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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스며드는 안은진

유쾌하고 편안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추민하’ 선생이 우리에게 서서히 스며들었던 것처럼, 마주 앉은 안은진은 볼수록 눈길이 가는 신기한 사람이다. 

BYBAZAAR2020.08.05
크롭트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크롭트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쾌하고 편안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추민하’ 선생이 우리에게 서서히 스며들었던 것처럼, 마주 앉은 안은진은 볼수록 눈길이 가는 신기한 사람이다. 아무래도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는 그의 실제 에너지를 캐릭터에 듬뿍 묻힌 것 같다.
 
2020년은 배우 안은진의 빅뱅 같은 해다. 작년부터 대중에 선보인 작품만 무려 여덟 편이다.  “오디션 보기가 수월해졌어요. 예전에는 한 번 오디션을 망치면 다음 기회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제출할 포트폴리오 영상이 많아졌으니, 단 10분 안에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이 줄어들었어요.” 절박함이 긴장을 부르고, 또 그것이 자책을 부르던 시기를 거쳐 이제는 자신을 내보이는 게 조금 더 편안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뮤지컬 배우를 희망했지만, 고등학교 때 입시 준비로 처음 연기를 배우며 연기의 힘을 경험했다. “살면서 누구나 상처를 받잖아요. 어릴 땐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연기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쏟아내고 대사로 말을 뱉어보니 시원했어요. 상처를 덤덤하게 흘려보낼 수 있게 됐고요. 제가 연기로 치유했듯 보는 분들도 이런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공연과 드라마를 거치며 색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에게 가장 마음에 남는 인물은 누구일까. “저희 엄마는 〈타인은 지옥이다〉의 ‘소정화’와 제가 말하고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창작 뮤지컬 〈87년, 봄〉의 ‘수인’이에요. 시대에 분노와 좌절을 느끼는 80년대 대학생의 감정이 지금을 살아가는 저에게도 큰 공감이 됐어요.” 
 
안은진은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과 가끔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나눈다.
 
오그라들지만, ‘배우는 깨끗한 창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요. 단순히 착하게 살자는 건 아니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는 거죠.  사실 제가 건강하지 않고서는 연기하는 것도 의미가 없잖아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은 것들을 눈에 많이 담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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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김현민(영화 저널리스트)
  • 사진/ 김영준
  • 스타일리스트/ 이경은
  • 헤어/ 한지선
  • 메이크업/ 홍현정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