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메리미’, 왠지 낯익어? ‘이번생’부터 ‘또! 오해영’의 잔상들
신혼집 불륜, 위장 신혼, 동명이인 설정…익숙해서 더 끌리는 ‘우주메리미’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최우식과 정소민의 로맨틱 코미디 호흡으로 주목받은 SBS 새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가 지난 10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흥미로운 점은 첫 회부터 어디서 본 듯한 장면과 설정들이 연달아 등장했다는 것이다. 신혼집 불륜, 위장 결혼, 동명이인 등 로맨스 드라마 팬이라면 한 번쯤 접했을 법한 ‘클리셰의 향연’이 절묘하게 뒤섞이며, <이번 생은 처음이라>와 <또! 오해영> 등 과거 인기작들의 잔상을 불러일으켰다.
위장 신혼 <이번생은 처음이라> & <손해보기 싫어서>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스틸
<우주메리미>는 생계형 디자이너 메리(정소민)가 당첨된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지키기 위해 명순당 4세 우주(최우식)와 위장부부 행세를 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주거 공간을 얻기 위해 낯선 남녀가 동거를 시작한다는 설정은, 정소민이 이민기와 호흡을 맞췄던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를 떠올리게 하고, 수지타산을 철저히 따져 가짜 결혼을 감행한다는 점에서는 신민아·김영대의 <손해보기 싫어서>를 연상시킨다.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스틸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스틸
가짜 부부라는 로그라인이 익숙할 수 있지만 너무나 명백하다. 이를 전개하고 관계를 풀어나가고 역전하는 것을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관전 포인트 -송현욱 감독
신혼집 불륜 행각 <기상청 사람들>

SBS 드라마<기상청 사람들> 스틸
결혼을 앞두고 마련한 신혼집에서 예비 신랑이 불륜을 저지른다는 파격적인 설정은 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2022)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진하경(박민영)은 한기준(윤박)의 배신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우주메리미>에서도 유메리(정소민)는 남자친구 김우주(서범준)가 신혼집에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충격에 빠진다. 이후 우주는 당당함과 비굴함을 오가며 메리에게 매달리고, 결국 이혼 통보를 받는다.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포스터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스틸
다만 <우주메리미>는 <기상청 사람들>과 달리 상황과 감정을 무겁게 끌기보다 로맨틱 코미디답게 빠르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자극적인 상황조차 유머와 리듬으로 전환시키며, 장르의 결을 잃지 않는 선에서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잡는다.
동명이인 설정 <또 오해영>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스틸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스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세사기까지 당한 메리의 구세주가 되는 인물은, 전 남친과 이름이 같은 잘나가는 ‘빵수저’ 김우주(최우식)다. 만취한 상태로 그의 차 사이드미러에 부딪히며 얽히게 된 메리는, 그가 전 남친과 같은 이름이라는 사실에 분노한다. 그러나 신혼집 경품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그에게 '위장 결혼'을 제안한다.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스틸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스틸
이처럼 동명이인 설정이 극의 주요한 축을 이루는 점은 송현욱 감독의 전작 <또! 오해영>(2016)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서현진과 전혜빈이 ‘오해영’이라는 이름으로 얽히며 주인공 박도경(에릭)과 신박한 관계 변주를 펼쳤다. <우주메리미> 역시 최우식과 서범준이 같은 이름 ‘김우주’로 등장해, 메리와 어떤 ‘로코 혼돈’을 만들어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스틸
내 집 마련을 둘러싼 위장 신혼 로맨스로 시작된 <우주메리미>는 매주 금·토요일 밤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되며, 디즈니+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Credit
- 사진 / SBS·tvN·JTBC
2025 가을 패션 트렌드
가장 빠르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셀럽들의 가을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