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인데 탈모인 것 같다고? 조기 탈모에 대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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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인데 탈모인 것 같다고? 조기 탈모에 대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고민하는 것은 곧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다.” 자주 듣던 말이다. 하지만 최근 30세 미만의 탈모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이는 옛말이 되었다. 20대가 탈모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혜미 BY 정혜미 2021.09.11
 
지드래곤의 TS샴푸 모델 기용은 솔직히 좀 놀랐다. TS샴푸 하면 탈모 케어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할 만큼 아버지 세대나 쓰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니까. 물론 LG생활건강의 탈모 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모델로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활동하긴 했으나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뮤즈로 꼽히던 지드래곤의 행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선뜻 매치되지 않는 이 둘의 만남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여러 차례 회자되었는데,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MZ세대와 탈모라니…. 더불어 애경산업에서 탈모 완화 샴푸의 뮤즈로 수지를 발탁했다는 기사를 접하며, 젠지세대의 아이돌, 피식대학 멤버들이 라방에서 탈모 샴푸를 판매하는 걸 보며 탈모가 더 이상 장년들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았다. 20대는 어쩌다 풍성한 모발을 잃게 됐을까?
 
 
색, 즉 시공
전문가들은 잦은 염색과 탈색을 1순위로 꼽는다. 아이돌들 역시 TV 프로그램에 나와 탈모를 고백하며, 이미지 변신을 위한 잦은 탈색을 원인으로 꼽기도. 헤드스파K 인천점 두피 전문가 강은주는 “염색제나 탈색제에 사용되는 암모니아, PPD(파라페닐렌디아민), 과산화수소, 과황산암모늄 등이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성분입니다. 각 성분은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용되긴 하나, 개개인의 두피 상태에 따라 자극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펌 역시 마찬가지. 염색보다는 두피에 닿을 확률이 적어 자극이 덜하지만, 알카리 성분의 환원제가 모근 구조를 파괴하고 중화제는 강한 산성을 띠어 모발을 가늘게 만든다. “염색과 펌 제품의 주성분은 강한 화학 물질입니다. 따라서 자주 노출되면 두피가 민감해지고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밖에 없죠. 또 이들은 모발을 타고 모낭 안까지 쉽게 침투하는데 세포 내 단백질을 분해해 모발 성장을 억제시키고 퇴행기와 휴지기를 앞당깁니다.”
 
20대 탈모는 두피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일반적인 탈모는 주로 정수리 부분에 나타난다) 탈모가 생기기 이전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시술 시 자극을 느꼈다면 두피를 유심히 살펴볼 것. 피부가 가렵고 화끈거리며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으로 신호를 보낸다. 또 두피가 딱딱해지거나 쥐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탈모를 자가진단하는 건 쉽지 않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1백 개 이상 빠질 경우 탈모’라고 알려져 있지만, 빠진 모발 개수를 세는 건 불가능한 일. 시술로 인한 탈모는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거나 잔머리가 눈에 띄게 줄고, 모발이 얇아지는 패턴을 보이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두피 상태라면 한 모공에서 건강한 모발을 3~6개까지 확인할 수 있으나 탈모일 경우 개수가 적거나 얇은 모발이 나타난다.
 
 
시술 전, 시술 후
하지만 MZ세대에게 ‘맨 머리’로 살라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 아직 앞선 설명과 같은 증상이 시작되기 전이라면 최대한 자극을 줄여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두피 자극을 줄인 천연 염색제도 늘고 있으니 염색 빈도가 잦다면 고려해볼 것. 시술비가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두피가 예민하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셀프 염색을 즐긴다면 PPD, 암모니아 등이 없는 염색제를 고른다. 그러나 특정 성분만을 탈모와 연관 짓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두피 상태를 명확히 진단하고 무리한 시술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염색 전에는 샴푸를 하지 않는다. 두피에 적당히 남은 피지와 땀이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 두피팩을 통해 유·수분 밸런스를 맞춘 후 시술받는 것도 자극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시술 후에는 철저한 세정이 필수. 집에 돌아와 최대한 빠르게 다시 한 번 꼼꼼히 샴푸해야 한다. “두피도 얼굴과 마찬가지로 pH 5.5의 약산성을 띠기 때문에 두피 관리용 약산성 저자극 샴푸를 사용해야 합니다. 알카리성 샴푸가 뽀드득한 느낌을 주어 상쾌하게 느껴지지만, 모발과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어 악영향을 줄 수 있죠. 그리고 천연 식물성 오일이 포함된 헤어팩을 사용해 두피와 모발에 수분을 공급해주세요.” 와인피부과 전문의 김홍석의 조언. 단, 실리콘(디메치콘)이 든 손상 모발용 제품은 당분간 멀리한다.
 
세정부터 헹굼, 드라이까지 두피 자극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손가락 힘을 빼고 마사지하며, 미지근한 물로 헹구고, 송풍을 이용해 두피를 말린다. 특히 전문가들은 절대로 뜨거운 바람을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불행히도 이미 탈모가 시작된 것 같다면? “완벽하게 젊음을 되찾을 수 없듯이 이미 소실된 모발을 되돌리는 건 쉽지 않아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따라서 조금이라도 많은 모근이 살아 있을 때, 개선의 여지가 있을 때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탈모 두피 전문관리센터 리치앤영 두피 전문가 이영희의 조언. 일단 헤어 시술로 인한 탈모가 명확하다면 염색이나 펌은 멈추고 두피 환경이 좋아지도록 하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 잦은 시술로 인한 문제라도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따라 진행 상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해야 한다.
 
김홍석은 “20대가 겪는 조기 탈모는 무리한 시술,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 패턴, 다어이트, 호르몬 불균형 등 다양한 요인이 겹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약물 치료 등과 함께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회복하는 노력도 필요하죠.”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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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정혜미
    사진/ 정원영,Getty Images
    도움말/ 강은주(헤드스파K 인천점),김홍석(와인피부과)
    도움말/ 이영희(리치앤영 센터 오브 트라이콜로지)
    어시스턴트/ 천서영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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