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자 전성시대! 김정난, '사랑의 불시착'부터 '눈물의 여왕'까지!

방영 11회 만에 시청률 20%을 목전에 둔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주연 김수현과 김지원의 호연 외에도 박지은 작가의 손을 통해 탄생한 여러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살아숨쉬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등장하는 매 장면을 특유의 매력으로 집어삼키는 '홍범자' 역의 김정난은 <눈물의 여왕>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처음부터 빌런 모슬희(이미숙)를 향한 강한 적대심을 품는 '촉'도 있었고, 이후 사설 탐정까지 고용해 모슬희의 신분세탁 사실을 파헤치기도 했다. 또한 백현우(김수현)를 제외하면 가장 먼저 홍해인(김지원)의 병을 알게 된 가족으로 해인을 대놓고 챙겨주는 따스함도 지녔음은 물론, 용두리에 은둔생활 이후 마주친 영송(김영민)과 묘한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며 시종 극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배우 김정난은 tvN 드라마 <구미호뎐> 시리즈에서 '탈의파' 역으로 분해 작품의 무게중심을 제대로 잡아줬다. 극 중 염라대왕의 누이이자, 삼도천 최장기 우수 공무원, 그리고 삼도천 문지기 현의옹(안길강)의 남편이기도 하다. 천리안, 석화, 염동력 등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관 최강자 중 하나로 구미호 이연(이동욱)도 가볍게 제압할 수 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도 김정난은 활약했다. 극 중 순양그룹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장남인 진영기(윤제문)의 아내, 명동 사채업자 손오천의 딸, 진성준(김남희)의 엄마다. 처가의 힘을 통해 남편 진영기의 경영권 싸움에 힘을 실어주거나, 아들 진성준의 불법 부동산 투기에 명의를 빌려주는 등 자신과 밀접하게 관련된 이들의 이득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활약했다.

박지은 작가의 전작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북한군 대좌의 아내인 '마영애' 역으로 분해 장교 사택 단지의 실세로 군림한다. 초반에는 윤세리(손예진)를 경계하지만, 이후 윤세리와 돈독해지며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또한 말미에 복합적인 위기를 맞을 때도 사택마을의 여성들과 의기투합해 이를 극복하기도 했다. 카리스마와 인정을 모두 갖춘, 사택 단지의 진정한 리더 '영애 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