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산화를 위한 초강력 히어로
글루타치온은 백옥주사 성분으로 먼저 유명세를 탔다. 피부 속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미백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예뻐지는 데 필요한 미용 효과가 전부는 아니다. 글루타치온은 우리 몸에 있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제로 활성산소를 없애 세포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알려진 비타민 C보다 100배 이상 강한 효과를 지녔다. 거기에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며 면역세포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한다.
사실 글루타치온은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된다. 활성산소와 각종 독성 물질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굳이 따로 복용해야 하는 이유는? 몸에서 만들어지는 양이 적은 데다 생활 습관에 따라 쉽게 파괴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과음, 흡연, 인스턴트 섭취는 글루타치온의 수치를 떨어뜨린다. 물론 노화도 영향을 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체내 합성량이 줄다가 40세 이후부터는 급감한다. 코로나 시대의 필수 상비약으로 자리 잡은 타이레놀 역시 글루타치온을 파괴하는 복병으로 떠올랐다.
글루타치온 제대로 먹기
글루타치온 영양제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게다가 구성성분이 복잡하고 어려워 선택이 쉽지 않다.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포인트는 흡수력. 이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흡수 과정부터 이해해야 한다. 단백질 성분인 글루타치온은 소화기관을 거쳐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된다. 이후 다시 몸에서 재합성되면서 비로소 효과를 발휘한다. 때문에 덩어리가 큰 글루타치온보다는 작게 나눠진 아미노산이 담긴 영양제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 영양 성분표에 ‘시스테인’이라고 적혀 있는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 흡수율 자체를 끌어올린 글루타치온도 있다. 아세틸 글루타치온, 리포소말 글루타치온이 그것. 두 가지 중에 리포소말 글루타치온이 조금 더 흡수가 잘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환원형’ 또는 ‘GSH’ 제품을 추천한다. 본래 글루타치온은 체내에서 여러 번 재활용되어 쓰인다. 환원형 글루타치온은 재생성이 잘 이루어지도록 고안된 제품. 쉽게 말해서 일회용품을 쓰느냐 다회용기를 쓰느냐의 차이다. 혀 밑에서 녹여 직접적으로 혈관에 흡수시킨다고 하는 ‘설하정’ 형태도 인기지만 실제로 효과가 더 좋은지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입안에 붙여 흡수시키는 패치 형태의 제품 역시 마찬가지.
복용법도 신경 써야 제대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글루타치온은 마그네슘, 망간, 구리 등 다양한 미네랄과 함께 먹으면 몸에서 작용이 쉽다. 특히 셀레늄은 글루타치온이 여러 번 재생성되어 쓰이는 데 꼭 필요한 성분. 셀레늄이 없는 글루타치온은 반쪽짜리란 얘기가 있을 정도다. 아연 역시 반드시 보충이 필요하다. 3개월 이상 글루타치온을 장기 복용했을 때 체내 아연 수치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미네랄이 함유된 ‘미네랄 글루타치온’을 먹거나 아니면 미네랄을 별도로 챙겨 먹는 걸 추천한다. 이외에도 비타민 C, B1, B2가 글루타치온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글루타치온 영양제는 식전보다는 식후나 식사 중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화 과정에서 성분이 소실되기 때문에 다른 음식물과 함께 먹어야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마다 권장하는 복용량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50~500mg 정도가 안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한다. 단, 당뇨병 환자일 경우엔 주의해야 한다. 과도하게 복용하면 혈당을 상승시키거나 신장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
글루타치온은 주사로도 보충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용량을 지속적으로 주입할 경우 백반증, 저색소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반감기가 짧아 가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본다면 영양제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