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영화 '세계의 주인'으로 돌아온 윤가은
지난 공백기에 대한 이야기부터 가장 좋아하는 장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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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마음
“영화는 예술과 삶의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이다.” 장 뤼크 고다르의 이 말처럼, 지금 우리가 마주할 세 편의 영화는 그 본질에 닿고자 하는 증거일지 모른다. 극장이 사멸해가는 시기, 그럼에도 우리를 끊임없이 영화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게 만드는 세 감독의 목소리.
레더 코트는 Arket. 팬츠는 H&M. 골드 반지는 Tom Wood. 이너 톱, 앵클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영화가 좋았든 싫었든, 영화관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은 달라져 있어요. 2시간 동안 집중적인 대리 경험을 하고 나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미약한 변화라도 생기죠. 아직 삶에서 이를 뛰어넘는 강렬한 체험은 해보지 못했어요.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는 언제나 유효해요.
자연스러운 세계, 윤가은
지난 6년 동안 윤가은 감독은 부지런히 실패했다. <우리들>과 <우리집>이 연이어 호평을 받았음에도 좀처럼 그다음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건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영화를 만들고 싶어도 어떤 영역 밖의 힘에 의해 번번이 미끄러졌다. 그러다 삶의 어떤 것에도 흥미가 붙지 않는 시기가 찾아왔다. 책은 읽히지도 않고, 영화마저도 싫어진 그땐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별수 없이 그 시간을 벗어나게 해준 것 역시도 영화관에서다. 캄캄한 극장 안에서 흐르는 2시간 남짓한 시간은 미약하게나마 삶을 바꿔 놓았다. 설령 ‘이렇게는 만들지 말아야겠다’ 싶은 최악의 영화였을지라도 극장을 나설 때 지겨운 일상에 작은 틈이 생긴다고 느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윤가은은 거대한 스크린 안에서 어떤 것을 보여주며, 누구를 따라가게 만들지 결정짓는 것에 큰 책임과 부담을 느낀다. 긴 고민 끝에 비교적 덜 다뤄진 인물, 어떤 중대한 사건 말고, 그 이면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답을 내렸다. 매일 마주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우리의 삶, 아주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더 많이 이야기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두 장편영화 <우리들>과 <우리집>에서 사실상 영화산업의 변두리에 놓인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끌어와 누구나 겪었을 지극히 평범한 그 시절의 일상을 펼쳐 놓았던 것처럼.
2024년 9월, 드디어 기회가 왔다. 마침내 다시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윤가은은 마치 영화를 처음 만들던 때의 기분과 자세로, 이것이 천운이자 기적이라 생각하며 새 장편영화 <세계의 주인>을 찍기 시작했다. 찬바람이 부는 11월까지 촬영을 하고 겨우내 편집했다. 열여덟 고등학생이 중심이 된 영화에는 어김없이 낯선 배우들이 등장하고, 아주 평범한 청소년의 일상을 비춘다. 또 언제 만들 수 있을지 모를 나의 영화로 이왕이면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새로운 시도를 부추기기도 했다. 그 결과, 누구나 알 법한 익숙한 얼굴을 찾을 수도, 미스터리를 쫓듯 추측하며 실마리를 찾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부디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영화를 보고 한가득 질문을 품어주길 바라는 윤가은은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힌트를 남기자면, 당신은 이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설 때 잘 살고 싶어질 것이다. 지겹고 다분히 예측 가능해 재미없는 매일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하퍼스 바자 신작 <세계의 주인> 해외 반응이 심상치 않던데요? 지난 9월 한국 영화 최초로 토론토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고, 핑야오 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어요. <우리집>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영화인 만큼 이틀에 한 번은 악몽을 꾸며 긴장 상태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들었는데요. 이 소식들로 일말의 확신이 생겼을까요?
윤가은 그런 건 쉽게 안 생기더라고요. 태생적인 쫄보 기질 때문에.(웃음) 이렇게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꼭 상을 받았다고 좋은 영화라 생각하진 않아요. 우리나라 관객은 똑똑하고, 명민하고, 날카롭고, 가차 없어요. 한국에서 영화를 오픈하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긴장이 잘 놓아지지 않아요.
하퍼스 바자 이 영화의 편집이 끝나갈 무렵 씨네큐브 25주년 기념 단편영화 작업 제안을 받았고, 고민 없이 덥석 물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곧장 다음 영화로 눈길이 간 걸 보니 <세계의 주인>은 무척 홀가분하고 즐거운 작업이었나 봐요.
