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장동윤도 겪었다는 가면 증후군이란?
확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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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UIDE FOR THOSE LACKING CONFIDENCE
확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WHAT’S IMPOSTER SYNDROME?
“진짜 나와는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당신도 ‘임포스터증후군’일지도. ‘가면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약 70%의 사람이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에게 자주 나타난다.
공인 심리학자 오다카 치에(小高千枝)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신을 긍정하기 힘든 심리가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과를 내어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아도 이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는 사실 대단한 사람이 아니야’라고 생각해버리죠. 또 나를 평가하는 상대를 속이고 있다는 감정이 들어 ‘사기꾼(Imposter)증후군’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개념이 처음 보고된 것은 1978년 미국이다. 당시에는 ‘여성이 사회에 나간다=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인식이 강해 사회적 성공을 거둬도 좀처럼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진 현대에도 임포스터증후군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제도나 규범이 되려 이런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회사의 간부가 되어도 ‘이건 내 실력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 덕분이 아닐까’ ‘주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의심이 자신감을 갉아먹는 것이죠. 또 예전에 비해 젠더에 대한 이해가 성숙해졌음에도 여전히 ‘여성은 약하다’ ‘여자라면 이래야 한다’는 이미지가 사회에 무의식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성의 활약을 응원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러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지금의 사회야말로 임포스터증후군이 싹트기 쉬운 환경인 셈이죠.”
오다카 치에는 성공과 실패를 받아들이는 반응이 남녀 간에 다른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남성은 성공을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으로 결부시키고, 실패는 외부 요인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 회로의 차이 역시 여성이 임포스터증후군에 빠지기 쉬운 이유죠.”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특히 임포스터증후군에 걸리기 쉬울까? “사회적 위치가 높거나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위험도가 높아요. 책임이 늘고 부하 직원에게 약점을 보이면 안 된다고 느끼니까요. 또 자신의 불안을 들키지 않기 위해 타인을 배려하다 보니 주변에서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본인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어요.”
임포스터증후군에 빠지기 쉬운 8가지 특징
1. 근면하고 능력이 뛰어나다.
2. 주변을 잘 살핀다.
3.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는다.
4. 칭찬받는 것이 불편하다.
5.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6. 다른 사람에게 약점을 드러내지 않는다.
7. 자신을 과소평가한다.
8. 완벽주의.

SPECIFIC CASE OF IMPOSTER SYNDROME
자신도 모르게 겪고 있을 수 있는 임포스터증후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CASE 1
‘좋아요’ 수에 일희일비한다
SNS 게시물의 ‘좋아요’ 수에 집착하는 A. 어느 날, 업무에 관한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해 게시했지만, ‘좋아요’ 수가 이전보다 적었다. 평소 같으면 ‘아직 못 본 사람이 많겠지’ 하고 넘겼겠지만 갑자기 불안감이 치밀어 오른다. ‘내가 세상에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무엇이 잘못된 걸까?’라는 의심이 생긴다. 반대로 ‘좋아요’ 수가 많으면 SNS 속 자신과 실제 자신의 차이에서 초조함을 느끼기도 한다.
CASE 2
프로젝트 성공 후 승진했지만 앞으로가 자신이 없다
팀의 리더로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이 성공을 거두며 사내에서 단숨에 주목받게 된 B. 승진을 하게 되어 기쁘지만, “다음에도 기대할게요”라는 주변의 말이 강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번엔 운이 좋았을 뿐’ ‘팀원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던 것’ ‘내 실력은 아니야’라는 생각에 자기 긍정감이 점점 떨어진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직위 변화에서 오는 압박감이 임포스터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CASE 3
가족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자신이 바보 같다
유아기에 또래보다 빨리 읽고 쓰는 능력을 보였던 C.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랐지만 성장하면서 점점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게 됐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공부를 안해도 성적이 좋다”고 믿는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바보 같다고 여긴다. ‘나는 무능력하다’ ‘가족을 속이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CASE 4
직장 내 괴롭힘으로 마음이 피폐해졌다
회사 내 포지션이 높아져 기뻐하던 D. 그러나 상사로부터 인격을 부정하는 듯한 말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괴롭힘이라고 생각하며 넘겼지만, 반복해서 들으니 그 말들이 마음 깊숙이 새겨진다. ‘맞아, 내가 틀렸어’ ‘나는 여기 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부하 직원이 도움을 요청해도 ‘나는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결국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CASE 5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지쳐버렸다
육아를 위해 승진 시험을 포기했던 E. 그 결과, 후배가 상사가 되었다. 단순한 타이밍의 문제였음에도 스스로 능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보다 육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지만, 남편은 이해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일과 육아를 완벽히 해내는 워킹맘 친구들의 SNS를 보며 자책하고 부정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대성공을 거둔 셀러브리티도
임포스터증후군이었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유명인이 임포스터증후군을 겪었다고 밝혀왔다. 미셸 오바마는 대통령 부인이 되어 갑작스럽게 세간의 주목을 받았을 때 이 증상이 나타났다고 고백했다. 배우 나탈리 포트먼, 엠마 왓슨, 제시카 알바 역시 같은 경험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WHAT ABOUT YOU?
