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궁극의 '신상' 전기차

어쩌면 가장 쉬운 친환경 실천은 전기차를 타는 것부터. 전기차 시장은 이미 준비를 끝냈고, 시대는 빠르게 이동 중이다.

BYBAZAAR2021.04.17
 

Green 

'CAR'TALOG 

주행가능거리는 308km, 가격은 3천995만~ 4천395만원.

주행가능거리는 308km, 가격은 3천995만~ 4천395만원.

르노 조에
“차분해 보이지만 한 방이 있는 일상을 위하여.”
조에는 둥글고 도톰하다. 선보다 양감이 도드라져서 선하고 조용해 보인다. 비슷한 느낌이 운전석에서도 이어진다. 세단보다는 높고 SUV보다는 낮은 시야, 서재에 앉은 것처럼 편안하게 떨어지는 종아리, 전기차라고 유세 부릴 생각 같은 건 전혀 없는 인테리어까지. 취향에 따라서는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바로 이런 요소들이 조에의 숨은 가치를 단숨에 일상으로 초대한다. 지금까지 타던 어떤 승용차와도 다르지 않은데 그 어떤 승용차보다 편안한 감각의 전기차다. 게다가 르노는 F1에서 잔뼈가 굵은 회사다. 한 대를 만들어도 달리는 맛을 포기하지 못하는 브랜드라는 뜻이다. 마트로 달려가는 15분도 쾌청한 기분으로 속이 뻥 뚫리게 달릴 수 있다. 이러니 2020년 한 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바로 조에였다. 흔해 보이지만 흔하지 않고, 브랜드의 진짜 실력은 이런 차를 만들 때 도드라진다.
 
가격은 5천999만~7천999만원.

가격은 5천999만~7천999만원.

2021 테슬라 모델Y
“지금 가장 뜨거운 시장의 파괴적 아방가르드.”
테슬라를 빼놓고 전기차 시장을 설명할 순 없다. 모델Y는 가장 최신의 테슬라. 입문용 테슬라로 잘 알려져 있는 모델3를 바탕으로 덩치를 키운 모델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모델3과 모델Y는 부품의 75%를 공유한다. 디테일에서의 사소한 허점이나 조립 품질을 생각하면 테슬라를 선뜻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취향과 미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 테슬라의 저력이 있다. 이런저런 단점이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는데도 이토록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까. 전통적인 평가와 잣대를 훌쩍 벗어나 있는 어떤 지형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테슬라인 셈이다. 전통 제조업의 잣대에서 아쉬울 수 있는 단점들을 과감하고 심플한 인테리어 레이아웃과 자율주행 기능, 간이 똑 떨어지는 주행 성능으로 채우고도 남는 양상이다. 시장은 이미 뜨거워졌고, 새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식을 줄을 모른다. 전기차 시장의 아방가르드를 소유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가격은 1억 4천560만원부터.

가격은 1억 4천560만원부터.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 시장에서도 만인의 드림카를 창조해낸 실력과 저력.”
포르쉐가 순수 전기차를 만드는 세상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이렇게 멋지게 만들 줄, 또 하나의 완벽한 포르쉐를 창조해낼 줄은 또 누가 알았을까? 타이칸은 ‘전기차’라는 콘셉트에 매몰되지 않는다. 주행가능거리는 289km. 누군가는 박하다 생각할 수 있는 거리지만, 이 차는 전기차이기 전에 포르쉐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내연기관 포르쉐를 사면서 연비 때문에 투덜거릴 일이 있었나? 포르쉐는 그런 조바심으로 타는 차가 아니다. 공도와 트랙을 불문하고 압도적인 실력으로 누구든 이겨낼 수 있는 차다. 타이칸도 마찬가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4초다. 4초 동안,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비행선의 파일럿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소유할 수 있다. 이런 성능으로 하루 종일 신나게 타고 다녀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충전으로 충분하다고, 타이칸 오너들은 말한다. 가질 수 있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는 포르쉐. 지금 당장 계약해도 일 년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가격은 1억 1천492만원.

가격은 1억 1천492만원.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프리미엄 전기차는 이렇게 만드는 거라고, 아우디가 한 수 가르친다.”
아우디는 담백하게 정제해낸 언어로 새로운 패션을 창조하는 데 도가 튼 브랜드다. e-트론에서도 그런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겉에서 보면 그저 ‘새로운 아우디’로 보인다. “나 전기차를 새로 샀다!”고 동네방네 소문날 일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침착함이야말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필요조건 아닐까? 게다가 아우디 e-트론의 실내에선 진공 상태를 연상시키는 침묵을 체험할 수 있다. 이런 실내에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아우디 e-트론의 산뜻한 장점이다. 사이드미러 자리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고, 지금껏 사이드미러에서 보던 옆 차선 상황은 실내에 있는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낯설지만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뭣보다 밤에, 눈이나 비가 심하게 올 때의 시야 확보에 어마어마한 실력을 발휘한다. 주행가능거리는 307km인데, 막상 달려보면 400km 이상 거뜬히 달린다고 알려져 있다. 전기차에서 제대로 된 프리미엄의 감각을 느끼고 싶다면 아우디 e-트론이 답일 수 있다.
 
 
가격은 4천140~4천640만원.

가격은 4천140~4천640만원.

푸조 e-208
“오늘 당장 한 대의 전기차를 사야 한다면. 아쉬운 건 한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뿐이다.”
푸조의 디자인 언어는 지금이 전성기다. 다른 어떤 브랜드도 흉내낼 수 없는 정체성으로 당차고 섹시하며 유일한 디자인을 모델별로 완성시키는 중이다. e-208은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차체, 콤팩트 해치백 푸조 208 그대로를 전기차로 만든 모델이다. 208의 예쁘고 당찬 느낌도 그대로, 푸조 특유의 편하고 재미있는 달리기 실력도 그대로 살아 있다. 주행가능거리 244km는 도심에서의 일상을 산뜻하게 포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보조금 제도를 활용하면 2천만원대에 소유할 수 있는 매혹적인 전기차이기도 하다. 208은 2021 여성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차, 베스트 어반 카(Best Urban Car) 부문에 선정됐다. e-208은 2020년 유럽 올해의 차에서 소형 전기차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아는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아는 전 지구적 쾌감. 푸조 e-208의 예쁘고 옹골찬 차체 안에 다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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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손안나
  • 글/ 정우성(칼럼니스트)
  • 사진 1/ 르노삼성자동차, Tesla Korea, 포르쉐코리아
  • 사진 2/ 아우디코리아, 한불모터스
  • 어시스턴트/ 김형욱
  • 웹디자이너/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