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터들의 친구이자 적인 ‘먹방’. 최근 가수 비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타바타 운동을 하면서 입짧은햇님의 먹방을 시청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모델 송해나도 〈맛있는녀석들〉에서 “다이어트 할 때 틀어 놓고 자기 전까지 본다. 대리만족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과연 다이어트할 때 먹방 보면 식욕 억제에 효과 있을까?
먹방! 다이어트에 절대 도움 안 되지”
‘비주얼 헝거’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 견물생심이라고, 음식을 보면 식욕 호르몬이 자극돼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먹방!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데?”
우리나라 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먹방을 보고 나서 오히려 식욕이 떨어졌다는 결과가 있다. 먹는 것만 봐도 대리만족으로 식욕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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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혈당이 떨어지면 식욕 중추인 뇌하수체가 자극돼 식욕이 증가한다. 또, 음식에 대한 시각적 자극 또한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의지와 절제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먹방이 대리만족 효과를 줄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청주나비솔한의원 김희준 대표원장은,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음식을 보더라도 그 음식에 대한 욕구는 개인차, 개인의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트의 의지가 약한 사람, 대리만족하려는 목적의식 자체도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은 먹방을 봤을 때 오히려 식욕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먹방 시청을 권하지 않는다. 반면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라면 먹방 시청을 잘 활용해 음식에 대한 욕구를 줄일 수 있다. 어떤 음식이 너무 먹고 싶을 때, “먹방을 봐서 대리만족하고 음식을 먹지 않을래!”라고 다짐하고 그 다짐을 지킬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먹방을 보는 게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단, 음식 사진이든 시뮬레이션이든 일정량 이상으로 노출이 되어야 대리만족의 효과가 있고, 애매하게 봤다가는 외려 식욕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먹방을 볼 거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홍은경 교수도 몇 가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먹방의 효과를 설명했다. 미국의 카네기 멜런 대학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군은 넉넉히 먹는 것을 상상하도록 하고, 한 군은 제한된 음식을 먹도록 상상하게 한 후 실제로 음식을 먹게 했더니 넉넉히 먹는 것을 상상한 군은 적게 먹고, 반대로 제한된 음식을 먹게끔 상상한 군은 많이 먹었다. 이는
먹는 상상만으로 대리만족이 되면서 덜 먹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는 이야기. 또, 이화여대팀에서 했던 연구에서는 대상의 50% 정도는
실제로 먹방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폭식하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반면 예일대학교 연구 결과 먹는 상상만으로 비만도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보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먹방을 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대리만족과 폭식 회피라는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먹방을 봐야 식욕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 무심코 틀어진 먹방에 홀려 늦은 밤 야식을 주문하지 않도록, 의지를 단단히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