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독서만으로 여행하는 기분! 그 책, 그 장소
어떤 문장은 단지 읽는 행위만으로도 우리를 낯선 곳으로 데려다 놓는다. 여행은 책, 책은 여행. 언젠가 그곳에 간다면 다시 펼쳐볼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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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김영하는 1998년 캄보디아 여행 직후에 이 소설을 썼다. 무시무시한 크기의 나무와 불상, 찌는 듯한 무더위가 만들어낸 이야기. 나는 내 삶을 변화시키고 싶지만 그 단단한 일상의 껍질을 뚫지 못할 때 종종 여기로의 꿈을 꾼다. 타 프롬 사원에 앉아서 ‘당신의 나무’를 읽을 것이다.

“그 눈은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여 그녀가 가진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으니 저는 문득 평소의 억누르기 힘든 적요감에 휩싸였습니다. 세오 유카코라는 소녀가 발산하는 신기한 어둠은 일본해에 면한 외진 항도의 모습과 동질의 것이었습니다.” - <금수>, 미야모토 테루, 바다출판사

<금수>는 10년 전 불의의 사고를 계기로 이혼한 남녀가 편지를 주고 받으며 과거에 대한 미화를 지우고 지리멸렬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가장 오래된 기억, 주인공의 10대 시절을 회상하는 대목은 그만큼 환상에 가깝다. 이제 나에게 마이즈루는 김승옥 소설의 무진 같은 미지의 장소.


패전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1960년대에 일본을 뒤로하고 유학길에 올라 밀라노에 거주했던 에세이스트 스가 아쓰코의 기록.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사유한 청춘의 존재감.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나의 기억 속에도 밀라노는 안개가 고요히 흐르고 있다.


1987년 파울로 코엘료는 영감을 찾아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고, 2008년 나 역시 그를 따라 순례길에 나섰다. 특별한 영감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길 위에 서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어린아이처럼 모든 호의에 기쁨을 느끼며 하늘의 별을 보고 우주의 경이를 느꼈다. 삶이 곧 영감이었다.


비평가 비비언 고닉이 쓴 일곱 편의 에세이는 모두 외로움에 대한 빼어난 통찰이 담겨 있다. 대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 그 군중 속의 고독을 경험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위로받을 수밖에 없다. 고닉의 표현을 빌리자면, 뉴욕의 ‘거리는 계속 움직이고, 우리는 그 움직임을 사랑’하니까.
Credit
- 사진/ Getty Images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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