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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아파트 열풍! 스릴러부터 SF재난까지...'84제곱미터'·'백수 아파트'·'대홍수'

로제 'APT.' 뜨자...영화도 아파트~아파트! 아파트 소재·배경 영화들!

프로필 by 박현민 2025.02.14
올해 극장가와 OTT에서는 공교롭게도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 현실 밀착 스릴러부터 미스터리 코미디, SF 재난 블록버스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84제곱미터>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층간소음이 불러온 심리적 공포를, <백수 아파트>는 같은 소재를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대홍수는 아파트를 거대한 재난의 무대로 확장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살아가는 공간이 스릴과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


현실 밀착 스릴러 <84제곱미터>


출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 등.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스틸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스틸

<84제곱미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주거 형태인 '국민평형' 32평 아파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현실 밀착형 스릴러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은 30대 직장인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점점 극한의 상황으로 몰리는 과정을 그린다. 강하늘이 맡은 우성은 적금, 주식, 대출, 심지어 어머니의 마늘밭까지 동원해 꿈에 그리던 아파트를 장만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금리 대출의 압박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그는, 밤마다 울려 퍼지는 층간소음과 이웃과의 갈등으로 점차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빠진다. 입주민 대표 은화(염혜란)와 우성의 윗층 남자 진호(서현우)까지 얽히면서, 층간소음의 근원지를 찾는 과정이 예상치 못한 긴장감과 미스터리로 전개된다.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스틸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스틸
<84제곱미터>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주는 폐쇄성과 현실적인 불안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작품이다. 한국 사회에서 ‘내 집 마련’은 단순한 경제적 목표가 아니라, 안정된 삶과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공간이 오히려 공포의 무대가 된다면? 영화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현대인의 불안을 극적으로 증폭시킨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강렬한 데뷔를 알린 김태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올해 3분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미스터리 코믹 추적극 <백수 아파트>


출연: 경수진, 고규필, 이지훈, 김주령, 최유정 등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층간소음 문제를 소재로 한 또 다른 영화 <백수 아파트>는 이를 코믹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정의를 구현하겠다며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백수 거울(경수진)이 새벽 4시마다 아파트에 울려 퍼지는 층간소음의 정체를 파헤치며 이웃들과 벌이는 기묘한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코믹 추적극이다. <84제곱미터>가 층간소음을 현실적인 스릴러로 확장했다면, <백수 아파트>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예측불허의 유쾌한 사건들이 주는 웃음이 차별점이다. 경수진과 고규필, 이지훈, 김주령, 최유정 등이 호흡하며, 이웃 간의 미묘한 갈등과 기상천외한 상황이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2월 2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SF 재난 블록버스터 <대홍수>


출연: 김다미, 박해수 등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스틸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스틸

영화 <대홍수>는 아파트를 재난의 무대로 삼는다.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생존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등 극한 상황을 밀도 있게 그려온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김다미와 박해수가 극한의 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만들어간다. 김다미는 인공지능 개발 연구원 '안나' 역을 맡아, 예측 불가능한 재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박해수는 생존이 불확실한 대홍수 속에서 안나를 구조하려는 인력보안팀 요원 '희조'로 분해, 그가 쫓는 미션의 배후와 목적이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스틸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스틸

<대홍수>는 아파트라는 공간을 현실적 공포(층간소음)의 장소로 그린 <84제곱미터>, <백수 아파트>와 달리, 생존을 건 폐쇄적 무대로 활용하며 SF 재난물로 확장한다. 또다른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대지진 이후 아파트 주민들의 생존 본능을 다뤘다면, <대홍수>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재해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사투를 그린다. 올해 4분기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

Credit

  • 사진 / 넷플릭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