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A 북스토어, 서울에 오다
서울의 가을은 올해 유난히 예술로 반짝반짝 빛난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이하 모마)이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아트북 서점 또한 문을 열었다는 소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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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은 국제 아트페어와 서울아트위크로 도시는 이미 예술적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 자리 잡은 서점 공간은 단순한 매장의 개점을 넘어, 서울이 앞으로 글로벌 아트북 시장의 중요한 거점으로 부상했음을 알리는 상징이 된다.
MoMA가 서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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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카드 제공

사진/ 현대카드 제공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은 ‘모마 북스토어 MoMA Bookstore 서울’은 현대카드와 모마가 20년 가까이 이어온 협업의 결과물이다. 뉴욕과 일본에서 선보인 디자인 스토어와 달리, ‘책’에 집중한 독립서점이라는 점에서 또한 차별화된다 단순히 기념품 숍이나 디자인 편집숍이 아니라, 미술관의 출판 역사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실험이기도 하다. 도산공원 인근에 자리 잡은 공간은 외관부터 차분하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전면부는 금빛 육각형 선반에 디자인 오브제를 배치해 미술관 굿즈 숍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안쪽은 갤러리처럼 꾸며진 서가가 책의 밀도를 강조한다. 전시 도록, 그래픽북, 사진집 등 모마의 출판물 200여 종 이상이 비치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약 1,100부의 서적이 진열된다. 흰 벽과 오렌지빛 조명, 짙은 나뭇결 가구가 어우러진 내부는 마치 미술관의 작은 열람실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모마 측에 따르면 서울을 ‘활기 넘치는 문화 지형’으로 여겨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미술관과 전시공간을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실제 지난해 모마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 수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서울아트위크와 프리즈 서울이라는 국제 행사를 잇따라 경험한 서울은 이미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요한 무대가 된 지 오래다. 여기에 모마가 전용 공간을 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서울의 위상은 한층 공고해진다. 독립 서점이 주도하는 젊은 출판 생태계, 제도권 미술관의 전략, 글로벌 아트 페어의 존재감이 교차하는 이 지점에서, 서울은 지금 “글로벌 감각과 로컬 감성이 동시에 실험되는 도시”로 다시 한번 각인된다.

사진/ 현대카드 제공
출판 생태계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해외 아트북은 유통망 부족과 언어 장벽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다. 전문 서점이 소수 존재하긴 했지만, 대중과의 접점이 제한적이었다. 그런데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미술관의 담론이 더 넓은 독자에게 닿고, 동시에 한국의 출판과 서점 문화가 국제 무대와 새롭게 만나는 접점이 생긴 것이다. 결국 모마의 서점은 단순히 아트북을 파는 곳이 아니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시점에, 서울을 글로벌 미술 출판의 허브로 선언하는 사건이다. 모마 북스토어의 등장은 그 무대 위에서, 서울이 가진 문화적 에너지를 증명하는 가장 상징적인 풍경일지 모른다.
서울의 매력적인 아트북 서점 6
서울에는 자기만의 시각과 감각을 갖춘 로컬 서점들이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콘셉트와 방식으로 책과 예술을 연결하며 다층적인 아트북 생태계를 만들어왔다.
피사체 (PISA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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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비교적 최근 문을 연 피사체는 예술·디자인·건축 서적을 집중 선별해 소개하는 독립 서점이다.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레디메이드(READY MADE)’의 이강토 대표의 공간이다. 특이하게도 동묘에 있다. “예술가의 시선을 담은 책들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전한다”는 설명처럼 예술·디자인·건축 서적을 세심하게 선별해 소개한다. 매우 아담한 공간이지만 구하기 어려운 해외 아트북과 아티스트 협업 에디션이 가득해, 애호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44길 81
영업시간 매일 13~19시, 수요일 휴무
피디에프 서울 (PDF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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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진, 디자인, 패션 (Photo·Design·Fashion) 세 가지 분야를 핵심 키워드로 삼은 서점이다. 이태원 인근에 자리한 이곳은 세련된 스틸 소재 미니멀 인테리어와 함께 사진집, 디자인북, 패션북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해외 서적 중에서도 리미티드 에디션을 지속적으로 들여오며, 로에베의 전시와 팬진 이벤트 등 감도 높은 브랜드와의 협업과 전시도 종종 진행한다. 매장 한편에 집중할 수 있는 긴 테이블의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어, 창작·디자인 분야 종사자와 프리랜서들이 오랫동안 머물기도 한다.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32길 16
영업시간 화요일~금요일 13:00-19:00, 토요일~일요일 13:00-20:00, 월요일 휴무
더 레퍼런스 (TH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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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래퍼런스 서울 공식 웹 사이트



