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드라마 <파친코>, 윤여정과 이민호의 만남
새로운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파친코>는 한일 강제병합의 어두운 발자취를 탐구한다. 한국계 미국인 혹은 한국인으로 이루어진 제작진과 배우들은 그들 각자의 역사와 직면하고 맞서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에 투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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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여정이 입은 케이프, 재킷, 스커트는 모두 Chanel. 전유나가 입은 재킷, 셔츠는 Bonpoint. 진하가 입은 재킷, 셔츠는 Fendi. 이민호가 입은 재킷, 셔츠,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김민하가 입은 코트는 Rosetta Getty. 블라우스는 Adam Lippes.
소설 도입부에 순자의 어머니 양진이 쌀장수에게 쌀을 팔아달라고 구걸하는 장면이 나온다. 순자의 결혼식 날이기 때문이다. 그는 딸 순자에게 흰 쌀밥을 먹이고 싶었다. 상인은 망설인다. 일제 강점기 한국에서 흰 쌀은 일본인을 위한 것이었다. 상인은 고민 끝에 결국 양진에게 쌀을 조금 팔았다.
“비행기에서 그 장면을 읽다가 울부짖고 싶더라고요. 슬프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충격적이었어요. 1930년대를 살아보진 않았지만 양진이 쌀장수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마치 제가 뼛속까지 그 일을 체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 순간, 휴는 자신이 이 소설을 영상화할 것이라 직감했다. 올봄 윤여정, 이민호, 진하, 김민하가 출연하는 8부작 드라마 <파친코>가 애플 TV+에서 공개된다. 휴는 공동 각본 외에도 감독 저스틴 천, 코고나다와 함께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3개의 언어로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의문의 여지가 없었어요. 언어가 식민지화의 일부이기 때문이죠. 언어를 제외하고 식민지에 대한이야기할 수는 없을 거예요. 우리는 3개 국어를 하지 않고는 결코 이 이야기가 나아갈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제작자 수 휴

재킷, 셔츠는 FENDI. 스커트는 SACAI. 슈즈는 GUCCI.
<파친코>는 픽션이지만 깊이 있는 연구와 조사가 담겨 있다. 이민진 작가는 수십 명의 재일동포 여성들을 인터뷰하면서 자신이 그들의 경험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는지 재차 확인했다. 작가는 “재일 교포는 역사의 피해자이지만 실제로 그분들을 만나면 그들 중 누구도 단순히 그 한 단어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삶을 사셨다. 훨씬 더 복잡하다.”라고 서문에 썼다. 그리고 휴는 더 늦기 전에 재일교포 여성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서 정확한 역사를 듣고 싶었거든요. 그들의 나이는 이제 90세에서 많게는 104세입니다. 구술로 그분들의 증언을 받았어요. 그들도 이 드라마의 일부입니다.”

전유나가 입은 원피스는 Bonpoint. 이민호가 입은 수트, 셔츠는 Louis Vuitton. 슈즈는 Jimmy Choo.
이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가 ‘정’이다. 한국인들 사이의 친족감, 우리는 함께 하고 있다는 안정감, 집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도 서로를 보살핀다는 이해심. 도서관 카페든 대도시 식료품점이든 오사카 파친코 업소든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고국을 떠난 한국인들은 서로를 찾는다.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연기는, 특히 이 작품이 미국 제작사에서 나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혁신적으로 느껴진다. 휴는 이렇게 말했다. “3개의 언어로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의문의 여지가 없었어요. 언어가 식민지화의 일부이기 때문이죠. 언어를 제외하고 식민지에 대한 이야기할 수는 없을 거예요. 저는 3개 국어를 하지 않고는 결코 이 이야기가 나아갈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김민하가 입은 원피스는 Bottega Veneta. 윤여정이 입은 재킷, 스커트는 Chanel. 슈즈는 Sportmax.
여러분 중 일부는 이 책을 펼치는 것이 두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엔 지난 1백 년 동안 집단이 경험한 고통과 세대 간의 트라우마가 담겨 있거든요.- 제작자 수 휴

어린 순자 역을 맡은 전유나는 연기를 통해 자신의 증조할머니를 이해하게 되었다. “연기를 하면서 할머니가 겪었던 고통과 어려움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너무 참담해서 울 수밖에 없었죠.” 역사를 알게 된 그녀는 일본군의 만행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어머니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10대 순자 역을 맡은 김민하 역시 역할을 준비하며 그녀의 할머니가 해준 말들을 참고했다. “그런 시대에 소녀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저에게 설명해주셨어요.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결코 제 캐릭터를 찾을 수 없었을 거예요.”
영화 <미나리>에서의 연기로 지난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은 나이 든 순자 역을 맡았다. 그는 심지어 한국인들도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나 자신조차도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얼마나 고통받았는지에 대해 새롭게 배웠어요. 나는 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기리고 싶어요.”

이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정’이다. 한국인 사이의 친족감, 우리는 함께하고 있다는 안정감, 집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도 서로를 보살핀다는 이해심. 도서관 카페든 대도시 식료품점이든 오사카 파친코 업소든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고국을 떠난 한국인들은 서로를 찾는다.
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Shayne Laverdiere
- 글/ Alex Sujong Laughlin
- 헤어/ Christopher Deagle(Sisley Paris)
- 메이크업/ Maria Walton(Ilia Beauty)
- 스타일리스트/ Nariman Janghorban
- 프로덕션/ Sophie Meyer
- 번역/ 백세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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