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➊ 장면을 더하는 재배치
좁은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하는 방법은 이곳을 여러 개의 다른 장면을 가진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룸 중앙에 TV나 책장을 설치하면 방 안에 하나 이상의 동선이 생기고, 이를 통해 집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다른 장면들이 만든 다양한 기억들이 생기면서 그 공간은 더 넓게 느껴진다. “공간은 절대적인 물리량이 아니라 기억의 총합이다”라는 건축가 유현준의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공간 활용이 가능한 원룸이라면, 재배치를 통해 여러 장면을 더해보자.
➋ 강력한 비움의 미학
그럼에도 건축가 유현준은 가장 효과적인 원룸 인테리어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2년 동안 한 번도 안 입은 옷이라면, 기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잘 쓰지 않는 물건, 언제 쓸지 몰라 숨겨둔 물건, 이들을 위한 자리는 원룸에 없다. 이 당연한 진리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자.




➌ 공간에 애착을 갖게 하는 규칙과 정리정돈
공간에 애정이 생기는 순간은 언제일까? 유현준은 “내가 공간에 규칙을 부여할 때”라고 말한다. 그는 미국 노년의 최고 럭셔리 취미 중 하나인 가드닝을 예로 든다. “가드닝은 몇십 평 되는 땅을 내가 선택한 꽃과 나무로 하나의 세상을 구축하는 것”이며, 그것이 행복한 이유는 “그 안에 내가 모든 규칙을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옷장 정리를 할 때 옷을 거는 순서, 옷의 컬러 배열 등에 자신만의 규칙을 더한다. 누구라도 자신이 창조한 세상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➍ 저렴해도 괜찮은 조명
가성비 인테리어의 최고봉. 조명으로 방을 확 바꿀 수 있다. 유현준은 이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인테리어라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각적으로 공간을 파악하고, 시각 정보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조명을 통해 명암을 조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플래시로 얼굴을 비출 때 어느 부위를 비추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이는 조명을 통해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 첫 번째 조언, “기억의 종합”을 늘리는 것이기도 하다. 조명은 1~2만원짜리 LED로 된 저렴한 조명도 좋다. 다만, 색깔은 따뜻한 톤으로 선택한다. 조명을 하나씩 켤 때마다 방의 분위기가 바뀐다.
건축가 유현준의 더 자세한 원룸 인테리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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