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프, 토트백, 그리고 데님으로 만든 8미터 높이의 데드 스톡 타워. 2023 F/W 마린 세르의 런웨이에는 재사용 소재로 세워진 세 개의 타워가 위용을 드러냈다. 지속가능성에 남다른 책임감을 지닌 디자이너 마린 세르는 이번에도 50%의 룩을 업사이클 소재로, 나머지 절반은 생분해성 원사와 재활용 직물을 사용해 완성했다. 또한 세 개의 타워는 그녀가 선보일 컬렉션의 장엄한 예고편과도 같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토트백, 데님, 스카프 조각으로 만든 룩들이 차례로 런웨이에 등장했기 때문.

(왼쪽부터) 미럼 소재로 만든 ‘팔라벨라’ 토트백. 흰색 마일로 백을 들고 워킹하는 모델.
“다른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 어떤 것도 살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요.” 일곱 마리의 흰색 카마르그 말이 그림처럼 자리한 승마학교 마네주 드 레콜 밀리테르를 배경으로, 지속가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한 스텔라 매카트니. 그녀의 비전은 핸드백 컬렉션에서 가감 없이 드러났다. 버섯 균사체로 제작한 프레이미 마일로(Mylo™) 백을 화이트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였고, 악어 가죽 느낌을 낸 사과 폐기물 소재의 핸드백, 여기에 ‘미럼(MirumⓇ)’이라는 새로운 친환경 소재로 만든 토트백도 등장했다. 미럼 소재는 100% 식물 기반의 소재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재생 가능하고, 태닝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기술이 지속가능성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알루왈리아는 유기농, 재활용 및 업사이클 재료를 사용해 컬렉션을 만드는 디자이너다. 이번 시즌 그녀의 컬렉션이 더 특별한 건 마이크로소프트 및 에온(EON)과 협력해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 옷에 QR코드를 심었기 때문. ‘Symphony Unlocked’라 명명된 이번 컬렉션은 에온의 제품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제작한 QR코드를 포함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이 코드를 스캔함으로써 옷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디자인의 영감은 어디에서 왔는지와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