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올해의 그래미 어워즈 이모저모
어김없이 음악계의 ‘연말 정산’ 시간이 돌아왔다. 글로벌 음악 신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로 여겨질 만큼, 노미네이션 후보 리스트를 찬찬히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주목할 다섯 가지 포인트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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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벌써 67회를 맞는 그래미 어워즈는 가수, 작곡가, 엔지니어, 프로듀서, 평론가 등 음악 산업 종사자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상으로, 대중음악에서 가장 높은 위상을 자랑한다. 공연 진행이나 음반 판매처럼 상업적 성과보다 음악성과 예술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해 11월이 되면 각 부문 별 후보가 차례대로 모두 발표된다.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앨범상',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상'이 그래미 어워즈를 대표하는 4개의 주요 부문(General Field)이다. 투표 최종 라운드를 거쳐 시상식은 2025년 2월 2일에 열린다.
지난해 여성 예술가들이 주요 부문을 장악했다. 올해도 이 경향은 계속된다. 모든 분야에서 여성 뮤지션들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의 앨범상'은 여덟팀의 후보 중 남성 뮤지션은 단 두 팀뿐이다. 올해 주목할 여성 아티스트는 단연 찰리 XCX. 그는 ‘Brat’이라는 단어의 새로운 뜻을 웹스터 사전에 등재하고, 'Brat Summer'라는 문화적 현상마저 일으켰다. 총 9개 부문, 한 앨범에서 4곡이나 지명되었다. 지난해 <Midnights>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도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도 ‘올해의 앨범’ 부문에서 아리아나 그란데의 이름을 빠져 있어 많은 팬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존 레넌의 미공개 곡에 AI 기술을 접목해 완성한 비틀스의 노래 'Now and Then'이 올해의 레코드상 후보에 올라 놀랍게 만들었다. 밴드는 해체되었지만 1965년 이후 60년 만에 노미네이트된 것. 멤버 폴 맥카트니는 존 레논의 오래된 데모 음원을 AI 기술을 적용해 탄생했다. 영화감독 피터 잭슨의 다큐멘터리 영화 <The Beatles: Get Back>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비틀즈의 명곡 ‘Let it be’의 녹음 세션을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에서 편집자 에밀 드 라 레이(Emile de la Rey)가 AI 기술을 바탕으로 소음을 제거하고 멤버들의 목소리를 따낸 기술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횟수는 턱없이 적지만, 지명 리스트에서 전설의 밴드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어 보인다.
비욘세가 일냈다!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그가 수상 후보 지명 횟수 통산 99회로 그래미 역사상 최다 후보 지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남편 제이지(JAY-Z)를 제친 횟수다. “Cowboy Carter”는 올해의 앨범 및 컨트리 앨범에, “Texas Hold ‘Em”은 올해의 레코드, 컨트리 송 후보에서 경쟁할 예정이다. 비욘세가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다면 21세기 들어서 그래미 어워즈에서 첫 흑인 여성 아티스트 수상자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귀추가 주목된다.
노미네이션 후보와 수상자 전체 리스트는 그래미 어워즈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여전히 막강한 우먼 파워!

사진/ 공식 사이트

사진/ 공식 사이트
2) 반세기 만에 돌아온 비틀스

사진/ The Beatles Apple Corps Ltd
3) 건재함을 위시한 비욘세

@beyonce

@beyonce
4) 오랜 기다림 끝의 결실
사브리나 카펜터, 크루앙빈, 레이 등이 후보에 오른 신인상이 유독 눈길을 끈다. 데뷔 연도로 따지면 진짜 신인은 아닌 아티스트가 절반 정도다. 샤부지(Shaboozey)는 첫 싱글 “Jeff Gordon”을 2014년에 발표한 지 정확히 10년이 지난 올해 노미네이트 되었다. 레이(RAYE)는 폴리도어 레코드 Polydor Records에서 7년 동안 몸담았지만, 솔로 정규 앨범을 발매하지 못했고 싱어송라이터로만 오래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미 여러 장의 앨범을 내고 유명 음악 차트에서 존재감을 보인 아티스트들이 신인상 후보에 올랐는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최근 그래미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 포스팅에서 자격을 명확히 정의했다. "싱글 앨범이 몇 장 있든, 정규 앨범이 10장 있든 상관없다.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부문은 뛰어난, 때로는 놀라운 음악으로 창의적 한계를 뛰어넘고 포화 상태인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5) 또 화이트 그래미?
올해도 장르와 국가, 인종적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한다는 ‘화이트 그래미’란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장르인 라틴 음악은 주요 부문에 포함되지 않을 뿐더러 Música Mexicana 앨범 부문에 단 4개만이 포함되어 있다. K-Pop 아티스트도 찾아볼 수 없다. 방탄소년단 외에 후보조차 오른 국내 아티스트는 없다. 후보 선정에 있어서 인종차별 이슈가 개선되는 등 비판을 수용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도,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더 많다. 지난해 가장 많은 부문에 후보로 오른 SZA는 주요 부문에서 단 한 분야도 수상하지 못했다. 특히 주요 부문에 적용되는 '후보 지명 위원회' 시스템으로 인한 폐쇄성 때문이기도 하다. 익명의 전문가 그룹은 제너럴 필드 1차 투표에 올라오지 못한 후보를 추가할 권한을 갖는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상을 보이콧하거나 시스템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지만, 심사위원단의 보수적 태도는 쉬이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긴다. 노미네이션 후보와 수상자 전체 리스트는 그래미 어워즈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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