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이중생활? 동시 출연 배우들의 존재감
신예은·이엘·주종혁·조재윤, 두 작품에서 만나는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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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방극장은 작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리모컨을 돌리다 보면, 같은 배우가 전혀 다른 얼굴로 등장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동시에 방영되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극과 극 캐릭터를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하는 네 배우, 이들의 매력적인 ‘이중생활’을 들여다본다.
신예은 <백번의 추억> & <탁류>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스틸
신예은은 지금 가장 바쁜 얼굴 중 하나다.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과 디즈니+ 시리즈 <탁류>를 동시에 소화하며,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백번의 추억>에서는 청아운수 버스 안내양 서종희 역으로 1950년대 서울의 따뜻한 로맨스를 그린다. 단정한 차림에 환한 미소는 그 시절의 순수함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회를 거듭할수록 풀어지는 속사정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디즈니+ 시리즈 <탁류> 스틸
하지만 <탁류>에서 신예은은 완전히 다르다. 조선시대 최씨 상단의 막내딸 최은으로 분해, 여성에게 금기시되던 장사의 세계를 뚫고 나선다. 시대의 관습과 왈패의 부조리에도 굴하지 않는 당찬 모습은 신여성의 기개를 보여준다. 두 시대를 넘나드는 신예은의 변신은 마치 시간여행을 함께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엘 <금쪽같은 내 스타> &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이엘의 존재감은 최근 더욱 빛난다. ENA 월화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에서는 깐느 여우주연상 수상자 고희영으로 분해, 화려한 연예계의 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임세라(엄정화)의 공백을 메운 그의 등장은 매혹적이면서도 섬뜩한 이중성을 드러낸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스틸
반면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는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로 변신해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범죄 현장의 긴박함 속에서, 연쇄살인을 쫓는 집중력이 돋보인다. 빌런과 수사관,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 변주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같은 배우인지 다시금 확인하게 만든다.
주종혁 <북극성> & <컨피던스맨 KR>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 예고편 캡처
주종혁의 변신은 진중함과 유쾌함 사이에서 빛난다.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에서는 대선 캠프 경호실장으로 등장해, 정체불명 경호원 백산호(강동원)를 의심하며 묵직한 긴장감을 더한다. 정치 스릴러의 한 축을 담당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화면을 압도한다.
그러나 TV조선 드라마 <컨피던스맨 KR> 속 주종혁은 정반대다. 사기꾼 팀의 허당 막내로, 박민영·박희순과 함께 엉뚱한 매력을 뽐낸다. 실수 연발의 귀여운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내며, <북극성>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두 얼굴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연기는 발견하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조재윤 <폭군의 셰프> &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베테랑 조재윤의 동시 출연작 대조는 가장 극적이다.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는 명나라의 대령숙수로 분해, 조선과의 요리 대결에서 뛰어난 실력과 인품을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의 호감을 얻었다. 요리에 담긴 장인정신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는 캐릭터의 따뜻한 인간미로 이어졌다.
하지만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의 조재윤은 정반대다. 차수열(장동윤)의 친부이자 정이신(고현정)의 남편으로 등장해, 엽기적 행각으로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긴다. 따뜻한 미소와 섬뜩한 광기를 동시에 선보이며, 한 배우가 지닌 내공의 넓이를 다시금 입증한다.
Credit
- 사진 / JTBC·디즈니+·ENA·SBS·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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