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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도 독자를 사로잡은 경상도·전라도·제주도 출신 '어린왕자'?
'독서의 계절이라카이' 앙투안 드 생택쥐페리와 보아뱀의 구수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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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매나 행복한지 니한테 보여줄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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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애린 왕자>_Image/예스24

Image/알라딘
<애린 왕자>가 경상도의 감성을 담당하고 있는가 하면, 전라도와 제주도를 지키는 왕자들도 있다. 그해 가을, 언어학자 심재홍 작가는 <어린 왕자>의 전라도 판본 <에린 왕자>를 펴냈으며, 다음 해인 2022년에는 이광진 작가가 제주도 방언으로 재탄생한 <두린 왕자>를 출간했다. 말 그대로 책 속 모든 단어와 문장이 오롯이 사투리로만 쓰였기 때문에 지역 방언에 익숙한 정도에 따라 까다롭고 생소할 수도, 쉽게 읽히는 책이 될 수도 있다.

전라북도 <에린 왕자>_Image/예스24

제주도 <두린 왕자>_Image/예스24
미디어 사투리가 SNS를 장악한 요즘, 로컬 출신 오디언스를 저격한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사투리 번역체에 녹아든 지역 정서와 미묘한 ‘뉘앙스’다. 즉 같은 인물, 같은 대사도 지역 방언이 사용됨에 따라 마치 제3의 이야기가 전개되듯 독자에게 전혀 다른 감흥을 준다는 것. 이를테면 표준어를 기준으로 “저…양 한 마리만 그려주세요.”로 번역된 <어린 왕자> 속 명대사는 <애린 왕자>에서 “저기…양 한 마리만 기레도.”/”뭐라카노.”/”양 한 마리만 기레달라켔는데.”로 표현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단어의 사전적 정의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과 ‘츤데레’ 뉘앙스이다. 최현애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투리는 표준어에서 반영할 수 없는 지역의 정서와 문화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듣기만 해도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알 수 있고 또 웃음이 나지 않는가(중략) 그래서 사투리가 하나의 ‘사귐의 언어’이자 또 그 지역의 문화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방언과 <애린 왕자>의 탄생 비화에 관련된 소감을 밝혔다.
가장 낯설고도 익숙한 그 존재 ‘언어’. <애린 왕자>는 급격한 언어 생성과 소멸 현상이 반복되는 오늘날, 어느새 엷어져 버린 우리의 동심을 ‘구수함’이라는 특별한 방법으로 소환했다. 책장 속 먼지처럼 쌓여가는 무료함을 날려버릴 새로운 ‘도파민’·사투리 호소인을 위한 참신한 선물을 찾고 있다면 사투리 DNA로 독자의 심금을 울린 3명의 왕자(애린·에린·두린)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Credit
- Image/예스24
- 알라딘
- Le Petit Prince Official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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