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시작됐다. 11월 24일 밤부터 시작되는 우리나라의 경기 일정도 모두 체크했겠지? 삼삼오오 모여 국가대표의 경기를 볼 생각을 하니 벌써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건 나뿐만이 아닐 터. 이런 날 빠질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맛있는 술! 하지만 음주가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축구경기 관람부터 다가오는 송년 모임까지, 그간 아슬아슬 열심히 쌓아온 다이어트의 모래성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
알코올은 1g당 9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1g당 4kcal를 가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 따라서 도수가 높은 독주일수록 칼로리도 높아진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알코올 자체는 5% 정도만 지방으로 전환되고 나머지는 모두 분해 배출된다. 이게 일반적으로 ‘술은 살 안 쪄’라고 생각하는 이유. 그렇다면 정말 살이 안 찔까?
대답은 NO다. 알코올은
지방의 분해를 방해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을 억제해 식욕 증가를 불러온다. 또,
음주로 인한 호르몬 변화는 현대인의 적인 ‘복부지방’이 쌓이도록 유도한다. 그렇다고 안 마실 수는 없는데, 조금 더 현명하게 술자리를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일반적으로 소주의 칼로리는 동일한 양으로 가정할 때 맥주의 6~7배. 소주 1병 기준으로 약 400kcal 이상으로 밥 한 공기 반의 열량에 달한다. 그래도 꼭 소주를 고집해야 한다면,
도수를 낮추고 과당류를 제거한 ‘처음처럼 새로’, ‘좋은데이 클린’, ‘딱! 좋은데이’등 저당 소주를 고르길 권한다.
맥주 마니아라면 선택은 더 쉽다. 카스 0.0, 하이트 제로, 칭따오 논알콜, 클라우드 클리어 등
칼로리가 낮은 무알콜 맥주 시장이 커졌기 때문. 하지만 ‘알코올이 없는데 무슨 술이냐’, ‘논 알코올은 취급 안 한다’ 파라면
효모 개량과 도수 조절로 칼로리를 낮춰 500mL에 99kcal, 알코올 3.0도의
클라우드 칼로리라이트같은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또, 일반적인 맥주 중에 굳이 고르자면 도수가 높고 향이 풍부한
에일류보다는 청량한 라거류 맥주가 칼로리가 소폭 낮은 편이니 참고할 것.
이것저것 섞어 만든 칵테일의 경우는 재료에 따라 칼로리가 천차만별이다. 유명한 칵테일 중
마가리타나 피나콜라다는 무려 한 잔에 700kcal 이상. 반면
진이나 보드카 토닉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한 잔에 200kcal 정도이며, 상큼한
모히토도 한잔에 160kcal로 칵테일 중에는 저칼로리에 속한다. 여기에
토닉의 종류를 무칼로리인 ‘진로 토닉워터 제로’나 제로 사이다 등으로 교체하면 칼로리를 더 낮출 수 있다.
와인은 수치적으로 봤을 때 생각보다 저칼로리는 아니지만,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의 연구 결과
맥주나 증류주를 마신 사람에 비해 축적되는 지방이 적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화이트와인보다
레드와인에 10배 이상 함유된 폴리페놀은 오히려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체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도. 타닌 성분이 지방질을 중화하며, 장 건강을 개선하고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춘다.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시면 소용없다. 치킨, 피자, 삼겹살, 닭발, 부대찌개… 달고 짜고 자극적인 안주가 먹고 싶겠지만,
술과 함께 먹는 모든 음식은 바로 뱃살로 쌓이기 십상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의사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안주류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나 채소, 과일 위주. 담백한 구운 치킨, 생선회나 문어 숙회, 샐러드나 두부 무침, 과일 안주 등.
사실, ‘어떤 술을 먹느냐’보다
‘얼마나 마시느냐’가 다이어트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할수록 뇌를 마비시키고 식욕 조절 능력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탈수 증상도 나타난다.
술은 가능한 한 적게 마시고,
건강한 안주를 선택해야 하며, 알코올 배출을 돕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좋은 건 안 마시는 거지만, 힘들다면
즐거운 분위기에서 적은 양을 즐기는 것이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