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쉐린 가이드,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와 새롭게 이름 올린 레스토랑?
2025년 미쉐린 가이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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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5 에디션이 공개됐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식당 문 앞에 줄이 길어지는 곳이 새롭게 생기고, 한동안 조용했던 미식가들의 대화창이 다시 활기를 띠기 마련.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와 새롭게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이번에는 서울 37곳, 부산 3곳을 포함한 총 40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선정됐으며, 새로운 3스타 레스토랑의 탄생과 함께 2스타 1곳, 1스타 7곳이 새롭게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부산 에디션에서 미쉐린 1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모리(Mori), 팔레트(Palette), 피오또(Fiotto)는 모두 동일하게 별을 지켰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의 ‘모수’는 작년까지 2년 연속 3스타였지만 운영을 중단하며 이번에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밍글스의 세 번째 별

사진/밍글스
한국에서 2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3스타 레스토랑이 드디어 등장했다는 사실.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Mingles)’가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한 것이다. 한국 미식의 경계를 또 한 번 드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별 하나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한국 미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밍글스는 2014년 개업 이래 ‘한식의 재해석’을 지속해온 레스토랑으로 한식의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요리 기법을 접목해 이름 그대로 ‘밍글링(mingling, 섞다)’이라는 철학을 오래토록 구현해왔다. 무엇보다도 특별한 이유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혁신’이라는 명확한 방향성 때문이다. 흔히 3스타 레스토랑은 유럽풍 프렌치 다이닝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밍글스는 전통 장맛을 중심으로 다양한 발효 기법을 활용해 한식과 모던 가스트로노미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찾아냈다.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디저트가 된장, 고추장, 간장으로 만든 '장'트리오 일정도. 코스의 세부 메뉴는 조금씩 바뀌는데 쌈을 모티브로 한 모렐&배추만두와 한식 반상을 응용한 찜 메뉴는 강력 추천한다. 저녁 코스에 등장하는 오래 연구한 육수가 일품인 멸치국수 또한 히든 메뉴.
새롭게 이름을 올린 미식 공간 4
올해 서울과 부산에서 주목할 만한 레스토랑이 추가됐다. 소개할 이들은 앞으로 기대해야 할 ‘다음’이다.
1. 레귬 (@legume.seoul)

사진/미쉐린 가이드
신사동에 위치한 레귬(Légumes) 은 이름 그대로 ‘채소(Légumes)’를 중심으로 한 요리를 선보인다. 성시우 셰프는 계절마다 가장 신선한 채소를 활용해 창의적인 플레이팅을 구성한다. ‘100% 비건 요리’를 지향하고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지속 가능한 외식 문화를 만들려는 노력도 꾸준하게 이어간다. 코스마다 등장하는 조합이 복합적인 깊이를 만들어내며,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마음껏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독보적인 곳”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2. 이스트 (@yeastseoul)

사진/미쉐린 가이드
압구정과 청담 사이에 위치한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업장 이름처럼 다양성을 다채롭게 표현한다. 테이스팅 메뉴로 구성된 음식들에서 조영동 셰프의 기발함과 재치를 느껴볼 수 있다. 카야 토스트에서 영감을 받은 아뮤즈 부쉬(amuse bouche)와 다양한 버전으로 소개한 갈비 스톤의 시그니처 요리는 꼭 먹어볼 것.
3. 에스콘디도 (@escondido_hannam)

사진/에스콘디도 인스타그램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스페셜티 멕시칸 다이닝 레스토랑.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다. 수제 토르티야부터 직접 훈연한 메스퀴트 바비큐까지, 정통 멕시코 요리를 제대로 구현했다. 미쉐린 가이드가 “멕시코의 정취를 한껏 담은 곳”이라며 극찬한 만큼, 색다른 미식 경험을 원한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실력을 다진 진우범 셰프는 토르티야와 몰레 같은 기본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린다. 메즈칼과 데킬라와의 페어링 메뉴도 매우 세심하다.
4. 기가스 (@gigas_seoul)

사진/기가스 인스타그램
정통 지중해 요리를 선보여 주목을 받는 곳. 자연주의와 지속 가능성을 깊이 고민하고 요리로 이를 적극 실천하고자 하는 정하완 셰프의 단단한 철학 덕분에 미쉐린 그린 스타 또한 거머쥐었다. 레스토랑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하는 야채의 95%는 유기농 재배와 노지 생산을 하는 셰프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공급받고, 나머지 5% 역시 선별한 유기농 생산자로부터 조달한다.
올해 미쉐린 가이드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
이처럼 미쉐린 가이드 2025는 단순한 리스트가 아니라, 한국 미식의 현주소를 담아낸 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한국 미식의 다양성과 깊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가 3스타를 받으며 한식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증명했고, 서울과 부산에서는 지역성을 반영한 레스토랑이 등장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오랫동안 프렌치 다이닝과 고급 유럽 요리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2025년 한국판 가이드는 채소 중심의 레귬부터 멕시코 요리를 선보이는 에스콘디도, 전통 냉면과 돼지국밥을 새롭게 조명하는 백일평냉과 정짓간까지, 미식의 지형도를 넓혀가고 있다. 우리는 새롭게 펴낸 지도를 따라가며 또 한 번 미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한국 미식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은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은 스타의 개수가 아니라, 이 흐름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에 있을 것이다.
2025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리스트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Credit
- 사진/미쉐린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_각 레스토랑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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