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국에서 구입한 자가 검사 키트. 가격은 1만6천원.(2개입), 비상시 사용하면 좋다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성인이라면, 지난해 코로나19가 창궐한 후 한번쯤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을 터. 기다란 면봉이 코를 쑤시다 못해 뇌까지 가 닿는 듯한 그 불쾌한 느낌은, 선별진료소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입을 모아 털어 놓는 공통적인 경험담이다.
평소 건강염려증이 있어, 코로나19 이후로 종종 '상상코로나'에 증세에 시달리는 에디터가 쉽고 빠르고 편하다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약국에서 구입, 직접 이용해봤다.
이 자가검사키트의 최고 장점은 '깊숙이 찌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사용 가이드에 검체 채취 지점이 '코 입구에서부터 1.5~2cm'라고 안내돼 있어 마음이 놓인 이용자가 한둘은 아닐 거라 확신한다.
사용법 자체는 간단한다. 멸균면봉을 양쪽 콧속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 깊이로 넣어 5~10회를 문질러 준 뒤, 검사 시약이 들어있는 용액통에 넣고 젓는다. 이 용액을 테스트기에 3~4방을 떨어트리면 끝. (일회용)
사용법은 간단하지만 비전문가가 종이에 적힌 설명서에 의존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는 사실에 나조차도 결과가 의심스럽다는 불안감이 들던 차에, 테스트기엔 선명한 한 줄이 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5분 내외. 사실 5분 이내로 대조선(C라인)에 선명한 빨간 줄이 드러나긴 하지만, 정확한 결과를 위해선 15분을 대기해야 한다. 대조선 한 줄이 아닌 시험선(T라인)까지 빨간 선이 두 줄 나타난다면, 감염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누구와도 접촉하지 말고 곧장 선별진료소로 가야 한다.
방역당국은 이 자가검사키트가 유전자증폭,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하라고 강조한다. 실제 에디터의 지인은 자가검사키트로 '음성'이 뜬 다음날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니,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다면 의료진에게 직접 진단 받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