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헬여성의원 정미나 원장이 알려주는 고령임신 TIP
여자 나이 40대에 임신이 어려워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근 결혼 및 초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40대에 임신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사춘기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자를 생산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의 난자는 태어날 때 이미 그 수가 결정되어 이후 지속적으로 수가 감소합니다. 여성의 난소와 자궁은 20대 후반부터 노화가 서서히 진행되다가 만 35세를 넘어가면 난소 노화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가임능력이 감소하게 됩니다. 35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난자의 질이 저하되면서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 증가하여 유산율이 높아지고, 고령 임신시에는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 조산 등 임신 합병증도 증가합니다. 또한 자궁 근종이나 선근증 등 임신을 방해할 수 있는 질환들도 나이가 듦에 따라 발생률이 증가하고, 남성 역시 나이가 들면서 정자의 수가 감소하거나 질이 저하될 수 있어 이런 것들이 임신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자와 난자의 질이 좋아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 걸까요?
먼저 산전진찰을 받는 것이 좋은데, 골반초음파를 통해 자궁, 난소의 구조적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자궁경부세포검사 등의 기본적인 부인과 검진 및 항체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두와 풍진의 경우, 임산부가 걸렸을 때 태아에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이들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이 때 피임기간이 필요하여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 및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영양제 섭취 (종합비타민, 오메가-3, 코엔자임큐텐과 같은 항산화제 복용)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남편분 또한 고연령일 경우가 많으므로 함께 산전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금연, 절주는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한 후에도 산모분이 이런 건강관리를 지속하면서 병원에서 적절한 임신 중 진찰을 잘 받는다면 40대에도 건강하고 안전한 분만이 가능합니다.
40대의 임신 확률을 높일려면, 시험관 혹은 인공수정을 해야하는걸까요?
40대에 임신율이 저하된다고 해서 처음부터 시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신율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인은 나이와 임신 시도 기간으로, 우선은 일정기간 이상 자연임신 시도를 해본 후 시술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40대에는 나이에 따른 임신율을 고려하여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정도 정상적인 부부관계 및 임신시도 후 임신이 안 된다면 일찍 난임병원을 찾아 난소기능검사, 자궁난관조영술, 정액검사 등의 난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임신이 잘 안될 경우 병원에서 난임 검사 후 인공수정시술이나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하게 되는데, 둘 중 시험관 시술이 과정이 더 복잡하지만 그만큼 확률이 높은 방법입니다. 인공수정 시술은 원인불명의 난임이나 경증의 난임 요인이 있는 경우 시행하며, 약간의 과배란을 유도한 후 정액을 처리하여 질 좋은 정자만 자궁강 내로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시험관 시술은 과배란을 한 난소에서 난자를 모두 채취하고 정자도 따로 채취하여 체외에서 수정시킨 후 3~5일 정도 배양시킨 배아를 자궁강 내로 이식해주는 방법으로, 난소 기능 저하나 자궁내막증, 혹은 중증의 난임 요인이 있는 경우에 시행하거나 인공수정 시술 후 임신이 안됐을 때 다음단계로 고려하는 시술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초산에 상관없이 35세 이상의 출산을 고령 출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동양권에서는 30세 이상의 초산을 고령 초산이라고 하며, 최근엔 산모의 출산 당시 나이가 35세가 넘으면 고령 임신이라고 정의하는 추세입니다. 여성들이 사회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결혼 연령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고령 임신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령 임신과 출산은 유산이나 다운증후군, 저체중아,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20대의 산모보다도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산전검사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임산부들의 체력과 의학기술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으므로 규칙적인 정기검진과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