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ZAAR

 
 
 
가끔 피부과에 다모증 및 심한 여드름을 호소하는 여성 고객이 있다면, 반드시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시는지 여쭤 봅니다. 난소에 여러 개의 주머니가 있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가 다모증과 심한 여드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모증 및 심한 여드름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다낭성난소증후군인 것은 아니며 동양인에서는 다모증과 심한 여드름의 빈도가 서양인보다 상대적으로 낮기는 합니다만 의사라면 증상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그 기저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다른 원인을 찾아 주어야 하기에 체크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이번 닥터윤의 팩트 체크에서는 PolyCycticOvarianSyndrome(줄여서 PCOS)으로 불리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다른 증후군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을 뿐입니다.
 
1) 만성 무배란 : 배란 장애는 pcos환자의 60% 이상에서 발견됩니다. 배란이 잘 일어나지 않는 희발 배란이나 배란이 아예 일어나지 않는 무배란 혹은 배란이 정상 주기보다 짧게 나타나는 빈발 배란으로 인한 빈발 월경도 일어납니다. 이러한 배란 장애는 사춘기부터 시작하여 평생을 지속할 수 있으며 이는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2) 고안드로겐혈증 증상 : 안드로겐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과다해서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이로 인해서 남성형 탈모나 심한 여드름, 다모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임상적 증상이므로 혈액 검사에서는 고안드로겐 혈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모증의 경우 서양 pcos환자에서는 흔한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동양 pcos환자에게서는 그 확률이 낮습니다.
3)비만 :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약 1/3~1/2 정도가 대사 증후군을 동반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 혈증, 비만을 들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 및 고인슐린 혈증은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특징적인 소견 중 하나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의 50~75%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관찰되며, 비만일 경우 더 증가하므로, 경구포도당 부하검사(당뇨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상지질 혈증은 가장 흔한 대사 이상으로 거의 70% 이상의 환자에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지질이 경계선상에 있거나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50%에서 비만을 보이지만, 비만 발생률은 인종에 따라 차이가 크고, 동양인의 경우 비만 빈도가 높지 않습니다.
4)자궁내막암 :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자궁내막암의 발생률이 3배 정도 증가하며, 폐경 후 유방암 발생률도 3~4배 증가합니다. 자궁내막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자궁내막 검사는 환자의 나이뿐만 아니라, 환자가 무배란이었던 시기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pcos환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청소년기 여아의 30~50%가 여드름이 생기는데, 이들이 모두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피부과 치료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는 경우, 만 9세 이전에 여드름이 발생한 경우, 10대 초기에 심한 낭포성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 10대 후반~20대 이후에도 지속하는 여드름인 경우에는 호르몬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방법은 없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만약 비만 PCOS 환자라면 체중 감량이 필수적입니다. 체중의 2-5% 정도만 감량해도 대사와 생식 기능의 많은 호전을 볼 수 있습니다. 경구 피임약은 혈중 호르몬 이상을 교정하는 효과가 있으며 여드름 치유 효과도 있어 약 50~70% 정도에서 호전을 보입니다. 경구 피임약 복용은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경증의 국소적 다모증의 경우 미용상의 방법(면도, 발모, 왁싱, 제모 등)도 효과적이죠. 이런 방법에 효과가 없는 경우 경구 피임약, 항안드로겐 약물 등의 내과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당뇨 등의 대사 장애 개선을 위해서는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 외 배란 유도를 위한 약물 치료 및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 심혈관계 질환 및 불임, 자궁내막암 등의 위험 요소들이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고 추적관찰 해야 합니다. 다모증이나 여드름 같은 증상도 낫지 않겠죠.
 
 
남성형 탈모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물론 남성형 탈모가 있다고 해서 모두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유전적, 영양학, 전신 상태 등의 여러 원인이 대머리 발생에 영향을 미치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의 5% 미만에서 탈모가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