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과장일지 몰라도,
남들보다 쉽게 살이 찌는 사람이 정말 있다. 그 비밀은 바로 유전자! 얼마 전 공개한 장성규의 ‘다이어트 브이로그’를 보면, 한 다이어트 업체와 함께한 유전자 검사에서 복부비만 유전자에 ‘주의’단계가 확인돼 충격을 받는 모습이 등장한다. 장성규는 “키가 커서 사람들이 살찐 줄 잘 모르는데, 실제로 복부비만이 고민이라 늘 배에 힘을 주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살찌는 유전자가 과연 뭘까? 어떻게 검사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대표적인 비만 위험 유전자로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꾼다.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같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해도 에너지로 사용되기보다 지방으로 저장되는 비율이 높다. 똑같이 먹어도, 혹은 더 적게 먹어도 살이 잘 찌는 몸이 되는 것. 심지어는 제2형 당뇨 발병과도 연관이 있다.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다면,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위주의 식사로 바꾸는 것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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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식탐이 강하다면 이 유전자를 의심해 볼 만 하다.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배가 부르다’, ‘이제 그만 먹어야지’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이 유전자에 문제가 생기면 식욕 억제가 힘들어지며 음식에 대한 집착, 가짜 배고픔(실제로 배가 고프지 않지만 음식을 자꾸 찾게 되는 것)을 느끼기 쉽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칼로리는 낮게, 포만감을 높이는 것이 MC4R유전자의 변이를 이기는 방법.
뇌유래신경영양인자로, 뇌 안의 단백질을 형성한다.
다이어트가 뇌와 무슨 상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유전자에 변이가 온 경우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보상 작용으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찾게 된다. 또, 음식 섭취 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에 대해 신호를 보내는데도 영향을 미쳐, ‘짧은 BDNF’ 즉, 변이된 BDNF를 가진 경우 ‘긴 BDNF’를 가진 경우보다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했다는 조지타운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레인 브레인’의 저자 데이비드 펄머터는 BNDF에 유익한 활동으로 유산소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열 받으면 음식으로 푼다’는 사람이라면, 배달 음식을 시키는 대신 밖에 나가 잠깐이라도 달려 보는 건 어떨까? Photo by Jordan Nix on Unsplash
유전자 검사가 의료 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할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체질량지수, 색소 침착, 탈모, 혈당, 피부 노화 등 제한된 항목의 유전자에 한해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도 검사할 수 있는 DTC유전자검사가 허용되고 있다. 위 세 가지 유전자의 경우 ‘체질량지수’항목에 해당하니, 해당 항목을 포함한 유전자 패키지를 활용하면 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인터넷에서 손쉽게 검색할 수 있으니, 온라인 신청 후 집으로 발송된 키트에 타액이나 구강상피세포 등을 채취해 동봉 후 동의서와 키트를 함께 발송한다. 비용은 10만 원대 이하부터 30만 원대까지 항목에 따라 천차만별.
내 건강 지도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 검사해 보고 맞춤으로 관리를 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