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몸은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면(혹은 만들 거라 치고!), 지금 이 순간을 멋지게 기록할 차례다. 그런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면 아래 순서를 차근차근 따라올 것.
어떤 콘셉트의 사진을 찍고 싶은지가 가장 먼저다. 섹시, 스포티, 청순, 청량, 레트로 등 다양한 무드의 바디 프로필을 찍을 수 있으니까. 여기서 선택이 가장 쉬워지는 방법은 색감이나 구도, 사진의 느낌이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하나 찾은 다음 그 사진을 찍은 스튜디오로 가는 거다. 각 바디 프로필 스튜디오마다 특유의 배경이라든지 조명 사용법, 고유의 리터치 느낌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았다면 비슷하게 찍기 위해 여기저기 상담을 받아 보는 것보다는 그 스튜디오로 바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 이때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모아 ‘시안 보드’를 만들면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 포징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의상은 미리 결정한 콘셉트에 따라 정한다. 촬영할 스튜디오의 사진의 분위기에 맞춰 의상의 컬러와 디테일을 정하는 것. 일부 스튜디오에서는 컨셉에 맞는 의상을 준비해 두고 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이 자신 있는 부위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돋보이게 하고 콤플렉스를 효과적으로 감추려면 체형에 어울리는 의상을 준비해 가는 것이 훨씬 더 좋다.
헤어 메이크업도 레퍼런스 찾기가 반. 특히 헤어는 대체로 시안만 잘 찾으면 실패가 거의 없다. 평소 하고 다니지 않는 글램한 웨이브 헤어나 촉촉히 젖은 웻 스타일 헤어도 과감히 시도해보면 사진이 훨씬 드라마틱해진다. 하지만 메이크업은 평소 다니는 숍이 있다면 미리 준비한 의상이나 컨셉 포토를 지참해 상담하고 그곳에서 받기를 추천한다. 내 얼굴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어색하지 않게 메이크업할 수 있다는 장점. 하지만 평소 다니던 숍이 없다면, 내 얼굴에 어떤 컬러가 잘 어울리고 어떻게 라인을 그려야 예쁠지 직접 시도해보고 아티스트에게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메이크업 도중이나 끝난 후에도 어떤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면 망설이지 말고 수정을 요구할 것. 사진은 평생 남는다!
카메라 앞에서 쑥스러움 없이 포즈를 잡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미리 거울 앞에서 여러 자세를 시도해 보고 보디 라인이 예뻐 보이고 근육이 잘 보이는 자세를 몸에 익힌다. 혼자 거울을 보며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현타(!) 가 올 수도 있지만, 완성도 높은 사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 큰돈 들여 준비했는데, 어색함 때문에 사진을 망치면 볼 때마다 아쉬울 거다. 더불어 어울릴 만한 다양한 자세들을 사진으로 모아 프린트하고 그 종이를 스튜디오 안, 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는 것도 꿀팁. 어떤 포즈를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을 때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된다.
전문가가 쓰는 카메라는 해상도가 상당히 좋다. 때문에 긴 말 필요 없이 왁싱은 꼭 하기를 추천한다. 태닝은 일종의 ‘근육 치트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태닝을 하면 근육량이 비슷해도 몸이 훨씬 탄탄해 보이고 근육의 결이 잘 보인다. 전문가들의 표현으로 ‘스킨이 얇아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 또 밝은색은 팽창, 어두운색은 수축 효과가 있기 때문에 라인 자체도 훨씬 슬림해 보인다. 하지만 사진의 컨셉에 따라 태닝이 없는 몸이 더 잘 어울릴 수도 있고, 태닝 없이 조명이나 그림자로 입체감을 살리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