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T-DO
얼마 전, 띠 동갑이 넘는 어시스턴트가 조언을 구해왔다. “선배는 언제부터 관리하셨어요?” 이제 막 20대의 절반을 넘긴 그는 요즘 부쩍 늘어져 보이는 턱 라인으로 시술을 고민하고 있었다. 피부과 시술부터 에스테틱 관리까지, 본격적으로 피부 관리에 돌입한 친구들이 늘면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단다. “토너만 발라도 충분한 나이에 뭔 놈의 관리야!” 13년 차 뷰티 꼰대는 이렇게 답했으나 MZ세대의 현실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되는데 2022년 6월 기준 1년 동안 네이버에 ‘얼리 안티에이징’ 검색량은 급증했으며 2022년 1~9월까지 올리브영 내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20대의 탄력 케어 구매 성장률은 40대를 넘어섰다.
건강 관리의 트렌드인 ‘얼리 케어 신드롬’(건강 관리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면서 기성세대들이 겪는 각종 질병을 MZ세대들이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뷰티 분야까지 확대되며 안티에이징 제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 특히 레티놀, 펩타이드, 콜라겐과 같이 엄마 화장대에서나 볼 법한 기능성 성분의 얼리 안티에이저가 줄을 잇고 있다.

간혹 이른 안티에이징으로 내성이 생길까 걱정하는 이들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그 결과값은 기대 이상이라고 말한다. 이는 주름이 깊어지거나 탄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늦추는 데도 영향을 주지만 좋은 습관을 일찍 형성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수록 습관을 바꾸는 건 어려워요. 생활습관을 힘들게 바꿨다고 해도 이미 노화가 진행된 상태라면 관리가 쉽지 않죠. 30년 후의 피부 상태는 과거의 습관들이 쌓인 결과물이에요.” 노낙경은 그러므로 20대의 안티에이징 관리는 지속가능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더클리닉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명신도 이에 동의한다. “피부는 몸에서 가장 큰 조직이에요.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방어하고 내면의 건강도 반영하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해야 하죠. 안티에이징에 있어서 중요한 건 마음가짐, 음식, 운동, 그리고 생활습관. 일찍부터 좋은 ‘운동 습관’ ‘식습관’ ‘마음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해요. 그런 측면에서 안티에이징은 빠를수록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