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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무대로 한 K-무비, 항공재난 영화 모음.zip

‘굿뉴스’, ‘하이재킹’, ‘비상선언’...그 비행기 타지마오

프로필 by 박현민 2025.10.18

하늘 위의 재난은 언제나 긴장감을 선사한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1970년 납북된 비행기를 둘러싼 수상한 작전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냈고,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항공 납북 미수 사건을 토대로 한 리얼 스릴러다. 두 작품 모두 ‘하이재킹’이라는 같은 사건에서 출발하지만, 시점과 톤, 국적이 달라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준다. 여기에 감염과 공포, 정치적 혼란이 교차하는 <비상선언>이 더해지며,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K-재난 영화의 스펙트럼이 완성된다.



<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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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흥미롭다. 국내에서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던 항공재난 장르를 블랙코미디로 비틀어, 장르의 신선함과 완성도를 동시에 잡았다.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으로 호흡을 맞췄던 설경구가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로 분했다. 그의 제안을 받고 얼떨결에 작전에 휘말리는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은 홍경이 맡았다. 시이나 깃페이, 카사마츠 쇼, 야마모토 나이루 등 일본 배우들과의 팽팽한 연기 대결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류승룡, 현봉식, 윤경호, 김성오를 비롯해 박해수, 박지환, 전도연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적재적소에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납치된 비행기가 착륙하기까지의 긴박한 전반부와 이후 벌어지는 후반부의 반전이 맞물리며, 특유의 속도감과 몰입감을 완성한다.



<하이재킹>


영화 <하이재킹> 포스터

영화 <하이재킹>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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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이재킹’을 다루지만, 웃음 포인트가 곳곳에 배치된 <굿뉴스>와 달리 <하이재킹>(2023)은 긴장감이 극대화된 범죄 스릴러에 가깝다. 1971년 대한항공 납북 미수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이 영화는 하정우 여진구의 연기와 캐릭터 대결이 주축을 이룬다. 하정우는 여객기의 부기장 ‘전태인’ 역을, 여진구는 비행기를 점거한 테러범 ‘김용대’ 역을 맡아 전혀 다른 방향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두 인물이 만들어내는 서사의 긴장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고 날카롭다. 개봉 당시 약 170만 여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고, 현재는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



<비상선언>


사진 / 쇼박스

사진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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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비상선언>(2022)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쟁쟁한 톱배우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앞선 두 작품과 달리 ‘하이재킹’이 아닌 항공기 내 테러로 인한 재난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 벗어날 수 없는 하늘 위의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극한의 공포에 휩싸인 승객들의 절박함, 그리고 이를 두고 각자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충돌하는 지상의 인물들이 교차되며 씁쓸한 현실감을 남긴다.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도 결국 끝까지 남는 건 인간의 이기심과 생존 본능이라는 메시지다. 극장 개봉으로 약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후 쿠팡플레이에서 스트리밍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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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넷플릭스·소니 픽처스 코리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