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풍처럼 불어닥친 ‘제로’ 열풍.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는 물론 제로 웰치스, 제로 암바사까지 맛있는 제로 음료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실제로 500ml콜라 한 병은 225kcal로 밥 한 공기를 웃도는 열량이며, 50% 이상이 당류라 체중 조절에 적이지만 제로 콜라는 말 그대로 제로 칼로리. 하지만
제로 음료도 줄여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데?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경희김한겸한의원 김한겸 원장의 의견을 들어보자.
실제로 콜라 때문에 다이어트에 계속 실패하는 사람들에게는 콜라 대신 탄산수를 마시라고 권하기도 한다. 칼로리가 훨씬 낮기 때문. 하지만
탄산 자체가 살이 빠지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2017년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물과 김빠진 탄산수, 탄산수 세 가지를 제공하고 다이어트 경과를 지켜봤더니
김빠진 탄산수보다 청량한 탄산수를 먹은 사람이 살이 더 쪘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 이유는
탄산이 식욕 조절 호르몬인 그렐린과 반응하기 때문. 탄산이 위장의 압력을 높이고 위장의 압력이 높아지면 그렐린이 자극된다. 때문에 당이 들어있지 않아도 탄산이 들어있는 음료를 먹으면 식욕이 늘어나기 쉽고,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살이 쪘다는 것이다. 어쨌든 칼로리는 없고, 호르몬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탄산으로써 얻는 식욕 증가보다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더 크다면 꼭 끊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식사 중에는 최대한 자제하자.
제로 음료의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는 칼로리는 0에 가깝다. 하지만 칼로리를 떠나서
단맛은 식욕을 유발하고 위장에 여유 공간을 만들어 더 많이 먹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또 한가지는 인공감미료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인데, 인공감미료가 몸에 끼지는 영향은 아직 연구 중이긴 하지만
뇌의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에 손상을 준다는 결과도 있다. 단 맛을 섭취할 때 기대하는 칼로리와 혈당 상승이 없으니 이상함을 느끼고, 그만큼 보상적인 칼로리 섭취를 원하게 되기도 한다. 또 아스파탐과 같은 성분은
과량 복용 시 두통이나 메슥거림, 구역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혼란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 가당 탄산음료보다는 제로 음료가 좋고, 제로 음료보다는 탄산수가 좋고, 탄산수보다는 물이 최고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점차 바꿔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