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이번 시즌 안티에이징은 뭔가 다르다?
글로벌 인사이트 리서치 기업 칸타는 2025년까지 뷰티 시장은 홀리스틱과 헬시 뷰티로 점철되며 안티에이징 제품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은 안전한 성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효능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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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뷰티 브랜드에서 안티에이징 제품을 출시한다. 뜨거운 여름을 견디느라 지친 피부를 회복시키고 다가올 혹독한 계절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 올해도 역시 설명을 읽는 것만으로 어려질 것 같은 안티에이저가 대거 출시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자연 성분에서 노화의 해결책을 찾는다는 것. 설화수와 디올은 식물 성분을 추가해 아이코닉 제품을 업그레이드했고, 진화된 기술력과 함께 올 어라운드 케어를 실현한다. 오는 8월 국내에 론칭하며 돌풍을 예고한 프라다 뷰티 역시 생존력과 생명력을 입증받은 세 가지 식물을 통해 피부 본연의 힘을 키운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 변화와 슬로 에이징이 확실히 자리를 잡은 데 있다고 말한다. 안티에이징 제품만큼은 자극을 감수하더라도 즉각적인 효능을 먼저 살폈다면, 피부가 스스로 힘을 찾고 노화를 이겨내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 안전성이 검증된 자연 성분이나 피부의 구성 성분이 주요하게 쓰이는 이유다.
La Mer 리쥬비네이팅 나이트 크림 오랫동안 바다 생명력을 연구해온 라 메르는 이번에도 해양에서 답을 찾았다. 피부 밀도를 향상시키는 마린 리제너레이팅 액티브 성분과 미라클 브로스TM가 만나 피부를 탄탄하게 가꾼다. 유효 성분이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딜리버리 시스템도 장착했다. 60ml 65만8천원대.
Prada Beauty 어그멘티드 스킨 세럼 프라다는 외부 환경에 적응력을 키우는 것을 스킨케어의 기능으로 정의하며 이를 어답토젠이라는 성분으로 강화했다. 세 가지 식물에서 추출한 이 성분은 프록실린, 히알루론산, 비타민 등과 시너지를 내며 피부가 가진 힘을 강화한다. 55만원.
Valmont V-리프트 세럼 바쿠치올, 레티 부스트 등 자연에서 찾은 유사 레티놀 성분으로 노화 고민을 개선한다. 뿐만 아니라 생체 친화적인 지용성 비타민C를 캡슐화하고 안테나 역할을 하는 펩타이드를 부착해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유효 성분을 공급한다. 42만원.
La Prairie 라이프 매트릭스 오뜨 레쥬베네이션 크림 피부 구성 요소의 능력을 리셋해 기능을 최적화하는 롱지비티 과학과 쎌루라 테라피를 바탕으로 개발된 익스클루시브 쎌루라 콤플렉스TM와 피어니, 카렌듈라 꽃 추출물이 결합된 신성분을 담았다. 피부 밀도와 구조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2백63만3천원대.
Sulwhasoo 자음생 캡슐 세럼 인삼 사포닌을 6천 배 증폭시킨 진세노믹스TM, 인삼 성분에서 분리 추출한 펩타이드와 멀티 펩타이드가 결합된 진생펩타이드TM가 피부 자생력을 높인다. 유효 성분을 캡슐에 담아 안정성까지 높였다. 23만5천원.
Dior 프레스티지 라 마이크로 륄 드 로즈 액티베이티드 세럼 디올에서 개발한 야생 장미와 펩타이드를 결합한 로사펩타이드TM에 자연 유래 성분을 추가해 업그레이드했다. 피부를 건강하게 가꾸고 활력을 더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50ml 54만6천원대.

2000년대 초반 뷰티 시장에 등장하며 단숨에 인기스타가 된 펩타이드. 당시 수많은 브랜드에게 선택을 받았으나 인생이 늘 그렇듯, 끊임없이 등장하는 신성분에 주연의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금 부활을 예고한다. 영국의 뷰티 전문 매거진 <코스메틱 비즈니스(Cosmetic Business)>가 2024년 5대 스킨케어 트렌드 중 첫 번째로 펩타이드를 선정했으며 많은 피부 전문가들이 이에 동의한다. 펩타이드 화장품 제조 시장은 2033년까지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펩타이드의 재부상은 2년 전부터 조짐을 보였다. SNS, 구글 키워드 등의 검색량이 크게 증가한 건 물론 더모코스메틱에서 주요하게 쓰이는 중.
