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아펠의 댄스 페스티벌이 서울에 상륙했다
전 세계 여섯 번째로 개최된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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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etry Movement
언어보다 오래된 몸짓, 춤은 인류가 가진 최초의 언어이자 가장 보편적인 예술이었다. 수천 년 동안 기쁨과 슬픔을 기록해온 움직임의 시(詩)가 올 10월 서울을 채운다. 반클리프 아펠의 후원으로 펼쳐지는 댄스 리플렉션 페스티벌, 그 아름다운 움직임이 이 도시에 다다랐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HaiYang
언어보다 오래된 몸짓, 춤은 인류가 가진 최초의 언어이자 가장 보편적인 예술이었다. 수천 년 동안 기쁨과 슬픔을 기록해온 움직임의 시(詩)가 올 10월 서울을 채운다. 반클리프 아펠의 후원으로 펼쳐지는 댄스 리플렉션 페스티벌, 그 아름다운 움직임이 이 도시에 다다랐다.
© Sommerszene_Bernhard_Mueller
춤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순수한 예술이다. 언어가 생기기 전부터 인간은 몸으로 말해왔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분노를 발끝과 손끝으로 표현했다. 춤은 음악이 몸을 입는 순간이고, 감정이 형태를 갖는 순간이며,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게 되는 마법이다. 무대 위에서 무용수의 몸은 악기가 되고, 붓이 되며, 언어가 된다. 춤이 아름다운 이유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육체적 극한이면서 동시에 가장 섬세한 감정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 가장 순수한 예술을 100년 가까이 사랑해온 메종이 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집요하게 탐미하는, 주얼리 메종 반클리프 아펠이다. 반클리프 아펠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루이 아펠은 열정적인 발레 애호가로 유명했다. 그는 조카 클로드를 데리고 방돔 광장 부티크에서 가까운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를 자주 찾았고, 1940년대 초 뉴욕에서 메종 최초의 발레를 모티프로 한 클립을 탄생시켰다. 1950년대에는 클로드 아펠이 뉴욕 시티 발레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설적인 안무가 조지 발란신을 만나면서 반클리프 아펠과 무용의 인연은 더욱 깊어졌다. 프레셔스 스톤을 향한 두 사람의 열정은 점차 예술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였고, 1967년 4월에 뉴욕에서 초연으로 막을 올린 발란신의 발레 작품 <주얼스(Jewels)>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두 장르의 교합이었다. 춤에 대한 이러한 열정은 2020년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반클리프 아펠이 댄스 리플렉션을 설립한 이유는 명확하다. 메종이 추구하는 창조, 전승, 교육이라는 가치를 무용 예술과 나누기 위해서다. 무용에서 받은 영감을 무용계에 되돌려주는 것. 안무 유산을 지키고 현대무용 레퍼토리를 창작하는 예술가와 기관을 지원하는 것. 이것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100년 가까이 이어온 발레 사랑을 이제 현대무용으로 확장하며 전 세계 무용계가 더 아름답게 날갯짓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2022년 런던에서 시작해 홍콩, 뉴욕, 교토를 거쳐온 댄스 리플렉션 페스티벌은 매년 두 차례씩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현대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그리고 이제 그 아름다움 몸짓이 서울에까지 다다랐다. 10월 16일, 반클리프 아펠이 후원하는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페스티벌이 전 세계 여섯 번째로 서울에서 개최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세계적인 안무가와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9개 작품이 3주간 서울 곳곳의 무대를 채운다. 전통과 현대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작품들은 안무 예술에 대한 깊은 헌신을 담고 있으며, 워크숍과 아티스트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예술가가 만나는 장을 마련한다.
예술은 우리에게 삶이 단순히 생존 이상의 것임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먹고 잠자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에게는 아름다움이 필요하고 감동이 필요하며 초월의 순간이 필요하다. 무대 위 무용수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순간, 관객도 함께 날아오른다.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그 찰나, 우리는 일상의 무게에서 해방된다. 춤은 우리에게 말한다. 인간의 몸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고 인간의 정신은 이렇게 고양될 수 있다고. 그리고 삶은, 이렇게 시적일 수 있다고.
서울의 10월은 그래서 특별하다. 세계가 인정한 안무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춤이라는 언어로 쓰인 시를 읽게 될 것이다. 그것은 언어의 장벽을 넘고 문화의 경계를 지우며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보편적 아름다움의 경험이 될 것이다. 3주간 펼쳐질 다양한 프로그램과 일정은 댄스 리플렉션 페스티벌 BY 반클리프 아펠 공식 홈페이지 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티켓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각 공연장 홈페이지와 NOL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은 10월 16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김민정은 예술의 렌즈로 세상의 해상도를 조정하는 프리랜스 에디터다.
Credit
- 글/ 김민정
- 사진/ 반클리프 아펠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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