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맛보기 어려워질 음식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기후 위기로 맛보기 어려워질 음식들

커피와 초콜릿이 희귀해질 수도 있다고?

BAZAAR BY BAZAAR 2021.10.28
지금은 슈퍼마켓, 편의점, 마트 등에서 흔히 구매할 수 있는 일상 식품이 추후 값비싸고 사치스러운 음식이 된다면 어떨까?
 
 (사진 Unsplash) / 뉴스펭귄

(사진 Unsplash) / 뉴스펭귄

커피, 향신료, 초콜릿, 고기와 같은 일상적인 식품이 미래에는 사치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변화하는 기후에 따른 결과다. 영국 일간지 BBC에 따르면 기후위기에 따라 상승하는 기온과 예측불가 강우량으로 인해 현재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일상 식품이 향후 수십 년 동안 사치품으로 변할 수 있다.
 
카카오열매  (사진 Unsplash) / 뉴스펭귄

카카오열매 (사진 Unsplash) / 뉴스펭귄

지금은 너무나도 흔한 재료가 됐지만 과거 커피, 초콜릿, 향신료와 같은 특정 식품은 값비싼 사치품으로 여겨진 바 있다. 오늘날 흔해진 식품이 과거로 회귀하듯 다시금 값비싼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 고대 문명을 일궜던 마야시대에 카카오열매는 노동자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물물교환하는 데 사용되는 등 가치 있는 화폐로 통용됐다. 커피 역시 한때 에티오피아에서 종교 의식에 사용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진미로 여겨졌다. 당시 귀했던 커피는 예술가, 상인 등 특히 부유층에게 인기가 많았다.
 
옥스퍼드대학교 환경변화연구소 모니카 주렉(Monika Zurek) 선임연구원은 "초콜릿과 커피는 기후위기로 인해 다시 희소하고 사치스러운 식품이 될 수 있다"며 "기후위기가 생산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지로 꼽히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등은 지구 기온이 2℃에 도달할 경우 생산에 전혀 적합하지 않은 땅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인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커피 재배에 사용되는 토지 절반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특히 커피 재배에 적합한 땅으로 꼽히는 중남미 지역은 기온 상승 탓에 2050년까지 재배 토지의 무려 88%가 감소할 전망이다.
 
향신료  (사진 Unsplash) / 뉴스펭귄

향신료 (사진 Unsplash) / 뉴스펭귄

마트 코너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향신료도 예외는 아니다. 향신료에 사용되는 작물 역시 이미 기후위기 직격탄을 맞고 있다. 높은 강우량과 습도가 해충에게 비옥한 번식지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향신료에 사용되는 다양한 작물은 많은 지역에서 수확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생산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극한 기후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바닐라 가격은 한때 킬로그램당 600달러(약 71만 원)라는 사상 최고치 금액을 기록했고, 이는 곧 '은보다 비싼 바닐라'라는 문구를 만들어냈다.
 
 (사진 Unsplash) / 뉴스펭귄

(사진 Unsplash) / 뉴스펭귄

기후위기로 인한 희소성뿐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와 사람들의 행동 및 취향 변화도 이러한 식품 가격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제기됐다. 서리대학교 소비자행동 및 건강연구소 모니크 래츠(Monique Raats) 연구원은 "지금은 정상적으로 여겨지는 식단 일부인 고기는 향후 사치품이 될 수 있다"면서 "고기를 먹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을 수 있다. 흡연과 유사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친구를 만나 버거를 먹는 등 일상이 자연스럽지 않은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많은 국가들은 앞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설탕세'처럼 육류에 세금을 부과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육류 가격을 높이고 결국 육류가 사치품이 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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