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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패널로 나와 주세요! 매력적인 ‘환승연애4’ 리액션 유튜버 6인

프로필 by 최강선우 2025.10.19
환승연애 4 포스터(출처: 티빙 제공)

환승연애 4 포스터(출처: 티빙 제공)

올해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4>가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면서, 유튜브에서도 프로그램을 회차별로 분석하고, 톺아보는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했다. 각기 다른 톤과 시선으로 프로그램을 파고들며 공식 패널보다 재밌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의 신뢰와 팬덤을 얻는, 고르고 고른 인기 유튜브 채널 여섯 개를 소개한다.


친한 친구와 함께, 찰스엔터

사진/ 유튜브 '찰스엔터' 캡처

사진/ 유튜브 '찰스엔터' 캡처

구독자 97만 명의 ‘찰스엔터’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연애 예능 리액션 채널이다. 본래 일상 브이로그 채널이었지만, ‘환승연애’ 등 연애 프로그램 시리즈가 올라올 때마다 해당 프로그램의 리뷰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유려한 편집도 과장된 리액션도 없다. 혼자 ‘배달 음식’을 시켜 먹방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영상 코멘터리를 하거나, 친한 친구나 지인들을 게스트로 집에 초대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다를 떨며 함께 본다. ‘모솔’이라고 밝히는 찬미의 귀여움과 순수함, 때로는 팩트 폭격기와 같은 돌직구가 보는 재미를 배가한다. 출연자들의 대화 한 줄과 출연진의 행동, 손짓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해석한다. 찰스엔터만의 친근한 생활 밀착형 솔직함이 무기다.


촌철살인 연애 강의, 하말넘많

사진/ 유튜브 '하말넘많' 캡처

사진/ 유튜브 '하말넘많' 캡처

구독자 73만 명의 인기 채널 ‘하말넘많’은 그 이름처럼 말이 많지만 할 말은 다 하는 ‘사이다 리뷰’로 유명하다. 채널을 운영하는 강민지, 서솔 두 명이 번갈아 가며 본인들이 최근 즐겨본 콘텐츠나 현상을 자기 나름의 시각으로 분석해 칠판 앞에 나와 ‘강의’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단순 리액션이 담긴 리뷰가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강의를 하듯, 촘촘하게 해석한 내용을 보면 고개를 끄떡끄떡하게 된다. 예를 들어 누가 잘했고, 누가 나빴는지가 아니라 ‘이 출연진은 도대체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를 파헤치는 편. 비판적이지만 공격적이지 않고 리뷰와 비평의 경계를 오가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력. 시청자들이 답답해 하는 부분을 정확히 콕 집어 비판해주는 통쾌함이 포인트다.


빵빵 터지는 웃음, 비정규방송 JUNGKYU

사진/ 유튜브 '비정규방송 JUNGKYU' 캡처

사진/ 유튜브 '비정규방송 JUNGKYU' 캡처

광기의 신예 리뷰 유튜버. 채널명부터 범상치 않은 ‘비정규방송 JUNGKYU’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채널이다. 구독자는 아직 1만 명대이지만,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매력으로 고정 팬을 늘려가고 있다. 초기에는 대기업에 다니는 패션 마케터였던 특이한 이력의 운영자로, 일상을 솔직하고 소소하게 나누기 시작했다. 직장인 브이로그부터 퇴사 브이로그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친구 ‘동기리’와의 환승연애 리액션 영상은 출연자들의 미묘한 신경전에 ‘밈’을 곁들여 톡 쏘는 도파민 가득한 코멘터리를 전한다. 둘은 워낙 친한 친구 사이이기에 케미가 좋은 데다가, 인터넷 밈, 약간의 광기를 가미해 리뷰하기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경력자들의 리뷰, 정규민 & 뽀서커플


규민 JAYQ

사진/ 유튜브 '규민 JAYQ' 캡처

사진/ 유튜브 '규민 JAYQ' 캡처

‘환승연애2’ 출연자 정규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친구와 함께 ‘모솔에서 환승하고 온 아저씨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환연4’ 리뷰를 업로드했다. 유튜브 리뷰에서도 전직 참가자만이 해줄 수 있는 현실 조언과 뒷이야기를 곁들여 재미를 주고 있다. 이번 시즌 미련이 많은 장기연애 커플이 등장하면서 시즌2에서 보여준 자신의 모습과 오버랩해 괴로워하기도 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 시리즈의 팬덤을 더욱 끈끈하게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뽀글이주원

사진/ 유튜브 '뽀글이주원' 캡처

사진/ 유튜브 '뽀글이주원' 캡처

‘환승연애3’에서 재결합한 공식 커플 '뽀서커플(이주원, 이서경)'은 이주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커플 유튜브 형태로 리액션 콘텐츠를 선보였다. 둘은 방송 종료 후, 연인으로 다시 만나 큰 화제가 되었다. 커플 리뷰 영상은 섬세한 감정선 분석과 따뜻한 공감으로 인기를 끈다. 이전 시즌의 ‘전임자’답게 더 좋아진 숙소 이야기부터 외부 리뷰어들은 이해하지 못한 출연자들의 속마음을 출연 경험에 빗대어 날카롭게 분석하기도 한다. 복잡한 심정을 헤아리며 신중한 의견을 내놓는 모습과 알콩달콩한 무드로 보는 재미가 있다.


