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가을 우디 향수 레벨 1부터 5까지 싹 다 모음

올 가을 새로 나온 우디 향수만 모았다

프로필 by 박경미 2025.10.05

AUTUMN ESSENCE


찬바람이 불 때,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디 향으로 대조의 미학 음미하기.


1 A¯esop 어보브 어스, 스테오라 오 드 퍼퓸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우디 향수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시향해볼 것. 이솝을 대표하는 우디 향 ‘테싯’을 만든 조향사의 신작으로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향으로 표현했다. 베르가모트와 카다멈이 만드는 알싸함 아래, 바짝 건조된 목재 향이 낮게 깔려 이국적이다. 50ml 22만5천원.


2 Diptyque 레 제썽스 드 딥티크 라줄리오 오 드 퍼퓸

공작 깃털에 상상력을 더해 향으로 만들었다. 처음 뿌렸을 땐 새콤달콤한 루바브, 젖은 흙, 장미까지 모든 노트가 동시에 향을 발산해 이색적이다. 이후 시간대별로 도드라지는 노트가 달라져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위에 혼자 선 것처럼 흙 내음이 더해진 베티버가 차분한 잔향을 남긴다. 100ml 47만4천원.


3 Le Labo 오스만투스 19 오 드 퍼퓸

르 라보는 매년 부티크가 있는 도시를 향으로 풀어낸다. 올해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교토로 향했다. 분사하는 순간, 라벤더가 풍성하게 피어 오르다가 빠르게 사라지고 고목에서 맡을 수 있는 잔향이 길게 이어진다. 목조 건물 안에 들어온 듯 편안해 ‘잠뿌(잠잘 때 뿌리는 향수)’로도 적합하다. 100ml 73만원.


4 Tamburins 선샤인 퍼퓸

묵직한 우디 향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청초한 은방울꽃이 메인에 자리 잡아 전반적으로 우아하게 느껴지기 때문. 시간이 지날수록 우디 향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향수와 달리 스모키한 가이악 우드가 꽃향을 뒷받침하며 은은하게 유지된다. 50ml 16만5천원.


5 Maison Margiela 레플리카 판타지 셀레스티얼 위스퍼스 오 드 퍼퓸

연필 향 그 자체. 마른 나무 향을 내는 버지니아 시더우드에 깨끗한 알데하이드를 조합해 무게감을 덜었다. 첫인상과 잔향이 동일하게 느껴질 만큼 지속력이 좋다. 100ml 32만5천원.


Credit

  • 사진/ 김래영
  • 어시스턴트/ 박진경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