윤가은 전작 <우리집>과 <세계의 주인> 사이의 6년은 전반적으로 실패의 시간이었어요. 계속 미끄러지고 무너졌어요. 뭘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모든 게 잘 안 되는, 그래서 피곤한데도 깔끔하게 놓아버리지는 못 하는 상황. 그사이 전 40대가 됐죠. 그동안은 늘 죽음이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청춘이었는데, 어느 순간 내 존재를 증명해 보여야 할 것 같은 순간이 와버린 거예요. 스스로를 갱신해 보려는 노력을 부단히 이어가는데도 번번이 실패만 하니까 이러다가는 더 이상 영화를 못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금처럼 계속 실패한다면 그냥 먼 훗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 붙잡아 그때 할 수 있는 새로운 걸 해보자’ 정도의 마음이 생겼는데, 딱 그때 이 영화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지원을 받아 시나리오를 쓰고 좋은 스태프들도 모였죠. 죽어도 안 될 것 같던 일들이 갑자기 아주 부드럽게, 척척 진행됐어요. 내 힘이 아닌 온 우주가 돕는 느낌. 그런 순간이 오긴 오더라고요. 덕분에 완전히 처음 영화를 만들던 때처럼 작업할 수 있었어요. 단편 작업 제안을 받았을 때도 고민할 이유가 없었죠. 이 고마운 기회를 붙잡자는 마음밖에 없었으니까. 흐름이 좋았어요.
하퍼스 바자 지난한 시간을 겪은 만큼 다른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우리들>과 <우리집>이 연장선상에 있었다면 <세계의 주인>은 완전히 다른 영역의 영화 같달까요. 일단 훨씬 대중적이에요.
윤가은 영화가 어떤 기능을 하긴 했나 보네요. 요즘은 무엇보다도 대중적이어졌다는 말이 듣기 좋아요.(웃음) 오늘은 악몽 안 꿀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영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마자 주인공 ‘이주인’을 연기한 배우 서수빈을 검색해봤어요. 지금껏 낯선 어린이 배우들로 관객을 놀라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작품 경험이 전무한 신인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더군요.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윤가은 저는 시나리오를 주고 그중 한 장면을 연기하는 식의 오디션을 좋아하지 않아요. 처음엔 1대 1로 만나 20~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다음 말이 통하는, 대화가 재밌는 친구들과 즉흥 연기 워크숍을 열고 그 이후에 최종적으로 캐스팅하는 식이죠. 수빈이한테도 말하긴 했는데, 사실 처음 프로필을 받았을 땐 썩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아주 단정하게 찍힌 사진 외에는 아무 이력이 없어 연기하는 모습도 볼 수가 없었거든요. 순전히 궁금해서 만났는데 대화를 하다 보니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리고 아주 공교롭게도, 수빈이가 영화 속 주인처럼 태권도를 오래 했어요. 태권도도 결국 ‘도’라서 오랫동안 몸에 익힌 사람에게는 흉내 낼 수 없는 기운이 있거든요. 가장 예쁜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기보다 씩씩하게 자기다운 에너지를 뿜고 있어 좋았어요. 두 번째 만남, 그러니까 즉흥 연기 워크숍에서 본 모습이 특히 잊혀지질 않는데요.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가고 있는데 제 앞에 서수빈이 걸어가고 있는 거예요. 공지사항을 프린트한 건지, 한 손에는 종이를 쥐고 두리번거리면서요. 그 뒷모습과 걸음걸이가 뭐랄까, 너무 고등학생이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이주인의 모습이요. 계속 쫓아가게 되더라고요. 한참을 헤매다 결국 엉뚱한 길로 빠지는 걸 봤지만 끝까지 불러 세우지는 않았어요.(웃음)
하퍼스 바자 두 편의 전작에서 어린이들과 작업하며 “아이들이 상황을 진짜로 믿으며 연기할 때 안 끊으면 영원히 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연기가 나온다”는 말을 했죠. 카메라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결코 진짜가 아님을 알고 있는 성인 배우에게 당신이 원하는 ‘살아 있는 연기’를 위해 어떤 디렉팅이 필요했나요?
윤가은 이주인이 되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는 얘기를 제일 많이 했어요. 나는 서수빈이 좋아서, 서수빈이 이주인이 되기를 원했던 거지 서수빈이 다른 사람이 되는 걸 원한 게 아니거든요. 애초에 그런 건 없다고 믿고요. 이건 어린이들과 함께할 때부터 변하지 않는 기조이기도 해요.
하퍼스 바자 영화를 관통하는 물건이 있다면 그건 ‘편지’라고 생각했어요. 인물들 사이에 숱한 손편지가 오가죠. 의도한 장치인가요?
윤가은 그렇지는 않아요. 저는 메타포에 대해 생각하며 글을 쓰는 종류의 사람은 아니에요. 이번에는 그저 은근하게 흘러가다 어느 순간에 확 찢기는 삶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데, 이 과정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텍스트였어요. 글자는 이미지보다 직접적이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상상은 각자의 몫이 되니까. 마치 누군가 뺨을 때리듯 훅 들어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문자메시지가 아닌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는 손편지여야 했고요.
재킷은 Soonjeans.
하퍼스 바자 영화는 한순간에 찢기는 경험과, 뺨을 맞듯 난데없이 벌어진 일들 가운데서도 묵묵히 삶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조용히 비춥니다. 그중 감독으로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요?
