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유스’→‘은중과 상연’, 희귀병·난치병·시한부 캐릭터 서사
드라마 속 아밀로이드증·중증 근무력증·말기암 캐릭터들 모음.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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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극적 장치 중 하나는 아마도 ‘병’일 것이다. 이름조차 낯선 희귀병, 좀처럼 극복할 수 없는 난치병, 삶의 끝자락을 알리는 시한부 판정까지. 병명 하나만으로도 주인공의 운명은 180도 달라진다. 차가운 의학 용어 뒤에 숨어 있는 뜨거운 서사, 최근 안방극장과 OTT를 달군 세 작품을 통해 확인해본다.
<마이 유스> 송중기 : 아밀로이드증

JTBC 금요드라마 <마이 유스> 포스터

JTBC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 스틸
JTBC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의 선우해(송중기)에게 닥친 운명은 그 이름조차 낯설다. '아밀로이드증'. 한국에서는 극히 드문 희귀병으로,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장기에 침착되면서 점차 기능을 잃게 만드는 질환이다. 늦깎이로 찾아온 평범한 행복을 만끽하던 선우해가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언제쯤 죽을까요?"라는 덤덤한 질문에 의사가 건넨 "내일일 수도, 10년 후일 수도 있다"는 답변은 오히려 더 잔혹하다. 확실한 죽음보다 불확실한 죽음이 주는 불안감이 성제연(천우희)과의 로맨스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윤계상 : 중증 근무력증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스틸
SBS 드라마 <트라이>의 주가람(윤계상)에게 찾아온 시련은 잔인했다. 국가대표 럭비 선수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그에게 '중증 근무력증'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근육이 서서히 약해지는 이 난치병은 몸이 곧 무기인 운동선수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절망 속에서 그가 선택한 길은 스테로이드성 약물 복용이었고, 결국 도핑 의혹으로 불명예 은퇴라는 이중 고통을 겪게 된다. 하지만 드라마는 여기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한양체고 감독으로 재기한 그의 삶 속에서 중증 근무력증은 여전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새로운 도전 앞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자리 잡는다. 병이 만들어낸 좌절이 오히려 변화와 성장의 발판이 되는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은중과 상연> 박지현 : 말기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10대부터 40대까지, 두 친구의 얽히고설킨 세월을 따라간다.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고,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함께한 은중과 상연의 시간은 긴 호흡 속에 펼쳐진다. 그러나 후반부, 상연(박지현)은 말기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은중에게 마지막 부탁을 전한다.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로 동행해 달라는 것. 죽음을 앞둔 자와 남겨질 자가 마주하는 이 순간은 작품 전체를 압도하는 감정의 파장을 만들어낸다.
드라마 속 질병은 더 이상 눈물을 짜내기 위한 클리셰가 아니다. 희귀병의 불확실성, 난치병의 잔혹함, 시한부의 절망감은 서로 다른 감정의 스펙트럼을 만들어내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확장시킨다. 시청자는 그 과정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우리가 이런 서사에 빠져드는 이유는 단순하다.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가장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Credit
- 사진 / JTBC·SBS·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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