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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고수, 시소 등 향신료 내음 가득한 서울 맛집 5

코끝을 간지럽히는 허브와 향신료의 향과 맛, 그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다섯 곳.

프로필 by 최강선우 2025.09.05

10초 안에 보는 요약 시사

✓ 2025년 서울 주요 동네에서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의 진한 경험할 수 있다.

✓ 바부터 카레 전문점, 쌀국수집, 짜이 카페, 아이스크림 바까지 공간별 특징이 뚜렷하다.

✓ 신선한 허브와 이국적 스파이스, 전통과 실험이 뒤섞인 새로운 미식 언어를 체험한다.


양념이나 곁들임 정도로 치부되던 향신료가 이제는 당당히 식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작은 칵테일 바에서부터 카레 전문점, 쌀국수 가게, 그리고 콘셉트 아이스크림 바까지. 허브와 향신료는 오늘날 가장 강렬한 미식의 언어다. 고수와 시소 같은 신선한 허브부터 정향, 카다멈 같은 이국적인 향신료, 그리고 방아·제피처럼 토착적인 식재료까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지만 이들이 남기는 공통된 인상은 분명하다. 진하고 대담한 향, 오감에 깊이 각인되는 체험이다.



바 스카프 Bar Scarf

사진/에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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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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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한적한 골목에 숨겨진 작은 칵테일 바 스카프는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도쿄 골목의 옛 킷사텐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낮에는 커피와 가벼운 간식을 내는 카페로, 해가 저물면 위스키와 칵테일, 그리고 이곳의 비기인 ‘카레’ 메뉴를 선보이는 바(Bar)로 변신한다. 이름처럼 포근한 분위기 속, 시그니처 칵테일들은 의외로 개성이 넘친다. 한 모금에 이색적인 허브 향이 퍼지는 메뉴가 많다. 진에 시소를 배합한 ‘시소 스매시’ 메뉴는 입안 가득 퍼지는 시소의 신선함과 레몬의 상큼함이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처럼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다찌 형태의 좌석으로만 된 공간은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장소: 서울 성동구 성덕정19길 10
영업시간: 18:00-24:00 , 금-일 15:00-24:00 (월 휴무)



어제의 카레 성수 Lab

사진/에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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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향신료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성수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어제의 카레 성수 Lab에 다다를 수 있다. 2016년 이태원에서 시작해 마니아층을 거느린 카레 전문점 ‘어제의 카레’가 실험실처럼 꾸민 새로운 공간이다. 스파이스 마켓에 온 듯 코끝을 찌르는 향신료 내음이 진동한다. ‘Lab’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 방식의 끝없는 변주가 이루어진다. 일본 삿포로식 스프 카레를, 매콤한 고등어 카레처럼 독특한 조합도 등장해 카레의 편견을 깬다. 카레 한 그릇에 큐민, 코리앤더, 강황 등 수십 가지 향신료의 조화가 담겨 있다.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향이 입안을 맴돌고,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카레의 맛을 끝없이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시킨다.

장소: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331-138 1층
영업시간: 평일 11:30 - 9:00, 토요일 12:00 - 9:00, 일요일 휴무



고수 한 잎

사진/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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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의 작은 쌀국수 전문점 고수 한 잎은 이름부터 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실메뉴도 심플하다. 진한 국물의 베트남식 쌀국수 딱 하나다. 한때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문을 닫았던 이 가게는 최근 다시 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고수 향을 그리워한 단골들로 북적인다. 내부는 ㄷ자 형태 작은 바 좌석 9개 남짓의 협소한 공간이지만, 오로지 국물 맛에 집중한 집다운 담백함이 느껴진다. 이곳 쌀국수의 국물은 맑고 깊어 첫술에 속이 편안해지는 맛. 여기에 취향에 따라 향신료와 소스를 더할 수 있다. 진하게 우린 사골 국물에 두툼한 고기는 숯불 향처럼 깊은 풍미를 더해준다. 싱그러운 고수 향기가 한껏 코를 간질인다. 마지막 한 입까지도 고수 특유의 향이 입안을 상쾌하게 마무리한다.

장소: 서울 마포구 성암로15길 12 1층
영업시간: 화-토 11:00 - 15:00 (일-월 정기휴무)



뭍 mudt

사진/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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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업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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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을 지나 홍제천을 건너 나오는 뭍은 작은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 전문 카페다. 7월에 가오픈을 한 신상 공간은 밖으로 새어 나오는 짜이(chai)의 향긋한 향으로 존재를 알린다. 아담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무 향이 감도는 따뜻한 실내에 진하게 우려낸 짜이 내음이 퍼져 있다. 향신료를 넣어 끓인 티라는 이름 그대로 짜이는 카다멈, 정향, 계피, 생강, 후추 등 여러 가지 향신료를 아낌없이 넣어 인도 전통 방식대로 우려내는 음료. 냄비에 우유와 홍차 잎, 향신료를 함께 넣고 팔팔 끓여내는데, 마살라 짜이와 생강을 넣은 진저 짜이는 몸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기분이다. 우유는 두유로도 변경 가능하다. 최근 쌉싸름한 검은 후추와, 매운 향을 더하는 빨간 후추가 더해진 레드 페퍼 짜이도 새롭게 선보인다. 한 잔에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뭍으로 잠시 떠나봐도 좋겠다.


장소: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로6길 53-53 1층
영업시간: 월-금 11:00-19:00, 토-일 12:00-19:00 (목요일 휴무)



살리르 SALIR

사진/업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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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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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의 살리르는 수제 아이스크림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 주는 독특한 디저트 바다. 향신료 덕후들의 숨은 성지다. 태국 전통 ‘똠얌’ 아이스크림은 태국식 똠얌꿍을 그대로 재현한 젤라또로 고수와 라임 제스트, 튀긴 새우머리 토핑까지 얹혀져, 마치 방콕의 재래시장에 들어선 듯한 경험을 준다. 톡톡 쏘는 산미와 고수의 생생한 향이 신선한 누룩향의 피노셰리와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이 남는다. 외에도 계피, 정향, 백후추 등을 제철 과일과 채소와 함께 조합해 선보이는 메뉴를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 방문 전 미리 예약은 필수다.

장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58-20 1층
영업시간: 수~일 18:00~24:00 (토-일 16시 오픈, 월-화 정기휴무)



Credit

  • 사진/각 업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