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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쓰고 한복 입은 ‘K-사극’, 글로벌 장르가 되다

괴력난신부터 금기된 욕망...2026년 주목할 사극 라인업

프로필 by 박현민 2026.01.27

한국의 전통 문화와 한복이 지닌 미학은 이제 글로벌 흥행 치트키를 넘어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정착했다. 하지만 올해 우리를 찾아올 사극들은 단순히 ‘보기 좋은 비주얼’에만 머물지 않는다. 궁궐에 흐르는 저주를 베어내고, 금기된 욕망에 내기를 걸며, 유배된 어린 왕과 마을 사람들의 공생을 흥미로운 서사에 버무리기도 한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가장 보편적인 관심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2026년 새로운 K-사극 지형도를 살펴본다.



귀(鬼)를 베는 선비와 귀신을 듣는 궁녀 <동궁>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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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오컬트의 정수를 보여준 <손 the guest> 작가진이 조선의 궁궐로 향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은 왕실을 잠식한 괴이한 저주와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을 파헤친다. 제대 후 한층 견고해진 아우라로 돌아온 남주혁이 귀신을 베는 ‘구천’ 역을, 신비로운 마스크의 노윤서가 귀신 듣는 궁녀 ‘생강’ 역을 맡아 은밀한 공조를 시작한다. 여기에 설계자 ‘왕’ 역의 조승우가 가세하며, 오는 3분기 서늘한 저주가 공존하는 동궁의 밤을 예고한다.



단아함 속에 감춰진 위험한 도발 <스캔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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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가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로 부활한다. 엄격한 유교 질서를 비웃듯 벌어지는 위험한 사랑 내기가 정지우 감독 특유의 영상미로 재탄생한다. ‘멜로 퀸’ 손예진이 우아한 막후 설계자 ‘조씨부인’으로, 마성의 매력을 지닌 지창욱이 조선 최고의 요부 ‘조원’으로 분해 아슬아슬한 유혹의 게임을 시작한다. 정절을 지키던 ‘희연(나나)’이 이들의 내기에 휘말리는 과정은 보는 이의 숨소리마저 멎게 할 만큼 감각적으로 그려질 전망이다.



정통 사극의 묵직한 귀환 <문무>


사진 / KBS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 KBS 유튜브 화면 캡처

장르 사극의 홍수 속에서 KBS가 선보이는 대하드라마 <문무>는 정통 사극의 웅장한 힘을 보여준다.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들 사이에서 삼국 통일을 완수하기까지의 처절한 투쟁을 담는다. 냉철한 승부사 문무왕 김법민 역의 이현욱을 필두로, 고구려의 전쟁의 신 연개소문 역의 장혁, 지략가 김춘추 역의 김강우, 전설의 장군 김유신 역의 박성웅이 펼쳐낼 선 굵은 연기 대결이 압도적이다. 특히 몽골 현지 촬영과 더불어 인공지능(AI) 및 특수시각효과(VFX)를 적극 도입해 시선을 사로잡는 대규모 전투 장면을 재현해낸다는 각오다. 올해 하반기, 정통 사극의 진화를 예고한다.



유배된 어린 왕과 영리한 촌장, 그들의 공생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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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의 비극을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왕위에서 쫓겨나 강원도 오지 청령포로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와 그를 이용해 마을의 부흥을 꿈꾸는 영리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기막힌 만남을 다룬다.

전작 <약한영웅>에서 슬픔을 꾹꾹 눌러 담은 눈빛으로 찬사를 받았던 박지훈은 한층 깊어진 서사를 보여주고, ‘믿고 보는’ 유해진은 생활 밀착형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권력의 화신 한명회로 분한 유지태와 충직한 궁녀 매화 역의 전미도까지 가세해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적인 유대와 생존 본능을 담은 이 작품은 오는 2월 4일, 극장에서 관객들을 가장 먼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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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넷플릭스·KBS·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