접근법이다. 여기에 소매를 걷거나 숏츠와 함께 매치하면 단번에 경쾌한 리듬이 생겨, 포멀과 캐주얼을 자유롭게 오가는 유연함도 느낄 수 있다. 인플루언서 Manon De Velder는 심플한 라이트 데님에 쨍한 블루 니트와 슈즈를 매치해 베이지 특유의 무게감을 산뜻하게 비틀었다. 작은 컬러 포인트만으로도 전통적인 베이지 트렌치 코트가 훨씬 현대적이고 생동감 있게 재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가죽 하나로 완성되는 카리스마


@annabelrosendahl

@annabelrosendahl

@jejehyungyung

@jejehyungyung

가죽 트렌치 코트는 단순히 유행 아이템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무기’에 가깝다. 소재가 주는 질감과 무게감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하기 때문에 다른 장식이 필요 없다. 인플루언서 Sina Anjulie는 스웨이드 트렌치 코트에 볼캡과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터프한 에너지를 극대화했고 JeJeHyungYung은 광택이 살아 있는 가죽 트렌치 코트를 시크하게 소화하며 도회적인 무드를 보여줬다. 가죽은 그 자체로 강렬한 텍스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스타일링은 오히려 단순할수록 세련돼 보인다. 안에는 기본적인 블랙 톱이나 화이트 셔츠 하나만 걸쳐도 충분히 힘이 살아난다. 올가을, 트렌치 코트를 통해 카리스마를 드러내고 싶다면 가죽만큼 확실한 선택은 없다.



젠지는 패턴로 답한다


@thealiceedit @linda.sza @nlmarilyn

젠지 세대의 트렌치 코트 해석은 한마디로 ‘컬러와 패턴의 실험’이다. 단조로운 베이지와 카키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크 패턴이 트렌치에 경쾌한 리듬을 더한다. 인플루언서 thealiceedit는 레드 브라운 계열의 체크 트렌치를 데님 팬츠와 매치해 클래식하면서도 소박한 무드를 완성했고 Linda Sza는 체크 패턴 속 컬러를 활용해 경쾌한 트렌치 코트 룩을 선보였다. 또한 모델 hoskelsa의 흐트러진 듯한 트렌치 코트 룩은 60년대 여배우를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화되지만 공통점은 ‘체크 하나로도 분위기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 올가을 체크 트렌치는 젠지부터 클래식 러버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가장 실험적이면서도 친근한 선택지다.


Dunst 오버사이즈 트렌치 코트 35만 9천 원 Fendi 라이트 브라운 나파 가죽 트렌치 코트 1천 620만 원 MM6 듀얼 웨어 트렌치 코트 346만 3천 원 COS 니트 칼라 트렌치 코트 45만 원 Tommy Hilfiger 라이트 울 트렌치 코트 73만 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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