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을 걷고 싶을 때 망설이지 않고
홍제천으로 간다. 북한산에서 발원한 홍제천은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 걸쳐 흐르는 하천이다. 5년간의 복원 과정을 통해 생태 하천으로 되살아난 홍제천에서는 자연스럽게 자란 풀들과 계절에 따라 다르게 찾아오는 청둥오리, 왜가리 등의 새를 보는 행복이 있다. 산책하기 좋은 요즘 같은 날씨에는 홍제천의 명물인 인공폭포에서 시작해 한강과 합류하는 망원 한강 공원 초입까지 걷는다. 걷다가 힘들 땐 홍제천 옆에 자리한 카페와 디저트 숍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우드 톤의 인테리어와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평화로운 분위기. ‘롱앤쇼트’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카페다. ‘카펜터스 커피’가 공간을 새롭게 준비하며 이름을 바꾼 것이다. 뽀얀 두부 같은 ‘크림 무스’가 유명한데, 매일 아침 졸인 잼을 곁들여 더욱 달콤하다. 채광 맛집으로, 좌석이 많지 않지만 여유가 있다면 꼭 앉아서 시간을 보내보길 추천한다.
인스타그램 @longandshortseoul 한 조각의 케이크로 행복해질 수 있는 곳. 빵 층과 크림 층의 절묘한 비율과 과일의 신선함, 적당한 당도로 이상적인 과일 쇼트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뚤리’는 디저트 카페로 케이크류와 함께 마들렌과 휘낭시에 등의 구움과자도 준비되어 있다. 매달 바뀌는 영업 일정과 준비되는 디저트의 종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포장 시 개인 용기를 준비하면 500원 할인되니 참고할 것.
인스타그램 @cafetuuli 뚤리와 2분 정도 거리에 ‘롯지’가 있다. 지난 5월, 오픈 5주년을 맞이한 롯지는 홍제천의 터줏대감 같은 카페다. 여전히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로 여겨지지만, 동네 사람들에겐 편안한 아지트 같은 카페다. 매장에서 구운 그래놀라와 제철 과일을 곁들인 그릭 요거트와 프렌치토스트는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맛봐야 한다.
인스타그램 @lodge190 ‘호식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연남동의 디저트 가게 ‘호라이즌식스틴’을 기억하는지. 휘낭시에와 묵직한 파운드케이크로 유명했던 호식이의 연남동 매장은 지난 3월 말 문을 닫으며 많은 호식이 마니아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는 택배 주문으로 호식이의 디저트를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토스티서울xhorizon16’은 호식이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오프라인 공간이다.
인스타그램 @toasty_seoul 걸어갈 수 있는 곳에 ‘고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다. 연차 날 오전 8시, 고도에서 아침을 먹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휴일을 보낸 기분이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오픈 시간인 아침 8시에도 줄을 서는 경우가 있다) 건강함을 접시에 담으면 고도의 요리가 되지 않을까 싶게 정성스럽고 싱그러운 브런치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디저트로는 우유 소금 아이스크림에 햇완두콩 조림을 올린 ‘완두콩 조림 선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인스타그램 @godo.official 언제 방문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카페 고잉홈’. 우유 대신 두유를 넣은 라떼 메뉴도 있어 더욱 애정하는 곳이다. 핸드 드립과 모카포트로 천천히 내린 커피 덕분일까, 이곳에서는 유독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 홍제천과 한강이 이어지는 탁 트인 풍경을 보고 난 후에는 카페 고잉홈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자.
인스타그램 @cafe.going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