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의 감정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제작진은 9명의 10대 소녀들로 이루어진
일명
‘라일리 크루’를 꾸렸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크루원들은 음악·미술·운동 등 각기 다른 관심사를 가진
14-16세 아이들로, 출신 지역도 모두 달랐다. 제작진은 제작 초기부터 영화의 완성 단계까지
약 3년간 라일리 크루가 제공한 피드백을 반영했으며, 특히 10대 사춘기 소녀들이 느끼기에 거슬리는 요소나 현실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켈스 맨 감독은 시즌 2의 메인 감정인
‘불안’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은 물론 현재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들의 모습을 관찰해 디테일을 더했다고.
<인사이드 아웃>, 와이드스크린 1.85:1
<인사이드 아웃 2>, 시네마스코프 2.39:1
라일리의 머릿속에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하면서 영화의
화면 비율 역시 더 넓게 바뀌었다. 1.85:1 와이드스크린 비율을 사용한 전편과 달리 속편은 가로로 훨씬 더 긴
시네마스코프 2.39:1 비율을 사용한 것. 감정 컨트롤 본부의 감정 제어
콘솔도 모든 캐릭터가 들어갈 수 있는 넉넉한 길이로 재탄생했다. 이와 관련해 프로듀서 마크 닐슨은 “큰 화면에서만 진정으로 감상할 수 있는 디테일이 가득하다”며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모여 훌륭한 사운드·영상의 영화를 감상하는 공동의 경험, 그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인의 일상을 앗아간 펜데믹부터 지난해 118일간 이뤄진 할리우드 파업(SAG-AFTRA)까지, 시즌 2 제작 과정은 우여곡절 그 자체였다. 이에 든든한 지원군이 절실했던 켈시 맨 감독은 픽사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터 팀을 꾸리게 되는데(TMI: 맨 감독은 ‘몬스터 대학교’와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의 스토리 책임자 출신이다). 프로듀서 마크 닐슨에 따르면 이번 ‘인사이드 아웃 2’ 제작에는
총 150명의 애니메이터가 동원되었으며, 이는 픽사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라고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건 가봐, 기쁨이 줄어드는 거..” 감정 컨트롤 본부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 도중 처음으로 상실감을 경험한 기쁨이의 대사. 많은 관객에게 울림을 준 이 대사의 떡밥 회수가 일어난 곳은 다름 아닌 라일리
부모님의 감정 컨트롤 본부라는 사실! 기쁨이가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라일리의 머릿속과 달리 엄마·아빠의 감정 컨트롤 본부 콘솔은 각각
슬픔·버럭이가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부모님에게는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이 기쁨보다 우세하다는 것. 주변 인물의 감정 표현까지 섬세하게 그려낸 픽사의 연출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고, 이야기에 감동을 더하는 중요한 요소인 ‘더빙’. 이번 ‘인사이드 아웃 2’ 역시 수많은 베테랑 성우진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배우 이동욱이 스페셜 카메오 더빙 캐스트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데뷔 후 25년 만에 첫 더빙 연기에 도전하는 이동욱이 맡은
‘랜스’는 라일리의 머릿속 세계에서 라일리의 최애와 이상형을 모아둔 ‘최애 얼굴 모아산’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어린 시절 라일리가 좋아했던
비디오 게임 캐릭터다. 감정 컨트롤 본부를 장악한 새로운 감정들에 의해 유리병에 갇힌 기쁨·버럭·슬픔·소심·까칠이와 마주할 랜스는 완벽한(?) 겉모습과 달리 다소 허술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