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마스크 쓴 김에 시술 해도 될까요?

오랜 휴가를 내야만 가능했던 시술들. 마스크를 쓴 김에 받아도 될까?

BYBAZAAR2021.03.28
얼마 전, 오랜 숙원 사업을 마쳤다. 피부과를 전전하며 얼굴에 돈을 치덕치덕 바르다가, 몇 년 동안 고민하던 박피 레이저를 결심한 것. 피부를 깎아내는 거사다 보니 소문대로 보통 일이 아니더라. 3일 동안 진물로 더러워진 거즈를 갈고, 일주일 내내 상태 체크를 했으며 한 달 가까이 듀오덤을 붙이고 있어야 했다. 제대로 된 메이크업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피부는 붉고 예민한 상태. 최소 6개월은 지나야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출근이 가능해?
에디터란 직업이 일반 회사원보다 자유로운 건 사실이지만, 매일 착용하는 마스크가 없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복면가왕〉을 방불케 하는 재생 테이프 도배질에, 콤플렉스투성이인 민낯을 내보이는 건 발가벗은 몸을 들킨 것과 비슷한 굴욕감을 주니까. 모두가 성형이라도 한 듯, 마스크를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지금’이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딱지나 멍, 부기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곤 하던 시술 환자가 늘었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전한다. “마스크를 한 김에 성형이나 할까?” 친구도, 지인도, 나도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마스크 덕분에 굴욕적인 자태는 숨길 수 있었지만 마스크 때문에 화가 잔뜩 오른 피부라니! 온종일 뜨거운 사우나에 갇힌 듯 축축하고 후끈한 마스크 내부는 예민해진 피부가 견디기에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다.
 
전문가들은 피부 표면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는 흉터 레이저, 프락셀이나 박피 등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피부가 민감하거나 얇다면 더더욱. 유어클리닉 가정의학과 전문의 서수진은 “마스크 속 높은 온도와 습도는 감염 확률을 높이고, 마스크 소재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에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라고 전한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자극을 주는 행동을 각별히 주의할 것. 사이즈가 큰 마스크를 선택하고 접촉 면적이 최소화된 형태를 고른다. 색이 있는 마스크도 피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무조건 매일 새것으로 교체하자. “아무리 짧은 시간 썼다 할지라도 마스크 내외로 붙은 오염 물질이 밤새 부패되고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요.” 서수진은 경고한다. 또 개봉한 후 30분이 지난 다음 착용하는 것이 좋은데, 와인피부과 전문의 김홍석은 “일회용 마스크에 들어 있는 방부제 성분이 날아가도록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해요.”라고 말한다. 딱지가 생긴 뒤라면 재생크림과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재생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마스크 내부에 땀이나 습기가 차지 않도록 유의한다.
 
마스크가 필러를 가라앉힐 만큼 힘이 세진 않지만, 코 필러도 잠시 미루는 게 좋겠다.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선 스트랩을 코에 바짝 밀착시켜야 하는데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미파문피부과 전문의 문득곤은 “특히 N95 형태의 마스크는 압력이 강한 편이라 오랫동안 착용했을 때 형태가 변할 수 있어요. 필러는 젤 타입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강한 압박을 주면 모양이 잡힌 후에도 변형될 수 있죠.”라고 설명한다. ‘국민 시술’ 보톡스는 마스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니 물을 충분히 마실 것. 코로나19 이후 상승 곡선을 타는 탄력 레이저(울쎄라, 써마지, 튠 페이스, 슈링크 등) 역시 마찬가지다. 닥터스피부과 마포공덕점 전문의 고범준은 “마스크 트러블로 인한 자국, 홍조 등을 치료하는 이들도 많아졌어요.”라고 말하며 색소 치료는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반대로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추천하는 리스트도 있다. 리쥬란 힐러, 엑소좀과 같은 스킨 부스터 시술. 마스크로 예민하고 건조해진 피부에 고영양 성분을 주입해 즉각적으로 컨디션을 회복시킨다. 특히 리쥬란 힐러는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종목이다. 연어에서 추출한 성분이 재생을 도와 피부를 건강하고 탄탄하게 개선해준다. 또 짧은 시간 내에 붉은 자국과 트러블을 호전시킨다. “피부는 끊임없이 손상과 재생, 회복 과정을 반복하는데 마스크를 착용하면 회복이 되기도 전에 자극이 반복돼요. 제때 회복하지 못하면 피부는 점차 노화되죠. 리쥬란 힐러는 피부 재생과 회복 능력을 높일 수 있어요.” 문득곤의 설명이다. 그 밖에도 입술이나 팔자 필러, (스테로이드제가 없는) 윤곽 주사 등이 지금 하기 좋은 시술들이다.
 
그러나 어떤 시술이든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마스크를 썼으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넣어둘 것. 자외선은 유리창도 투과할 수 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특히 얇고 가벼운 비말 마스크는 자외선을 그대로 통과시키기 때문에 얼굴 전체에 꼼꼼히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특히 마스크가 닿는 콧등, 눈 밑, 귀 아래는 자외선차단제가 벗겨지기 쉬운 부위이므로 되도록 자주 덧발라야 한다.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 메이크업은 가급적 자제한다.
 
자외선 차단과 함께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사후 관리는 또 있다. 바로 마스크 환기. 통기를 시키는 것만으로 마스크 오염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으며 피부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타인과의 접촉이 적은 장소라면 수시로 마스크를 벗어 피부가 완전히 노출되도록 한다. 최소 한 시간마다 3분 이상은 환기하는 것이 좋다.  
스킨케어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도 필요해요. 꼭 필요한 보습, 재생크림 정도만 바르고, 유분감이 적은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해야 하죠. 김홍석의 조언.
마스크를 기회 삼아 고이 꿈꿔왔던 시술 리스트를 고민하고 있다면 앞선 주의사항들을 꼼꼼히 숙지하자. 개인의 피부 상태나 생활 환경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아무도 모르게, 예뻐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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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정헤미
  • 사진/ 정원영
  • 도움말 1/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서수진(유어클리닉)
  • 도움말 2/ 고범준(닥터스피부과 마포공덕점),김홍석(와인피부과)
  • 웹디자이너/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