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장' 한석규→'탁류' 로운, 사연 품은 주인공들

동네 치킨집 사장이 사실은 레전드 협상가 출신이라면? 꽃집 주인이 사실 아역 스타였고, 더 나아가 숨겨진 소설가라는 정체까지 지니고 있다면? 왈패 무리에 합류한 정체불명의 인물이 과거 죄를 짓고 도망친 사람이라면? 드라마 속 히든 설정은 주인공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만들며, 예상치 못한 순간 무게감을 더한다. 최근 방영 중인 TV와 OTT 작품들 속에서도 이런 ‘숨겨진 과거’를 품은 주인공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스틸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스틸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의 주인공 ‘신사장’(한석규)은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헝클어진 머리와 츄리닝 차림, 그저 흔한 동네의 치킨집 사장님으로 보이는 그의 진짜 정체는 전직 협상 전문가. 쌓아온 내공으로 동네의 사소한 분란은 물론, 예상치 못한 사건까지 해결하며 반전을 선사한다. 여기에 15년 전 사건이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며, 그의 본모습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예정이다. 총 12부작 가운데 현재 4회까지 방영돼 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JTBC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 스틸

JTBC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 스틸

JTBC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의 주인공 선우해(송중기) 역시 화려한 과거를 숨기고 있다. 현재는 꽃집을 운영하지만, 사실은 한때 당대 최고의 아역배우였고, 여러 사건에 휘말린 뒤 필명으로 쓴 소설까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숨겨진 사연이 많아 초반에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 편집되며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성제연(천우희)과의 다층적인 인연이, 두 사람이 운명처럼 얽힌 사이라는 설득력을 더한다.

디즈니+ 시리즈 <탁류> 스틸

디즈니+ 시리즈 <탁류>의 주인공 장시율(로운)도 마찬가지다. 사전 정보 없이 등장한 그는 정체를 숨긴 채 마포나루에 흘러들어와 왈패들이 시키는 노역을 하며 하루를 버틴다. 그러다 본의 아니게 사건들에 휘말리며 왈패 무리에 합류하게 되고, 서서히 드러나는 그의 과거와 사연이 극을 끌어간다. 신임 종사관 정천(박서함)과의 관계 또한 앞으로 풀릴 중요한 서사로, <탁류>의 흥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