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미영
1990년대 VS 2022년
젤 아이라이너가 없던 90년대는 펜슬 라이너와 아이섀도를 사용해 눈매를 강조했다. 팔레트의 컬러를 모두 써야 한다는 공식이라도 있는 듯 여러 가지 컬러를 진하게 레이어링했고, 눈썹은 얇고 세게 그렸다. “제품 자체도 다양하지 않았어요. 맥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환호성을 질렀죠.” 2000년대에는 투명 메이크업이 유행하며 파우더 사용량이 늘었고 눈썹이 도톰해졌으며 그레이만 존재하던 브로의 컬러도 다양해졌다. 그렇다면 지금의 메이크업은? 제로 칼로리 음료나 과자가 인기를 얻듯 메이크업도 무게감이 줄었다. 다양한 색을 믹스하더라도 탁하지 않게 연출하며 제품의 착용감 역시 0g을 목표로 개발된다. “근본적으로 메이크업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90년대에는 가진 것을 플러스하기 위해 메이크업을 했다면 이제는 점점 ‘마이너스’가 되어가죠. 아이라인을 과감히 생략하거나 파운데이션 없이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는 것처럼요. 저는 쉽지 않았거든요. 컬러 베이스, 파운데이션, 트윈케이크, 파우더까지 모든 단계를 갖춰야 완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오미영은 일 년에 쓰는 파우더 양이 달라진 걸 보면서 변화를 실감한다. “눈썹도 최대한 가볍게 정돈하면 좋겠어요. 우리는 눈썹을 깨끗이 다듬은 후에 메이크업에 돌입하려고 해요. 순서를 바꿔보세요.” 오미영은 눈썹의 빈 곳을 채워 그린 다음 정말 지저분하다고 느끼는 요소만 제거할 것을 권한다. 눈썹을 밀고 나서 다시 채우려는 순간 자신이 가진 고유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만다. “하루 만에 완벽한 눈썹을 만들려고 애쓰지 마세요.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여러 날에 걸쳐 정리하다 보면 어느 날 ‘이 정도만 해도 괜찮은 눈썹이었구나’를 깨닫게 되죠.” 또 과거에는 머리카락보다 눈썹 색이 밝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뷰티 고정관념이다. “컬러보다는 농도가 중요해요. ‘블랙이 브라운보다 세 보인다’가 우리나라 공식인데 어떤 컬러를 선택하든 농도를 낮추면 부드럽고 여성스러워 보이죠.”
※ 홈 케어 장인, 오미영의 스킨케어 팁은 바자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