2018년 서촌에 문을 연 더 레퍼런스(The Reference)는 ‘예술과 전시가 있는 서점’을 캐치프레이즈로 삼는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점(SeMA) 내 복합문화 공간도 운영한다. 예술가·디자이너·편집자·연구자 등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전시와 연계된 아트북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갤러리형 서점에 가깝다. 소규모 갤러리 공간에서 젊은 작가의 사진전·회화전 등이 정기적으로 열려, 전시를 감상하며 해당 작가의 관련 서적을 접할 수 있다. 국내외 미술 관련 도록과 아티스트 북이 세심하게 분류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본점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24길 44 / 화요일-일요일 11:00-18:00, 월요일 휴무
SeMA 서소문점 화요일-금요일 10:00-19:00, 토요일-일요일 10:00-18:00
애슐린 라운지(Assouline 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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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업체 제공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 중 하나인 프랑스 기반의 애슐린(ASSOULINE)이 연 서울 라운지는 2012년 청담동 도산공원 앞에 자리한다. 설립자 프로스퍼 애슐린(Prosper Assouline)이 “아시아 진출을 위해 서울이 최적”이라고 평한 장소는 하이브리드 복합 공간에 가깝다. 커피나 칵테일을 마시며 서가에 꽂힌 책들을 자유롭게 넘겨볼 수 있는 럭셔리 북카페를 표방한다. 명품 커피 테이블 북 컬렉션, 리미티드 한정판 아트북 컬렉션과 고급 인테리어 가구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65길 14 1층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일 11:00-19:30, 일요일 휴무
오에프알 서울 (0fr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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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업체 제공



서촌 골목에 자리한 프랑스 기반의 복합 편집숍 오에프알이 지난 6월에 오픈한 서점이다. 서적만 판매하는 새로운 공간을 기존 매장 근처에 오픈했다. 서가마다 해외 예술잡지와 독립 출판물, 사진집이 풍성하게 진열돼 있어 창의적 안목을 지닌 젊은 예술 애호가들이 길게 머무른다. 서점 공간 역시, 기존의 편집숍처럼 프랑스 파리 어느 골목에 위치한 가게처럼 아늑한 분위기로 인테리어했으며, 편안하고 예술적인 감성과 완벽히 어우러져 있다. 공간은 작아도 진기한 외서들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9-4
영업시간 월요일~금요일 13:00-19:00, 토요일-일요일 12:00-19:00
이라선 (IRA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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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 위치한 사진 전문 서점은 서울대학교에서 사진 미학을 전공한 김진영 대표가 2016년 서촌에서 시작했다. 2022년 여름에 지금의 전보다 넓은 공간으로 옮겨왔다. 통창으로 보이는 북촌의 기와지붕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감상할 수 있다. 업력 만큼이나 오너의 큐레이션이 독보적이기에 현대 사진 예술에 관심 있는 마니아가 조용히 사진집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사진집을 단순히 매장에 비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을 보는 재미가 있다. 사진책을 중심으로 한 북토크와 소규모 전시를 비정기적으로 기획하고 선보이기도 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1길 30-11
영업시간 화요일~토요일 13: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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