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야 너두 할 수 있어, F/W 리얼웨이 메이크업

눈길을 끌지만 시도하기 쉽지 않은 ‘추구미’의 런웨이 메이크업을 따라 할 수 있는 ‘도달가능미’로 구현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전하는 팁을 참고하도록.

프로필 by 박경미 2024.08.25
1970S Classic Beauty
Mugler Sergio Hudson Dries Van Noten
추구미
과거에 유행했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이크업은 런웨이의 단골손님이다. 이번 시즌에는 1970년대를 조명했다. 매트한 피부, 아이홀 전체를 덮은 브라운 섀도, 브론즈 블러셔와 브라운 레드 립까지. 뮈글러, 세르지오 허드슨, 드리스 반 노튼에서 엿볼 수 있다.
도달가능미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미영은 컬러를 물들이듯 표현해 부드러운 느낌을 부각시켰다. “아이라이너는 생략하고 세 가지 컬러를 레이어링해 음영을 줬어요. 아이홀 전체에 카키, 중간 지점까지 그레이, 아이라인 가까이에는 브라운을 발랐죠. 말총 모양의 브러시에 섀도를 소량 묻혀 여러 번 블렌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술은 마호가니 컬러를 바르고 펄이 없는 짙은 브라운 섀도를 더해 채도를 낮추면서 매트한 효과를 극대화했다.


번질수록 강렬한 스모키 아이
Jason Wu Patbo Philipp Plein Helmut Lang Robert Wun
추구미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가장 많이 포착된 메이크업은 스모키 아이다. 제이슨 우의 다이앤 캔들(Diane Kendal)은 블랙 펜슬로 라인을 그린 다음 브러시로 넓게 블렌딩했다. 헬무트 랭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다니엘 셀스트룀(Daniel Sällström)은 블랙 매트 립스틱을 눈가에 발라 강렬한 눈매를 완성했다. 모두 무대 위의 록 밴드 보컬리스트처럼 자유분방함을 표현했다.
도달가능미
런웨이의 모델처럼 블랙으로 눈가를 다 채우기보다는 브라운 컬러로 음영을 더해보자. 블랙 펜슬 라이너로 위아래 점막을 메우고 블렌딩이 쉬운 블랙 펄 섀도로 라인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그다음 눈을 뜬 상태에서 범위를 정하고 음영을 넣는다. 이때 평소에 사용하는 셰이딩용 제품을 활용하면 피부톤과 잘 어우러진다.

이어커프는 Tom Wood. 초커는 Swarovski.


팝한 핑크의 변주
Dior Del Core Carolina Herrera Marques Almeida
추구미
지난여름을 강타한 바비코어의 영향 때문일까? 핑크를 대하는 과감한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정형화되지 않은 방법으로 활용된 핑크를 쉽게 포착할 수 있으니까. 아이홀과 눈머리에 라즈베리 핑크 피그먼트를 더한 디올, 핑크로 눈썹을 물들인 델코어, 채도 높은 컬러로 눈 위쪽을 장식한 캐롤리나 헤레라와 마르케스 알메이다가 인상적이다.
도달가능미
채도가 높은 핑크는 동양인 피부에 어울리기 쉽지 않으므로 색을 중화하는 전략을 선택할 것. 모델은 아이홀 중앙에 오팔 펄이 섞인 옐로 골드 하이라이터로 핑키한 느낌을 덜어내고 입체감을 부여했다. 밀착력을 높이기 위해 크림 섀도를 손가락으로 얇게 바르고 그 위에 파우더 섀도를 얹었다. 손가락에 남은 제형은 C존에 두드리듯 발라 컬러감이 눈과 연결되도록 했다. 입술에는 핑크 새틴 립스틱을 바르고 색이 없는 립밤을 얹어 촉촉하게 마무리했다.

헤어밴드는 Versace.


Mysterious metallic silver
Harries Reed Naeem Khan Bora Aksu Avellano Sinead Gorey
추구미
메탈릭한 실버를 다채롭게 사용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센스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메탈 스티커를 통해 ‘쇠맛’을 표현한 나임 칸, 실버 직선을 여러 겹 얹어 신비로운 매력을 더한 보라 아크수, 눈머리와 눈썹 아래에 실버를 칠해 SF영화에 나올 법한 얼굴을 완성한 아벨라노 등 미리 공유한 듯 어느 하나 닮은 구석이 없다. 해리스 리드 쇼 백스테이지를 지휘한 소피아 틸버리(Sofia Tilbury)는 아이홀, 눈머리, 언더라인은 물론 입술 위에도 메탈의 기운을 불어넣어 인형처럼 과장된 느낌을 의도했다고 설명한다.
도달가능미
“실버 라이너를 눈머리부터 중간까지 발라 눈물 효과를 줬어요. 이때 점막을 채우면 눈이 작아 보이니 바깥쪽에 그려야 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미영의 설명. 그 다음 신비로운 느낌을 한 스푼 더하기 위해 펄이 없는 크림 하이라이터를 광대뼈 위쪽 중앙에서 관자놀이까지 사선으로 칠했다. 단, 그러데이션으로 바르면 광대뼈가 넓어 보이니 주의할 것. 연결감을 주기 위해 라벤더 펄 섀도를 입술 산에 얹은 것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킥.

Credit

  • 사진/ 안주영(모델),Launchmetrics,Getty Images,© Charlotte Tilbury(런웨이)
  • 모델/ 제이
  • 헤어/ 경민정
  • 메이크업/ 오미영
  • 스타일리스트/ 시주희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