윤가은 주인이 혼자 태권도장에서 연습하는 장면이 있어요. 별 대사 없이 후측면에서 찍은 바스트 컷이 길게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장면이 이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태권도로 대학에 갈 것도 아니고, 업을 삼으려는 것도 아닌 아이가 평일에 연습을 못했다는 이유로 굳이 주말에 시간을 쪼개서 태권도장을 간다는 설정이에요. 어쩌면 이 아이만의 명상일 수도, 마음을 다잡기 위한 방식일 수도 있죠. 영화가 보여주지 않은 주인의 삶은 이런 시간들로 채워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화는 대체로 비일상을 다루지만 우리 삶에 언제고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고, 놀라운 방식으로 해결되는 시간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사건과 사건 사이를 채우는 일상이 있죠. 미래의 영광과 빛을 위한 것이 아닌, 딱 오늘 하루를 위한 노력과 정성을 들이는 순간 말이에요. 발개진 얼굴로 숨이 가쁘고 땀이 나도록 몸을 움직이며 자기만 아는 시간을 보내는 주인의 뒷모습을 볼 때, 딱 이 장면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하퍼스 바자 주인은 이랬다 저랬다, 보는 사람을 갸우뚱하게 만드는 아이예요. 누군가는 이런 주인을 보고 혼란스러워 하며 무엇이 진짜 네 모습이냐 묻기도 하죠. 사춘기라서, 미성숙해서라기엔 10대인 주인의 다면적인 모습은 30대인 저에게도 있습니다. 결국 모순된 여러 가지 얼굴을 갖고 사는 것이 진짜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건가요?
윤가은 사람은 무단횡단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존재라고 하잖아요. 누구나 양면이 있어요. 아니, 수십 가지의 면이 있겠죠. 40대가 된 저도 고정된 의미의 ‘진짜 나’ 같은 건 찾지 못했어요. 그런 건 없고 컵에 담긴 물처럼 살아가는 게 인생 같아요. 그게 자연스러운 거잖아요. 주인이도 그런 인물이에요. 제3자의 시선에서 지켜보면 ‘쟤 대체 뭐야?’ 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일임을 알아주셨으면 했어요. 아주 평범하고 지루하다가도 한순간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게 사람이니까요.
하퍼스 바자 앞서 언급한 단편영화의 제목도 <자연스럽게>인 걸 보면 당신에게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아요.
윤가은 요즘 제 화두예요. 어떤 상황에서든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싶지만 마음처럼 안 되거든요. 살면서 마주한 가장 어려운 문제이자 영화를 찍을 때 가장 깊이 고민하는 지점이에요. <세계의 주인>을 찍을 땐 특히 더 고민했어요. 살아온 인생이 구성한 나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나. 그 사이 어느 지점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일까. 나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고정관념은 무엇일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요. 아직 답은 못 내렸지만, 적어도 불편해도 괜찮다는 마음은 생겼어요. 불편함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이럴 땐 나이를 먹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야만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문제도 분명 있더라고요.
하퍼스 바자 모든 예술이 그렇듯 영화 역시 철저한 시장 논리에 의해 움직입니다. 이창동 감독이 신작의 투자처를 구하지 못해 넷플릭스행을 택했다는 소식은 지금 한국 영화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겠고요. 투자한 만큼 버는 영화만이 영화관에서 살아남는 시대에 어떤 자세로 영화를 만들고 있나요?
윤가은 독립영화를 만든다 해서,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관객을 생각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손익분기점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적 역시도요. 익숙한 배우도 없는 영화를 어떻게 하면 더 보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하고 있죠. 그래서 이번에는 형식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오프닝부터 멱살 잡고 갈 수 있을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로 꺾이는 순간을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면서요. 동시에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좋아한다’ 같은 건 절대 믿지 않았어요. 지극히 개인의 의견일 뿐, 그 문장을 깨부수는 어떤 영화가 나오는 순간 판도는 뒤집히게 되어 있으니까요. 짚어주신 것처럼 영화를 만드는 문이 굉장히 좁아지고 있다는 압박을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산업적으로 봤을 땐 ‘새로운 영화’가 만들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에요. 영화 티켓 가격은 좀 내려갔으면 좋겠지만요.
하퍼스 바자 그렇다면 당신의 삶에서 유일하게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요?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식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요.
윤가은 저에겐 영화만큼이나 영화관이 중요해요. 그 깜깜한 데서 아무것도 못한 채 스크린만 보는 시간 동안 우리는 필연적으로 어떤 인물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하죠. 영화가 좋았든 싫었든, 영화관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은 달라져 있어요. 2시간 동안 집중적인 대리 경험을 하고 나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미약한 변화라도 생기죠. 아직 삶에서 이를 뛰어넘는 강렬한 체험은 해보지 못했어요.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는 언제나 유효해요. <세계의 주인>을 보고 극장을 나선 관객들에게도 그게 무엇이든, 어떤 질문이 생기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요즘은 너무 많은 것들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잖아요. 궁금하게 만들고,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시선을 바꾸는 몰입이 어려워진 거죠. 그 와중에 이 영화 안에서 잠시나마 머물러 무언가를 느끼고 경험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전 모든 영화인의 꿈을 이룬 거예요.
※ <세계의 주인>은 10월 2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Credit
- 사진/ 김외밀, 바른손이앤에이(스틸)
- 헤어&메이크업/ 박정환
- 스타일리스트/ 김지원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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