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눈으로 본 구미라는 도시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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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눈으로 본 구미라는 도시

예술가의 눈으로 포착한 지역의 풍취. 제주와 부산과 구미에서 찾은 낯선 아름다움에 관하여.

BAZAAR BY BAZAAR 2022.07.16
 
노기훈, 〈샷다〉, 2012.

노기훈, 〈샷다〉, 2012.

구미
“구미는 1970년 이후 1세대 공업단지로 고향 발전의 염원을 담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졌습니다. 창원이 구획화된 현대 산업도시의 격자 모양 구조를 도시 공간에 실현했다면, 구미는 낙동강을 주변으로 일단 공장을 집어넣고 그 주변에 노동자들이 살 수 있는 부도심이 생겨난 특이한 도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구미를 지탱하는 내재적인 미학은 바로 이런 도시를 만든 산업화의 배경과 그에 비해서 너무도 일상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고 소소한 보통의 존재들이 구미라는 배경에서 삶을 이루어내는 수동성입니다. 〈샷다〉는 미니멀한 기능만이 담긴 공장 창고 사진입니다. 기능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부가적인 요소가 개입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이 닿아 건물의 표면을 항상 변화시킵니다. 건물 자체의 노란 빛깔과 영남 지방 특유의 노란 태양빛이 만들어내는 음영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기숙사〉는 공장 기숙사에 불이 켜지는 저녁 무렵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하청기업 공장 노동자들이 야근을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주간반 노동자는 대부분 한국인이라 퇴근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 갑니다. 저녁 무렵 불이 켜진 기숙사에는 동남아 노동자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구미 사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진가 노기훈
노기훈은 근현대사가 만든 도시와 사회의 풍경을 추적하고 기록한다. 정부의 도시계획으로 건설된 1세대 산업단지 〈구미〉와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최초의 철도 〈1호선〉 등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지역의 모습을 통해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기록하는 연작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노기훈, 〈기숙사〉, 2016.

노기훈, 〈기숙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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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손안나
    사진/ 노기훈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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