현실 남매 시점, 재형이 동생 세승이

사진/ 유튜브 '재형이 동생 세승이' 캡처

사진/ 유튜브 '재형이 동생 세승이' 캡처

JTBC의 신개념 연애 예능에 실제 남매로 출연했던 박재형-박세승 남매도 ‘환연4’ 리뷰 대열에 합류했다. 11.8만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의 ‘환승연애4의 1~2회 리뷰 영상은 공개 직후, 현실 남매의 티키타카 호흡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세승은 ‘재형이 동생 세승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열고, 남매의 시각에서 본 솔직담백한 리액션 영상을 올리고 있다. 늘 종이에 정리를 꼼꼼하게 해가며 리뷰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여동생 입장에서 남성들의 행동을 직설적으로 평가하거나, 오빠의 연애관을 놀리는 등 현실 남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투닥투닥하는 모습이 킥이다. 가족과 함께 본다면, 딱 이런 느낌이 아닐까.


과몰입 리액션, 오드윤

사진/ 유튜브 '오드윤' 캡처

사진/ 유튜브 '오드윤' 캡처

오드윤은 20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떠오르는 유튜버로 특유의 하이텐션 리액션이 압권이다. 이전 ‘환승연애’ 다시보기도 혼신의 리액션으로 소화해내며, 과장되고 유쾌한 반응과 말로 웃음을 선사한다. 출연진의 감정에 본인이 푹 빠져든다. 마치 자신이 출연자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빌런 역할의 출연자가 있으면 숨기지 않고 속 시원하게 함께 욕해주기도 한다. 이번 시즌에 등장하는 8년 연애 후 헤어진 민경 & 커플을 밀고 있는데, 그들이 엇갈리거나 다툴 때, 마치 자기 일처럼 심각하게 괴로워하기도 한다. ‘과몰입’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웃음 버튼’이 되어준다.


연애 예능의 새로운 소비 방식

연애 예능의 즐거움은 방송 한 편으로 끝나지 않는다.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층인 MZ세대들은 본방송을 본 뒤, 곧바로 유튜브로 이동해 ‘리액션과 리뷰 영상’을 본다. 심지어 본방송을 보기 전부터 유튜버들의 리뷰 영상을 기다리고 찾아보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제작진이 보여주지 못한 솔직한 반응과 현실적 평가, 감정의 여운은 이곳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채널에 시청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감정을 해석하고 토론하면서 프로그램을 또 다른 층위에서 소비한다. “본방송과 리액션을 모두 봐야 진짜 다 본 것 같다”라는 말이 당연하게 나올 정도다.

유튜버들이 선보이는 프로그램 리뷰와 리액션 영상은 단순 리뷰가 아니다. 시청자는 더 이상 제작진이나 방송사가 원하는 대로 콘텐츠를 수요하지 않는다. 연애 예능의 해석 주도권은 방송사 밖 개인들에게 넘어갔다. 유튜브를 소비하는 일반 시청자들은 이들의 리뷰 영상을 통해 출연자의 감정을 대리로 적극 경험한다. 방송에서 보여준 찰나의 감정과 서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거쳐 해체되며 또 다른 의미를 생겨나게 한다. 시청자는 누가 누구와 다시 만나느냐 보다, 촬영의 전 과정에서 드러나는 연애와 소통 방식, 상호작용, 감정의 세밀한 변화 등을 세밀하고 깊게 관찰하고 적극 소비한다. 유튜버들은 장면과 대사 단위를 뜯어보며 해석하고, 시청자는 그 해석을 다시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금 수용한다. 리뷰 문화는 연애를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콘텐츠의 재료로 만든다. MZ 세대가 연애에 적극 참여하기보다 타인의 연애를 ‘해석하는 나’로 존재하는 쪽을 택하는 사회 분위기 덕분에 빠르게 유행할 수 있다고 분석해볼 수도 있다.

물론, 리뷰 영상을 본다는 행위는 시청자가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기에 오히려 적극적 소비 행위라 볼 수 있다. 구독자들은 영상 아래 댓글창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감정을 교류한다. 모든 과정은 감정의 복제이자 재생산이다. 특히 연애 프로그램의 경우, 일반인 출연자 보호를 이유로 공식 프로그램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도 댓글창이 닫힌 경우가 많다. 그래서 리뷰 콘텐츠의 댓글창이 서로의 감상을 나눌 수 있는 ‘끈끈한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감정의 공동 생산자로 거듭난다. “나라도 화났을 것 같아” 혹은 “예전 내 연애가 떠오른다” 등의 솔직한 댓글 반응은 개인 감정을 깊은 공감과 이입을 통한 또 다른 사회적 경험으로 확장됨을 알 수 있다. 사랑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결국 ‘사랑’과 ‘연애’는 방송사·유튜브·SNS의 세 단계를 교차하면서 플랫폼을 순환하는 담론을 이룬다. 그 순환 속에서 사랑은 끊임없이 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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