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는 코스 요리의 마지막 순서에 입가심으로 먹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디저트만으로 구성된 코스를 제공하는 숍들이 있다.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파인 디저트 시장은 조금씩 영역을 확장해가는 중.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다채로운 식감과 시각적 즐거움이 디저트 코스의 매력이다. 지금 소개하는 곳들만 정복해도 '디저트잘알' 등극!
소나 디저트 코스를 제공하는 숍 중에 원조 격인 소나. 가로수길에 위치한 소나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일본 여성들에게 이미 입소문을 탄 곳이다. 소나의 디저트는 요즘 디저트 카페가 추구하는 감성보다는 메뉴의 퀄리티에 집중한 아티스틱한 느낌이 포인트. 단품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2인을 위한 '2 Course Dessert'가 스테디셀러. 소나의 메인 디저트 8종 중 1개를 선택하고, 다쿠아즈, 휘낭시에, 까늘레, 마들렌, 바스크치즈케이크, 파운드 등 쁘띠푸르 10종 중 4종을 선택할 수 있다. 메인 디저트로는 수저로 깨트려 먹는 샴페인 슈가볼을 추천. 포토제닉해 특히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핸드메이드 슈가볼 속 안에 식용 꽃과 샴페인 폼이 채워져 있어 팬시함이 한도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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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 디저트바 '디저트 좀 먹어봤다' 하는 이들이라면 다 아는 한남동 JL 디저트바. 셰프가 추천하는 '디저트 테이스팅 메뉴'를 주문하면 5개의 디쉬와 음료 가 제공된다. JL 디저트바의 시그니처 메뉴와 여러 시즈널 재료들로 만든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요거트, 머랭, 젤라또, 파우더, 폼, 소스, 칩 등 온갖 텍스처의 하모니를 경험할 수 있다. 발사믹 소르베, 블랙올리브 파우더 같이 도저히 디저트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도 찰떡으로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 바 자리에 앉게 되면 디저트 플레이팅 과정을 직접 보는 묘미까지 만끽할 수 있으며, 디저트와 페어링할 수 있도록 와인, 칵테일, 싱글몰트 등 주류도 준비돼 있다. 발로나, 소사 등 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브랜드의 고급 재료를 사용하니 웬만한 디저트는 성에 차지 않았던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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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바뀌는 코스로 4계절의 흐름을 혀끝으로 경험하는 곳. 제철 과일과 향신료뿐 아니라 평소에 접하기 힘든 특별한 재료와 조리법을 적용한 디저트가 제공된다. 이번 봄 코스에서는 제철 봄나물 시트러스 과일, 허브를 활용해 플레이트를 구성했다고. 직접 맛본 이들 사이에서 '봄을 먹는 듯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달달한 디저트를 먹다보면 짭짜름한 맛이 생각나기 마련. 이런 심리를 겨냥한 것인지 이곳에서는 꼭 한 코스는 '세이버리'한 탄수화물 디저트가 제공되는데, 이 메뉴가 10월 19일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이유라고 꼽는 이들도 있다. 이정도면 계절별로 개편되는 메뉴가 궁금해 매 시즌 출근 도장 찍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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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즈 우엉, 두릅, 도라지, 순두부로 만든 디저트 드셔보신 분? 도산공원 근처 아스트랄이라는 와인비스트로 안에 숍인숍 형태로 자리잡은 핀즈에선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창의적인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미쉐린 레스토랑 밍글스의 페이스트리 셰프 출신 김범주가 디저트만을 위해 만든 공간으로, 모든 코스가 시그니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이번 봄 코스에선 직접 꿀에 절인 솔 순액에 국화의 꽃향, 막걸리의 구수함을 담은 '프리디저트'가 핵심. 파와 두릅, 버섯을 이용해 만든 세이버리 디저트도 서브되는데, 파의 단맛과 감칠맛, 두릅의 봄 내음, 흙내음, 버섯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왕이면 셰프가 추천하는 페어링 와인과 티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현재 장소에선 5월 26일까지 운영되고, 이후엔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하니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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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른 '커피 오마카세'로 유명한 펠른에서는 각 커피의 맛과 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디쉬를 페어링해 내놓는다. 디저트에 방점을 찍은 다른 곳들과 다르게 커피와의 조화를 가장 우선에 두고 디저트를 구성하는 숍. 펠른에 따르면 개발 단계부터 바리스타와 셰프가 함께 고민하며 재료 선택부터 고민한다고 하니 우리가 그동안 무턱대고 시키던 '아아'와는 차원이 다를 듯. 매년 상반기 하반기로 나뉘어 코스가 새롭게 개편되는데, 2022년 상반기 코스 주제는 컬러풀 코리아라고. 다채로운 한국의 멋을 전하기 위해 우리나라 의식주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컬러들, 특히 오방색을 모티브로 코스를 구성했다고 하니 서양 디저트와 한국 색의 조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당장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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