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밝고 활발해 보이던 이달의소녀 츄가 한때 한 달에 한 번씩 응급실에 갔다고 밝혔다. 츄는 〈금쪽상담소〉에서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
스트레스받으면 엄청 매운 음식을 먹거나, 혹은 한 번에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많이 먹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먹고 울렁거려 토한 적도 있어요. 많이 먹고 나면 살이 찔까 봐 또 스트레스를 받고, 그 때문에 다이어트 약을 먹은 후에 불안감과 우울함을 겪었던 적도 있어요.” 츄는 음식을 먹는 게 가장 힘 안 들이고 기뻐지는 방법이었다며, ‘인스턴트 위로’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할 때는 소리 내서 울어버리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 매운 음식, 실제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될까?
」 기분이 저조할 때 떡볶이나 불닭볶음면 등 매운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은 흔하다. 실제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우리 혀가 매운맛을 ‘통각’으로 인식함에 따라
통증을 줄이기 위해 뇌에서는 진통 호르몬인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되고,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진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아드레날린 수치가 올라가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땀이 나면서 개운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의 의견에 따르면, 매운맛을 먹고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은
일종의 자해적인 기능을 가지기도 한다고.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 등, 빨리 해결할 수 있는 강렬한 자극과 통증으로 스트레스 원인을 잊어버릴 수는 있지만 그보다 반복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시원하게 울고 나면 해소가 된다는 조언을 듣고, 눈물로 걱정과 스트레스를 날려보기도 했다는 츄. 운 후에는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떠안기는 게 아니라 나 혼자 풀어버린다는 느낌 덕분에 좋았다고.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스트레스를 다룰 때, 뭔가를 해서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감정에 충실해서 슬픔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건 괜찮지만,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은 비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매운 음식을 먹거나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풀다 중독에 빠지게 되면 반대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할 때 허전하거나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다. 또, 몸에서 요구하는 매운맛이 점점 강해지는데 위벽이 얇아지고 위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컨트롤할 때 첫 번째로 필요한 건
스트레스의 원인을 바로 보고 다루는 연습이며, 두 번째는 ‘지금은 누구보다 스포츠나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행복하게 일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츄의 이야기처럼
건강하고 생산적인 나만의 해결법을 찾아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