이제 스킨케어의 주요 목표는 피부 장벽과 재생 능력을 복원하는 데 있다. 장기적으로 피부 구조를 개선하고 재생능력을 향상시키는 안티에이징 솔루션이 인기를 얻을 것인데 펩타이드는 피부 치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또 스키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다기능 성분이 주목받는 것도 이유다. 차앤박피부과 전문의 김세연은 “펩타이드가 다시금 인기를 얻었다기보다 계속된 연구 개발의 성과가 가시화되었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서서히 그 진가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죠.”라고 설명한다. 오가나셀피부과 전문의 오가나 역시 성분의 진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과거에는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것이 어려웠으나 전달 시스템이 발전하며 흡수율이 향상되었어요. 빛과 열에 대한 안정성도 높아졌죠. 또 초창기에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펩타이드가 주목받았다면 현재는 다양한 종류가 쓰이고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펩타이드를 조합한 복합 펩타이드 포뮬레이션 등이 개발되고 있고요.” 다른 성분과의 조합으로 시너지를 내는 등 합성 기술의 발전이 펩타이드 시장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론칭을 앞둔 안티에이징 제품들 역시 이러한 특징을 보인다.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 르 마스크 익셉셔널 스무딩 마스크’는 오키드 성분과 펩타이드를 결합한 오키드 펩타이드TM, 수딩 펩타이드를 결합해 노화의 징후를 케어한다. 앞서 소개된 설화수 자음생 라인은 인삼 성분에서 분리 추출한 펩타이드와 5가지 멀티 펩타이드를 결합한 복합 펩타이드를 담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국내 선케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링커는 글로벌 선케어 시장 규모가 연평균 8.5% 성장해 2028년에는 약 18조8천5백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자외선차단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주요 원인은 자외선차단제를 계절성 제품이 아닌 스킨케어 단계에 바르는 데일리 케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서베이가 1천 명의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서 75%가 선크림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시류로 최근 피부 장벽 기능을 갖춘 자외선차단제가 등장했다. 단순히 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담은 것이 아니라 장벽 회복률, 가려움 개선, 수분 함량 개선 등 장벽 기능성 평가를 통해 ‘피부 장벽 회복’ 기능성을 입증받은 것. 아이오페는 물론 국내 최대 화장품 제조 기업인 코스맥스 역시 자외선 차단, 미백, 주름 완화에 장벽 케어를 갖춘 4중 기능성 자외선차단제 제조 허가를 취득했다. 4중 기능성을 갖춘 자외선차단제의 시대가 도래했다.
Iope UV 쉴드 선 앰플 SPF50+/ PA+++ 자외선 차단, 주름, 미백, 피부 장벽 회복 기능성을 갖춘 자외선차단제. 인체적용시험으로 손상 피부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4만원.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 욕실로 향한다. 두 번의 클렌징 후 토너, 비타민C 세럼, 글리콜산을 바르고 모닝 팩을 한다. 외출할 땐 SPF5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잠자리에 들기 전 펩타이드와 레티놀, 아이크림과 속눈썹 세럼 등을 추가하고 괄사로 마사지한다. 사과식초 알약과 꿀을 한 스푼 넣은 녹차를 복용하는 것 역시 노화를 늦추기 위한 뷰티 노하우. 곧 40대를 앞둔 에디터의 일상이냐고? 놀랍게도 이는 14살 소녀가 틱톡에 게재한 스킨케어 루틴이다.
최근 소셜미디어의 주도 아래 안티에이징 케어를 시작하는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세포라와 울타뷰티 등의 뷰티 매장에서 노화 방지 제품을 찾는 10대 청소년이 급증했다고 보도한다. 슬로에이징이나 예방적 차원의 접근이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우려를 표한다. 비타민C, 레티놀, AHA 등과 같은 성분이 피부 장벽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피부에 조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 노년층에 대한 혐오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반대로 시니어 세대에서는 다른 흐름이 관측된다. 단순히 노화 증상에 집착하고 부정하기보단 전방위적인 관리가 떠오르는 것. 이는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노년층이 확대되며 건강한 삶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긍정적인 변화다. 두 연령층 모두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안전성과 효과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선호한다.
이제 뷰티 시장은 특정 연령에게 획일화된 관리 방법을 요구하지 않는다. 모든 연령대가 안티에이징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피부 타입과 고민, 선호도에 따른 맞춤형 관리의 확장을 촉진한다.
Credit
- 사진/ 정원영
- 도움말/ 김세연(차앤박피부과 건대입구),오가나(오가나셀피부과),이하은(포레피부과)
- 어시스턴트/ 안나현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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