개인 성향에 따라 더 취약한 사람이 있지만, 낙천적인 성격이라 해도 결코 걸리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방치할 경우, 심신 모두에서 증상이 악화되어 병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임포스터증후군은 정신질환이 아니라 마음의 컨디션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한 채 방치하면 악순환에 빠지게 돼죠. 원래 할 수 있는 일도 못하게 되고, 의욕이 사라지며, 과거의 성과조차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또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지는 등 몸에도 이상이 나타나고, 악화되면 우울 상태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정적인 사고와 강박관념이 더 강해집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빨리 이를 알아차리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 9가지 항목은 임포스터증후군의 신호로 여겨지는 증상들이다.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면 잠시 일상을 멈추고,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현재 상황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단, 받아주는 사람이 곧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판단과 적절한 조언을 해줄 이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그런 사람을 찾지 못했다면 SNS 등 사회적 환경에서 잠시 거리를 두세요.”
Check it!
□ 좋아하는 일에 의욕적으로 임하지 못하게 되었다.
□ 일상적으로 하던 일이 힘들게 느껴진다.
□ 칭찬받는 것이 귀찮아졌다.
□ 사람을 만나는 게 괴롭거나 타인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 식욕이 없거나 반대로 과식을 하는 등 식습관에 변화가 있다.
□ 몸에 부종이 생겼다.
□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악몽을 꾸거나 불면으로 고생한다.
□ 눈앞의 일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실행하지는 못한다.
SELF-CARE WHEN YOU LACK CONFIDENCE
임포스터증후군에 빠지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잃기 쉽다. 나를 이해하고 되찾기 위한 6가지 방법.
1. SNS로부터 잠시 멀어지기
SNS를 통한 정보 수집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질투 등의 감정이 일어나거나 남과 비교해 자기 긍정감이 떨어진다면 경계해야 한다. 또한 SNS 속 자신과 현실 자아 사이의 간극으로 불안을 느낀다면 마찬가지. 가능하다면 완전히 차단하고, 어렵다면 빈도를 줄이거나 알림 기능을 꺼두는 것부터 시작하자. SNS에 의존하는 자신을 객관화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2. 세 가지 심리적 안식처 지키기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는 심리적 안식처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내가 도움이 되고 받아들여진다고 느끼는 장소를 뜻한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솔직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사람, 편안하게 쉬며 본래의 나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 안심이 되고 좋아하는 장소. 이 세 가지를 갖는 것은 안정감과 자기 긍정감으로 이어진다.
3.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감정 나누기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임포스터증후군에 빠져 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100% 신뢰할 수 있고 편견 없이 명확한 의견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억지로 찾거나 누군가와 서둘러 신뢰 관계를 만들 필요는 없다. 전문 상담사를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4. 마사지로 몸 풀기
몸의 이상으로 이어졌을 땐 마사지나 헤드 스파, 침 등을 추천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몸을 맡기는 것조차 불편할 수 있다. 우선 한번 시도해보고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면 산책이나 윈도 쇼핑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유산소운동부터 시작해보자.
5. 과거의 성공을 되짚기
지금까지의 커리어 속에는 분명 수많은 성공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매일의 업무나 일상 속에서 이루어낸 일, 칭찬받았던 순간,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면 자신이 충분히 잘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되려 ‘예전에는 잘했는데 지금은 못한다’고 의기소침해진다면? 잠시 휴식을 취해볼 것.
6.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으로 바라보기
‘일에서 실패를 했다 →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마감을 맞추지 못했다 → 마감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또 ‘끝나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지’ ‘좋아하는 장소에 가야지’ ‘좋아하는 무언가를 사야지’와 같이 동기를 높이는 발상은 확실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글/ Yumiko Murata 번역/ 박미정 에디터/ 정혜미
Credit
- 글/ Yumiko Murata
- 번역/ 박미정
- 사진/ Takuya Uchiyama(Trunk Archive), Getty Images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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