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의 왕자에서 예능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한 성시경이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했다. 성시경의 다이어트 일등공신은 바로 ‘금주’. 연예계 대표 주당으로 알려진 그는 다가오는 5월 발매될 새 앨범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무려 40일 이상 금주하는 방법으로 살을 쭉 뺐다고. 이에 이용진과 시우민은 ‘술을 많이 마신 후 오히려 살이 빠지던데’, ‘술을 마시면 복근이 더 선명해 보이더라’며 반기를 들었다. 과연 어떤 게 정답일까?
‘안주 때문에 살찌는 거지, 술은 살 안 쪄’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면 반성하자. 알코올은 1g당 무려 7칼로리로어마무시한 고열량 식품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1g에 4칼로리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 주종별로 살펴보면 가장 편하게 마시는 맥주가 500cc 한 잔에 185칼로리이고 소주가 45ml 한 잔에 60칼로리, 한 병으로 따지면 무려 400칼로리다. 다이어트의 적으로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콜라가 500ml에216칼로리인 것과 비교하면 감이 올 거다. 사람의 몸이 시스템상 알코올에서 얻은 칼로리를 지방으로 만들어 쌓을 수 없는 건 사실이다. 이 사실이 와전되어 ‘술은 살이 안 찐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많은데, 영양성분은 거의 없고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고 그만큼 지방이나 단백질 등 다른 연소 작용을 중지하고 알코올 대사를 최우선으로 하게 되기 때문에 남은 에너지는 고스란히 지방으로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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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마신 다음 날 운동으로 땀을 쫙 빼면 좋던데요? NO
」 몸에 알코올 산물이 남아있을 때 운동은 절대 금물. 술은 이뇨작용을 부른다. 이미 바짝 마른 몸에 운동으로 땀까지 빼는 건 ‘마른오징어 쥐어짜기’.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근육이 수분을 많이 빼앗긴 상태이며 운동 과정에서 생기는 근육 피로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근육 피로와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쉽다.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빠지거나 근육이 도드라진 듯한 건 몸속 수분 배출이 촉진되어 탈수 현상이 일어난 것뿐, 살이 빠진 게 아니다. 술 마신 다음 날은 무엇보다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하는 게 우선.
「 칼로리 계산해서 적당히 먹으면 되잖아요? YES, BUT…
」 술을 마시면 유달리 안주가 맛있고, 배부를 때가 지났는데도 음식이 계속 들어가는 건 분위기가 좋아서만이 아니다. 바로 ‘호르몬’의 문제! 술을 마시면 포도당을 만드는 효소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에 사용되고, 몸은 저혈당 상태에 빠진다. 그러면 몸은 계속해서 뭔가 먹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이 자극되며 렙틴(식욕 억제 호르몬) 수치는 떨어져 더 많이 먹게 된다. 게다가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지방 분해를 방해하니, 먹은 그대로 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 칼로리를 맞춰 먹더라도 사람에 따라 지방간이나 복부 비만, 마른 비만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호르몬까지 조절하는 의지력 보스에 황금 간의 소유자라는 자신이 없다면, 술은 되도록 줄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