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W TO DO
각질층의 재생 주기를 높여라
피부 노화는 각질층의 정상적인 재생 주기를 감소시켜 각질의 누적과 비후를 일으킨다. 20대는 노화에 의해 각질이 정체되는 시기는 아니지만, 과잉 각질이 쌓이지 않도록 턴오버를 촉진해주는 것이 항노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AHA, BHA, PHA, LHA 등을 피부 타입별로 선택해 사용할 것. AHA는 표피에 안착된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며 자외선으로 인해 비정상화 된 피부를 개선한다. BHA는 살리실산의 한 종류로 모공 속 각질에까지 작용한다. PHA는 분자 구조가 커서 천천히 흡수되므로 상대적으로 자극이 덜하다. LHA는 BHA의 유도체로 가장 큰 분자 크기를 가져 피부 장벽을 해치지 않고 모공 노폐물을 제거한다. 포레피부과 전문의 이하은은 “이러한 성분들은 표피를 두껍게 하고 진피 리모델링을 도와 피부 탄력에도 도움을 줍니다.”라고 설명한다.
피부 장벽 챙기기
20대 안티에이징 관리 중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 피부 장벽 케어다. 장벽이 손상되면 피부에 유익한 시술이나 관리가 되려 자극이 되어 피부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따라서 항노화와 장벽 케어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최근 좁쌀 여드름을 유발한다며 지방산 0g의 화장품이 나왔는데, 지방산은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 중 하나.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을 이상적인 비율(3:1:1)로 사용하면 장벽 기능이 회복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또 ‘베타시토스테롤’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재생 성분이다. 우리가 잘 아는 ‘마데카소사이드’보다 적은 농도만으로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 더불어 항산화 효과에 대한 임상 결과도 보고되었다.
여러 개보단 여러 번 발라주세요
“미국 피부과학회뿐만 아니라 국내 피부과학회에서도 사용 제품의 가짓수를 최소화한 ‘스킨케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어요. 유효 성분을 과도하게 도포하면 피부 장벽이 약해져 다양한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죠.” 이하은은 여러 가지 기능성 제품을 무분별하게 바르기보단 꼭 필요한 성분으로 집중 케어하라고 권한다. 유튜브 〈피부심〉을 운영 중인 연세더셀피부과 전문의 심현철은 단계를 줄이되 똑똑한 제품을 자주 바르라고 조언한다. “화장품 전 성분표를 보면 많게는 40개가 넘는 성분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바르는 성분이 많아지면 알레르기 반응, 모공 막힘, 색소 악화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확인되었죠.”
낮보다는 밤
피부 컨디션을 이유로 안티에이징 제품의 간헐적 사용을 원한다면 나이트 케어로 활용해보자.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밤 시간에 유효 성분을 집중적으로 공급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낮에는 보습제를 바르고 저녁에는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한다. 격일로 바르거나 얼굴 전체에 보습제를 바른 후 필요한 부위에만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추천 방법이다.
특별 관리 구역, 눈 & 목
노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간단히 나열해보면 콜라겐의 감소로 탄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잔주름이 발생한다. 그러나 20대에 곧바로 증상이 드러나진 않는다. 피하지방의 두께가 얇고 움직임이 많은 부위부터 주름이 드러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부위가 눈꺼풀과 목. 특히 눈은 피부가 가장 얇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늘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크림, 정말 필요할까?’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은 어떨까? 에디터가 인터뷰 한 5명 중 4명은 아이 전용 크림을 꼭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었다. 물론 특화된 제품이 갖는 장점은 있지만 보습제를 자주 덧바르는 방법도 유효하다고 전한다.
건강한 식습관은 여든까지 간다
앞서 말한 외인성 노화를 앞당기는 요인 중 식습관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더클리닉 김명신은 음식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가려내는 것도 현명한 안티에이징 노하우라고 설명한다. “장과 피부는 연관성이 아주 높아요. 음식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죠. 안티에이징 전문가로서 20대에 식이습관은 꼭 바로잡으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비타민 B, C, D, 마그네슘, 글루타치온, 아미노산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B와 마그네슘은 20대 필수 영양소. 숙취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1,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비타민 B5 등 비타민 B군의 역할이 크다. 또 항산화에 효과적인 비타민 C와 D도 챙겨야 한다. 종합비타민제를 기본으로 복용하고 비타민 B나 C의 고함량 영양제를 추가할 것. 비타민 D는 인위적인 섭취보단 햇빛을 통한 합성이 혈액에서 2배 이상 지속되므로 가벼운 산책을 통해 보충하는 걸 추천한다. “글루타치온은 신체에 쌓인 독소와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중요 역할을 합니다. 또 흑색 멜라닌을 만드는 타로시나아제의 활성을 억제시키죠. 비타민 C와 함께 복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오가나셀피부과 전문의 오가나의 설명. 콜라겐도 많이 찾는 안티에이징 영양제 중 하나인데 김명신은 콜라겐보다 작은 입자의 아미노산이 더 흡수가 빠르다고 소개한다.
기미가 있다면 마사지는 금물
홈 케어가 한층 다각화되면서 뷰티 디바이스나 괄사를 이용해 노화를 관리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기미 환자에게는 ‘쥐약’일 수 있다고 심현철은 말한다. “잦은 마찰이나 반복적인 자극이 기미를 악화시킨다는 건 논문으로도 여러 번 발표되었습니다. 기미 환자에게 뷰티 디바이스의 사용은 기미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참고로 기미는 임신이나 출산 등으로 호르몬 밸런스가 깨질 때 주로 발생하며 30대 이상에서 자주 나타난다. 20대 미혼자라면 기미보다는 잡티나 흑자일 가능성이 크다.
트러블 관리도 안티에이징
트러블을 최소화하거나 빠르게 해결하는 것도 20대에 필요한 안티에이징 관리. 여드름은 피부 표면뿐만 아니라 진피층까지 손상시키고 최후에는 비정상 조직으로 그 부위를 채우기 때문에 피부를 빨리 지치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20대 트러블 관리의 키는 클렌징이라고 조언한다. 과도한 피지 분비와 메이크업 잔여물을 현명하게 관리할 것. 노낙경은 뾰루지를 억제하면서 항노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성분으로 실리마린(밀크시슬추출물),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추출물)를 추천한다. 최근 몇 년 사이 항산화 앰풀의 핵심 성분으로 적극 사용되며 민감성 피부를 진정시켜 미세피부 손상이 축적되지 않도록 한다.
레티놀, 30대가 된 내게 양보하세요
요즘 가장 핫한 안티에이징 성분을 꼽으라면 단연 레티놀이라 할 수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할 정도로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는 중. 표피에서는 각질세포 주기를 정상화하고 색소를 정돈하는 효과를 보이며, 진피에서는 콜라겐, 엘라스틴,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을 증가시켜 잔주름을 개선시킨다. 꾸준히 바르면 피부의 회복력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민감한 피부는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대에 레티놀을 바르면 안 되는 이유는 없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적고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무분별한 사용은 주의하라고 권한다.
추천 성분, 펩타이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로 몸속에 있는 신체 물질과 가장 유사한 단백질 구성 성분이다. 콜라겐을 생성하도록 유도해 피부를 탄탄하게 만드는 탄력 케어의 강자. 수분 함유량이 높은 제형에 섞어 사용하면 피부 내에 효율적으로 흡수시킬 수 있으며 비타민 C 서플리먼트를 섭취하거나 화이트닝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를 낸다. 피부에 도포 시 자극이 없고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