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어떤 ‘증상’이 느껴질 때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 질환을 의심해볼 만한 게 있다면요?
평소보다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일반적인 진통제로 듣지 않는 생리통일 경우, 생리 기간이 3~5일 정도로 끝나지 않고 더 오래 지속되거나 생리가 시작하기 하루 이상 전부터 지속되는 생리통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해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인과적 병리 상태로 인해 나타나는 이차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골반염, 자궁 내 장치, 자궁 기형 등이 원인이 됩니다.
한 달에 생리를 2번 하는 경우, 왜 그런 걸까요?
첫 번째로는 생리 주기가 너무 짧아진 경우일 수 있고, 두 번째로는 제대로 된 생리가 아니라 부정출혈을 생리로 착각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두 경우 모두 호르몬이나 자궁, 난소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내원하여 확인해야 합니다.
자궁에 먹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 들어와서 생리통을 유발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자궁에 직접적으로 음식이 들어와서 생리통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흡연이나 카페인, 고염식의 경우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초콜릿, 설탕, 술, 밀가루 또한 생리통을 증가시키므로 섭취를 제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밥은 백미가 아닌 현미가 좋고 빵을 꼭 먹어야 한다면 호밀빵이나 검은 빵을 드시도록 해보세요. 라면,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식품은 생리통과 자궁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통은 자궁내막의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성분의 생성 증가로 인한 것인데, 이 성분은 배란 이후에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월경이 시작되게 되면 자궁 근육의 수축이 강하게 오게 되고 이것으로 인해 아랫배에 통증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는 생리가 시작하는 첫날에 발생하기 시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기 때문에 보통 생리통은 첫날 통증을 가장 세게 느끼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지속적으로 진통제를 먹어도 괜찮나요? (통증이 정말 심한 날에는 4시간에 한 번씩 하루에 게보린 8정 정도를 나눠 먹어요.)
생리통의 치료로 가장 효과가 좋은 약은 NSAIDs 계열의 진통제입니다. 진통제는 생리 시작과 동시에 복용하면 되고, 통증이 지속되는 기간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경우 통증이 지속되는 기간) 동안 복용하면 됩니다. 생리통이 아주 심한 경우 생리 시작 전부터 진통제를 미리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NSAIDs 계통의 진통제는 위장 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사와 함께 복용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진통제가 의존성을 갖는 것은 아니므로 생리주기 때마다 복용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생리 기간마다 냄새가 신경 쓰여 여성청결제로 매일 꼼꼼히 씻는 편이에요. 여성청결제의 화학성분이 건강에 해롭진 않을까요?
사실 위생 관리를 위하여 여성청결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고 물로 세척하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청결제를 사용하더라도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도록 하세요.
발암물질 생리대 파문 때문에 생리컵을 사용해보려고 하는데, 질의 길이에 따라 생리컵을 결정해야 한다고 해요. 안전하게 질 길이를 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질 길이(자궁 경부 높이)는 본인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체크할 수 있습니다. 손톱 등으로 인해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손톱이 길지 않은 상태에서 손을 깨끗이 씻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손가락을 질 안쪽으로 넣어 질벽을 따라 올라가다가 물렁하게 만져지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자궁경부이고 거기까지의 길이가 본인의 질 길이입니다. 만약에 손가락을 끝까지 넣었는데도 자궁경부가 만져지지 않으면 자궁 경부가 높이 있는(질 길이가 긴) 경우입니다.
진통제 이외에 생리통 완화에 좋은 운동이나 자세가 있나요?
조이는 옷을 입는 것은 피하고, 흡연, 커피 등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아랫배 찜질 등이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차성 생리통은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물질을 낮춰주기 위하여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진통제로도 해결되지 않는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이나 난소에 질환이 있어 생리통이 심하게 발생하는 2차성 생리통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리 불순이 방치되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발병되는 것인가요? 생리 불순이 없어도 발병될 수 있는 질환인가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질환으로 인하여 생리 불순이 야기되는 것입니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서 생리 불순이 심하지 않기도 하고, 심하게 오기도 합니다.
피임약으로 생리 불순을 조절할 수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사실이라면 피임약이 생리 불순을 해결해 주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주의사항은 없나요?
피임약은 호르몬제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약을 먹는 도중에는 호르몬 농도가 높게 유지되다가 끊게 되면 체내 호르몬 농도가 떨어지면서 생리를 하게 됩니다. 일정하게 주기에 맞추어 복용하는 약이기 때문에 생리는 약 복용 스케줄에 맞추어 일정하게 나오게 됩니다. 또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생리 불순에서 호르몬 불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피임약은 아주 드물게 혈전증을 일으킬 수가 있어 복용 중 갑자기 다리가 부으면서 아프다거나 숨이 차다거나 하는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야 합니다. 혈전증은 아주 드문 부작용이지만, 흡연자의 경우에는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꼭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간질환이나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의 암 과거력이 있는 사람에서는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0대 때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생리량, 임신에도 영향을 주나요? 난임의 징조인가요?
생리량이 줄어드는 것은 난소 기능의 저하나 자궁 내막의 이상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생리 주기가 당겨지거나 생리량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난소 기능 검사와 자궁 내막을 보는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난소 기능 저하나 자궁 내막의 이상은 난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